한숨이 절로 나왔다. 논란의 ‘홍탁집 아들’은 일주일 동안 달라진 게 없었다. 엄마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닭볶음탕을 조리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하라는 백종원의 미션을 깔끔히 무시했다. 홍탁집 아들은 하루에 고작 한번 연습(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을 하다가 마지막 날이 돼서야 부랴부랴 움직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엄마의 말로는 9번을 했다고 했으나 홍탁집 아들은 서른 번쯤 했다고 부풀렸다. 어설픈 거짓말은 곧 들통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요리는 눈을 통해 그 숙달된 정도를 금세 확인 가능한 분야가 아닌가. 닭 손질부터 벌써 어설펐다. 어쩔 줄 몰라하는 손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그건 백종원의 날카로운 눈매에 긴장한 탓이 아니었다. 그저 허술한 것이었다. 닭을 자르는 소리는 균일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