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염창동(등촌역) '등촌코다리'의 비장의 무기, 청국장에 반했다.

너의길을가라 2023. 7. 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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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66. ’등촌코다리‘의 비장의 무기, 청국장에 반했다.

염창동(등촌역) 맛집 탐방
1. 수제버거 맛집 'ZION'
2. 20년 전통 ‘등촌역감자탕’
3. 비장의 청국장 '등촌코다리'


등촌역 2번 출구의 골목길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염창동 먹자골목’의 매력에 푹 빠진 1인입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염창동 맛집 탐방을 하게 됐는데요. 어느덧 세 번째 편입니다. 이번에 먹을 메뉴는 바로 ’코다리‘예요.

코다리는 명태의 한 종류인데요. 내장을 제거한 상태에서 반건조시킨 것을 뜻하죠. 지방 함량이 낮고, 식감이 쫄깃한 것이 특징입니다. 리신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성장발육에 좋고, 비타민A가 풍부해 눈건강에도 도움이 되죠.

그뿐만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숙취해소나 독성 제거에도 좋다고 합니다.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네요. 또, 감기몸살이나 급성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죠.

등촌코다리
주소 :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61길 10
영업 시간 : 11:00-23:00
휴무 : 일요일


사실 ’등촌코다리‘를 방문하게 된 이유는 ’어쩔 수 없어서‘였습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의 영업이 끝난 상황이라 플랜B가 필요했죠. ’등촌코다리‘는 늦은 시각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들어갔답니다.

분식집 크기의 아담한 ’등촌코다리‘는 남자 사장님이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별다른 고민 없이 ’코다리 조림‘ 2인(24,000원)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큰 부담이 없는 수준? ’청국장 서비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잠시 후, 반찬들이 세팅됐는데요. 어묵, 애호박, 마카로니 등 무난하면서도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찬들은, 간이 안 되었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삼삼했는데요. 아마도 코다리 조림이 매콤하고 간이 세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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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들을 집어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던 차에 드디어 코다리조림이 나왔습니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청국장도 함께 말이죠. 코다리에 스며든 새빨간 양념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는데요. 도톰한 살 한 점과 흰쌀밥의 조합은 최고였죠.

원래 코다리는 시래기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곱절이 되는데요.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시래기가 소진되어서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사장님께서 그 대신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시긴 했습니다만,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코다리조림은 평균 이상의 맛을 선사했답니다. 코다리가 살도 많고 알찬데다 부드러워 식감도 좋았습니다. 무도 몇 개 들어 있는데, 간이 잘 배어 있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맵기는 약간 매콤한 정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맵기입니다.  

이 정도면 준수한 식사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게 웬일?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단순히 ‘서비스’라고 생각했던 청국장을 한 숟가락 떠먹고 나서 눈이 휘둥그레 떠졌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맛이었죠.

와, 이 깊은 맛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코다리 식당에서 이런 고퀄리티 청국장이라니! 여느 청국장 전문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깊이라고 할까요. 코다리조림을 먹으러 갔다가 청국장에 반해버린 상황이었죠.

‘등촌코다리’ 재방문 의사를 묻는다면 역시 100%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겠네요. 물론 코다리조림도 평타 이상으로 별미였지만(시래기와 함께 먹어봐야겠죠.), 역시 청국장을 먹으러 다시 한번 가봐야겠죠?

- 슬프게도 '등촌코다리'는 현재 폐업했습니다. 청국장이 그리워 전화로 연락드렸는데, '없는 전화번호'라는 안내음에 얼마나 슬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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