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68. 콩에 진심인 '고모네 원조 콩탕•황태탕', 구수함에 반하다!
요즘 들어 '청국장', '콩탕' 같은 구수한 음식을 자주 찾게 됩니다.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속이 편하기도 하고, 그런 음식이 맛있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요? '많이' 먹기보다 '잘' 먹고 싶어졌답니다.
서울 근교, 이를테면 파주나 일산 등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청국장 맛집이 제법 많은데요. (파주 장단콩이 유명하죠.) 서울 시내에도 검증된 청국장 맛집이 있어서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고모네 원조 콩탕•황태탕(이하 '고모네 원조 콩탕')'입니다.
고모네 원조 콩탕•황태탕
주소 : 서울 강동구 풍성로57길 13
영업 시간 : 화-일 11:00-21:00 (휴무 : 매주 월요일, 둘째/넷째 일요일)
브레이크 타임 : 15:00-17:00
고모네 원조 콩탕은 1989년 남양주 오남리의 작은 방 한 칸에서 시작한 역사 있는 식당입니다. 1대 이종희 사장님의 대를 이어 그 따님(차젤라)이 가게를 이어받아 운영 중인데요. 어머니의 신념과 정성을 계승한 2대 사장님의 열정이 가게 곳곳에서, 손님 응대에서 느껴지는 곳이죠.
브레이크 타임이 끝날 때를 맞춰 방문했더니 아직 가게 안은 텅 비어 있었는데요. 저녁 타임 첫 손님이 된 거죠. 주문과 계산은 모두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으로 하게 되어 있었는데, 사장님이 옆에서 친절하(고 구수하)게 설명해주시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답니다.
2인분 이상만 주문 가능하고, 교차 주문이 안 되기 때문에 고심 끝에 '고모네사랑' 세트(1인분 콩탕, 포두부쌈, 두부황태탕, 콩국수) 2인분(46,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청국장(10,000원)을 추가 주문했죠.
먼저 두부황태탕이 테이블 위로 올라왔고, 이어 콩탕과 밑반찬이 세팅되기 시작했는데요. 포두부쌈과 청국장까지 채워지니 테이블이 꽉 차더라고요. 진수성찬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든든한 밥상이죠? 정갈한 음식들을 보니 입맛이 돌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콩탕의 때갈이 느껴지시나요? 식감은 얼마나 부드러운지 아찔할 지경이었죠. '고모네 원조 콩탕'에서도 파주 장단콩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파주 장단콩은 파주임진강쌀, 파주개성인삼과 함께 '장단삼백'이라 해서 수라상에 올랐다고 하죠.
콩탕을 한 숟가락 듬뿍 퍼서 머금었더니 고소한 맛이 입 안에 가득 퍼지는데, '이것이 행복이구나' 싶더라고요. 황태탕은 MSG 맛이 조금 느껴지긴 했지만, 시원함이 일품이었습니다. 술을 마신 분이라면 해장국으로 더할나위 없을 겁니다.
포두부쌈도 궁금하시죠? 새우젓이 올라간 고기는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도 적당하고 부드러웠는데, 무엇보다 쌈으로 두부를 활용한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양배추 등으로 만든 보쌈 속도 간이 딱 맞아서 순삭하고 말았죠. 퀄리티가 있는 훌륭한 음식이었답니다.
청국장 얘기를 안 할 수 없겠죠.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어 바특하게 된 청국장은 구수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적절하게 조화되어, 이런 말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상적인 비주얼과 맛이었습니다. 남아 있는 쌀밥에 비벼 먹었더니 어느새 밥그릇이 비어있더군요.
굳이 단점을 찾는드면 주차가 안 된다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음식의 맛으로 모든 게 극복됩니다. 구수한 콩탕과 청국장이 간절하다면 '고모네 원조 콩탕'를 강추합니다. 정겹게 손님을 응대하시는 사장님의 구수한 말투도 잊히지 않네요. 여러모로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겨준 식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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