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63. 김치와 삼겹살의 환상적인 조합! 망원동 '시골김치삼겹살'
요즘은 삼겹살 하면 육즙을 머금고 있는 도톰한 숙성삼겹살을 많이 떠올리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냉동 삼겹살이나 김치 삼겹살 등 클래식한 삼겹살이 유행했었죠. 오랜만에 옛날 느낌이 물씬 나는 김치 삼겹살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김치 삼겹살로 유명한 식당이 많겠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는 합정역 인근의 '신김치생삼겹살'과 망원역 인근의 '시골김치삼겹살'이 있습니다. 망원동의 '시골김치삼겹살'은 2곳인데, 상호가 같고 인근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헷갈립니다.
"저희 업소는 체임점, 가맹점이 없는 본점입니다. 근처에 동일한 상호로 영업하는 곳은 저희와 관련이 없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망원우체국교차로에 위치한 '시골김치삼겹살'인데요. 아무래도 같은 상호의 식당이 불과 100m 간격으로 있다보니 검색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소개 내용을 보니, 서로 약간의 신경전도 있는 듯합니다.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야 진위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어쨌든 ‘원조(본점)’라고 주장하는 곳부터 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선별된 국내산 보성녹돈’과 ‘국내산 김치’를 사용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젊을 때는 ‘무한리필’ 식당을 찾거나 ‘가성비’를 따지게 되지만, 요즘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곳을 찾게 되더라고요. (사실 비싸봐야 몇 천원 차이니까 ’한번 먹을 때 맛있게, 제대로 먹자‘고 생각하는 거죠.)
‘시골김치삼겹살’에는 주차 공간이 협소한데, 딱 한 대 세울 수 있더군요. 옆 칸은 안경점 것이라 잠깐 댈 수는 있지만 비켜달라고 하면 차를 옮겨야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다른 곳에 주차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듯합니다.
식당은 이미 손님들도 가득했고, 웨이팅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대기가 아주 많지는 않아서 마음 편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삼겹살 냄새가 강렬하게 풍겨오는데, 적당히 배고픈 상태가 아니었다면 엄청 괴로울 뻔했습니다.
친절한 사장님의 빠른 안내로 금세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식당이 넓은 편은 아니라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왠지 정겹더라고요. 벽에는 연예인들의 사인이 잔뜩 걸려 있었는데요. 역시 여기가 ‘찐’맛집인가 봅니다.
삼겹살 1인분(15,000원)과 항정살 1인분(17,000원), 치즈계란찜(4,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여기에 날치볶음밥(4,000원)까지 먹으면 완성이겠죠! 김치는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어서 마음껏 구워먹을 수 있답니다.
드디어 고기가 나왔고, 그 아래쪽으로 열을 맞춰서 김치를 배치했습니다. 삼겹살과 항정살에서 나온 돼지기름이 돌판을 따라 흐르면서 김치를 촉촉하게 적시기 시작합니다. 기름에 구워지는 김치의 빛깔이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까요.
질이 우수한 ‘시골김치삼겹살’의 고기는 그 자체로 고소하고 맛있었는데요. 김치에 싸서 먹으니 신맛과 조화가 되어 일품이었습니다. 그밖에도 상추나 깻잎, 명이나물, 파무침 등이 제공되므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그리고 (치즈)계란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치즈가 올라간 계란찜은 처음 먹어봤는데요. 일단, 계란찜은 간이 잘 되어 있어서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계란찜 쉽긴 하지만, 맛있기는 어렵죠. 다만, 치즈의 메리트는 애매했습니다.
날치볶음밥도 합격이었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볶음밥으로 마무리해야 뭔가 개운한 느낌인데, 생각보다 맛있게 하는 집을 찾기 힘들거든요. 하지만 ‘시골김치삼겹살’의 날치볶음밥은 (황홀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준수했습니다.
슬슬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데요. 이런 날에는 또 기력 보충을 위해 삼겹살을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추억의 김치삼겹살이 입맛을 당기신다면 망원동 ‘시골김치삼겹살’에 방문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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