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정갈하고 담백했던 '등촌역감자탕', 20년 전통 맛집다웠다!

너의길을가라 2023. 7. 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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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65. 정갈하고 담백했던 '등촌역감자탕', 20년 전통 맛집다웠다!

요즘에는 오래된 식당의 매력에 빠져있다. ‘OO년 전통’이라는 자연스럽게 문구에 끌린다. 물론 오래되었다고 해서 100% 만족을 주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살아남은 곳은 그만의 힘과 비결이 있는 법 아니겠는가.

‘등촌역감자탕’은 등촌역 2번 출구 쪽에 위치해 있는데, 사실 이 골목은 염창동의 나름 유명한 먹자골목이다. 길을 따라 다양한 식당들(빈대떡, 누룽지통닭, 코다리 등)이 늘어서 있고, 유동 인구가 제법 많아 항상 북적인다.

등촌역감자탕
주소 :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61길 6
영업 시간 : 11:00-23:00
정기 휴무 : 일요일

’등촌역감자탕‘은 외관에서부터 그 역사가 느껴진다. 오래된 식당 특유의 분위기가 진하다. 게다가 노란색 바탕의 간판에 적힌 ’20년 전통‘이라는 문구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지금은 그에 몇 년은 더 추가 됐으리라.

식당 내부는 분식집 크기 정도로 소박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대체로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퇴근 후 조금 늦은 시각이기 때문인지 자리가 있어 곧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감자탕 소‘를 주문했고, 금세 반찬들이 세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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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 깍두기, 나물 반찬, 무말랭이, 고추무침 등 정갈한 반찬들을 보니 사장님의 솜씨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흰쌀밥에 이 반찬들만 있어도 한끼 식사가 가능할 정도다. 자칫 감자탕이 먹기도 전에 공깃밥을 순삭할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던 감자탕이 등장했다. 널찍한 냄비에 등뼈다귀가 잔뜩 담겨 있고, 그 위로 깻잎이 올라가 있는 비주얼이 기가 막혔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니 풍기는 냄새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들었다.

국물은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간이 딱 맞았다. 담백하고 깔끔했다. 등뼈다귀도 큼지막하고 고기도 튼실하게 붙어 있어 먹는 맛이 났다. 예전 리뷰를 보면 지금보다 뼈다귀가 몇 개 더 들어갔던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풍성한 느낌이다.

감자탕에 라면 사리가 빠지면 아쉬운 법. 한참 끓여서 제법 진해진 국물에 라면 사리를 투하해서 2차전을 시작했다. 사리에 감자탕 국물이 적당히 배었을 때 서둘러 건져 먹으니, 그 맛이 또 기가 막힌다. 약간 꼬들할 때가 진리다.

3차전은 볶음밥이다. 그것이 뼈해장국이 아니라 감자탕을 선택하는 이유 아닐까. 요즘에는 삼겹살집, 곱창집 등 다양한 식당에서 볶음밥을 제공하는데, 본 게임에서 맛있게 먹어도 꼭 볶음밥에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김빠지는 일이다.

하지만 ’등촌역감자탕‘의 볶음밥은 기본 이상이라 만족스러웠다. 눌러붙은 밥을 긁어먹는 재미와 맛도 놓칠 수 없다. 재방문 의사는 당연히 있고, 왠지 이곳은 다른 메뉴들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 테이블의 아저씨들이 먹고 있는 ‘닭도리탕(닭볶음탕)’이 왜 그렇게 맛있어 보이던지..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다른 메뉴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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