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를 하기 위해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여자가 나타났는데도 남자의 표정이 떨떠름하다. 왜 그런걸까? 여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계속해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여자의 치마 쪽으로 고정한다. "안 이뻐?"라고 묻는 여자에게 "아니 예뻐서 좋은데.."라며 얼버무리더니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오라는 손짓을 한다. 결국 여자는 남자의 뜻을 수용하고, 청바지로 갈아입고 돌아온다. 그제서야 만족한 남자는 웃음을 띠며 박수를 친다. 여자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는 건 안중에도 없다. 연애 초기의 수많은 '전쟁'을 통해 남자는 승리를 쟁취해 왔을 테고, 여자는 무력감을 취득했을 게 뻔하다. 싸움을 피하기 위한 여자의 순종적인 태도가 못내 안쓰럽다. 인터뷰에서 여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