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봉'이 '촛불'을 대체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던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의 공기는 사뭇 달랐다. 익숙한 케이팝이 흘러나왔다. 시민들은 로제의 '아파트', 에스파의 '위플래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에 맞춰 떼창을 불렀다.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들의 손에는 무언가 쥐어져 있었다. 노래를 따라부르며 열렬히 흔들었던 그 물건은 바로 '응원봉'이었다. 방탄소년단부터 뉴진스, 블랙핑크, 빅뱅, 아이유, 아이브, 엔씨티 등 다양한 아이돌의 응원봉이 등장했다. 어느 가수의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들고 나왔을 뿐이다. 다양성은 오히려 존중받았고, 개별성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과거의 비장하고 경직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