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 22

<킹스맨: 골든 서클>, 커진 몸집에 비해 허약해진 스토리가 아쉽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섹시한 대사와 "온종일 그렇게 서 있을꺼야? 아님 싸울꺼야?"로 대변되는 유쾌한 액션. 무려 6,129,681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던 이 2편인 로 돌아왔다.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영화 속에 녹여냈던 매튜 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에그시 역의 태런 에저튼은 더욱 성숙해졌다.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에게 죽음을 당했던 해리(콜린 퍼스)도 (억지스러웠지만) 살아 돌아왔다. 이쯤되면 구색은 모두 갖춘 셈이다. 그런데 141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을 '견뎌내고', 영화관을 나서면서 냉정히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만족보다는 실망이 훨씬 크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이른바 '젠틀한 액션'으로 스파이 액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던 이었건만, 2편에서는 '껍데기'만 남은 그저그런 액..

버락킴의 극장 2017.10.06

놀라운 선구안을 지닌 두 배우, 이제훈과 이종석의 빛나는 활약

선구안(選球眼) : 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 가운데 볼과 스트라이크를 가려내는 타자의 능력. 공을 잘 '봐야' 잘 때릴 수 있다. 투수의 손끝을 떠난 강속구가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아무 공이나 다 쳐도 홈런이나 안타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세상에 그런 타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좋은 공을 때려야 양질의 타구가 나온다. 공을 가려내는 능력은 기본 중의 기본인 셈이다. 야구와 마찬가지로 배우에게도 선구안이 필요하다. 좋은 작품을 만나야(선택해야) 자신의 능력과 매력을 제대로 뽐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는 작품 속에서 빛나게 마련이니까. 3할이면 만족할 수 있는 야구와 달리 이쪽 세계는 더욱 살벌하다. 애초에 기회 자체가 제한적일 뿐더러 워낙 큰 제작비가 들어..

TV + 연예 2017.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