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임신하고 입덧을 심하게 할 때 엄마가 해준 겉절이와 풀치조림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게 한이 돼 아이를 낳은 뒤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 맛을 떠올리며 요리를 했다." 김수미, '2018 tvN 즐거움 전' 토크 세션에서 - 결핍이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했던가.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말이지만, 배우 김수미에게는 유효했던 모양이다. 어릴 때 돌아가신 엄마를 향한 짙은 그리움, 현실에서 더 이상 맛볼 수 없는 엄마의 요리에 대한 향수. 그 간절했던 결핍이 지금의 요리 장인 김수미를 만들었다. 이제 그는 맛있는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허기를 채우고, 엄마의 맛을 재현해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만인의 엄마(혹은 할머니)가 됐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힘인 걸까. 김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