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연애 리얼리티 톺아보기 33

스포일러와의 전쟁! '환승연애2', '나는 SOLO'의 다른 입장

'연애 리얼리티'에서 클라이맥스는 아무래도 '최종 선택'이다. 감정의 진폭에 혼란스러워 하던 저들이 과연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있을까. 과연 (몇) 커플이 탄생할 것인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곧 100일 동안 이어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나온다고 한다.), 연애 리얼리티는 결국 그 결론을 향해 달려 간다. 요즘 연애 리얼리티는 '스포일러와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시청자들이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여러 결정적 단서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이 얽히고설키는 다양한 관계와 상황이 주는 재미도 분명 크지만, 그 끝을 미리 알게 된다면 김이 새는 게 사실이다. 승패를 알고 보는 스포츠 경기를 보며 손에 땀을 쥐는 사람..

남다리맥, 조섹츤.. 연애 리얼리티가 낳은 유명세와 우려

방송은 스타를 낳는다. '연애 리얼리티'도 예외가 아니다. 채널A 의 배윤경, 서지혜, 임현주, 오영주 등이 대표적이다. 시청자들은 영화보다 덭 영화 같았던 그들의 연애 이야기에 열광했다. 출연자들은 드라마 주인공마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목받은 출연자들은 프로그램 종영 후 다양한 분야에서 방송 활동을 이어갔고, 마치 연예인에 준하는 관심을 받았다. 오죽하면 이 연예계 등용문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최근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MBN 는 시즌2에서 스타를 탄생시켰다. 결혼에 골인한 윤남기-이다은 커플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이 보여준 애틋한 사랑은 매회마다 감동을 자아냈고, 단단한 신뢰는 열렬한 응원을 이끌어냈다. 또, 윤남기의 스윗한 모습과 이다은의 엉뚱한 매력은 애정의 대상이 됐다. 제작진은 아예..

돌싱들의 불타는 삼각관계, '나는 SOLO' 10기가 뜨거운 이유

최근 탄력을 받은 ENA PLAY 는 모태솔로 특집(7기)에 이어 돌싱 특집(10기)를 준비했다. (참고로 모태솔로 특집은 옥순의 존재감 덕분에 큰 화제를 모았다.) 돌싱 특집? 갸우뚱했다. 우선, MBN 가 떠올랐다. 일시적인 기획이라 해도 원조가 버젓이 방영중인 시점에, 같은 범주의 출연자들을 섭외했다는 점에서 "또 돌싱이야?"라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하지만 가 커플 매칭을 끝내고 종영하면서 첫 번째 우려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생각해보면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한 두개도 아니고, 이 정도의 유사성은 큰 문제가 아니다. '만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느냐' 이것만이 관건이다. 비슷한 재료로 비교할 수 없는 유니크한 맛을 낼 수 있다면, 전혀 다른 느낌의 무언가를 창조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반응은 ..

'나는 솔로다'와 '환승연애'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좋든 싫든, 우리는 '연애 리얼리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증거? 프로그램 수가 증명하고 있다. 방송사와 OTT마다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론칭한 상태다. 화제가 되면 곧바로 시즌제로 띄울 분위기다. '왜 남의 연애 이야기에 그토록 열광하는가.' 누군가는 삐딱한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 이들은 역사 속에 피어났던 위대한 로맨스 소설을 한 번도 읽지 않고, 멜로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았으리라. 원래 인간은 사랑에 열광하게 마련이고, 그것이 설령 남의 사랑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모든 공감력을 발휘해 몰입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지인의 연애 상담에 얼마나 진심인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이해할 수 없는 사랑도 있다. (사실 그조차도 공감과 몰입 때문이다.) '왜 저래?'라며 시청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

잔혹한 '환승연애2', 태이에게도 봄이 오는가(박나언 투입 효과)

자존감이 바닥을 찍었던 태이에게도 마침내 봄이 찾아 오는 걸까. 그는 내의 선량한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초반부에 빠르게 친해졌던 최이현의 (규칙 위반으로 인한) 퇴소에 큰 충격을 받았고, 민기마저 숙소를 나갔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눈물을 쏟았다. 그 이후부터 다른 여성 입소자들과 별다른 관계의 진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미 판도가 짜인 탓이기도 하다. 태이와 이현이 보여준 친밀도는 그들이 X(전 연인) 관계일 것이라 예단하게 만들 정도였다.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MC들(이용진, 유라, 쌈디, 김예원)조차 착각하게 만들었다. 노골적으로 둘의 관계로 '낚시'를 한 제작진 입장에서는 호재였다. 둘의 '티키타카'로 시청자들은 헷갈렸고, 덩달아 화제성이 높아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규칙 위반 사건'은 판을 완전..

길어진 '환승연애2', 연애 리얼리티가 지루해졌다?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한 걸까. '연애 리얼리티'가 대세다. 티빙 오리지널 , ENA PLAY , kakaoTV , MBN 를 필두로 무려 1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다. 놀랍게도 몇 개의 프로그램들이 더 론칭할 예정이다. 마치 '트로트 열풍'을 타고 유사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기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제목을 언급한, '메이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은 '선점 효과'를 누리며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화제성에서 압도적이다. 또, 시즌을 거듭하며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들은 '성소수자', '첫사랑', '가상 사내 연애' 등 차별화로 틈새 공략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연애 리얼리티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깝고, 메이저들의 기세가 강해 녹록지 않아 보인다. 메..

논란의 '환승연애2', 성해은의 거짓말·남희두의 눈물이 살렸다

20부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티빙 오리지널 가 반환점에 도착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압도적인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는 최근 3주 연속 OTT, TV통합 화제성 조사(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티빙 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잘 만든 연애 리얼리티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는 출발부터 논란과 함께 했다. 지난해 공개됐던 시즌1은 기획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야기했는데, 흔히 '환승연애'는 연애에서 비매너 행위인 '갈아타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X(전 연인)와 같은 공간에서 합숙한다는 점은 자극적으로 비췄고,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가 논란을 이겨내고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용진, 유라 쌈디, 김예원 등 MC들..

'나는 솔로'와 '돌싱글즈'의 간절함, 다른 연애 리얼리티와 다르다

'남의 연애'는 시대를 막론하고 뭇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로맨스는 소설, 영화, 드라마의 단골 주제였다. 하지만 가상의 것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은 '리얼' 그 자체를 카메라 앞에 세우기에 이르렀다. '연애 리얼리티'의 탄생이다. 'N포세대'가 코로나19 쇼크를 정면으로 맞은 탓일까. '연애 리얼리티'의 전성시대가 제법 오래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그 기세가 꺾일 것 같지 않다. 프로그램의 면면을 살펴보면, ENA PLAY/SBS 플러스 , ENA PLAY/MBN , 티빙 오리지널 , 카카오TV 처럼 이미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을 비롯해 연애 리얼리티 붐에 편승한 iHQ , 채널S , KBS , SBS , tvN 까지 채널마다 온통 연애 리얼리티 투성이다. 방송도 유행을 타기 마련이나, 우..

뜨껍지만 의아했던 '솔로지옥', 연애 리얼리티의 퇴행이다

한여름 무인도(사승봉도)에서 펼쳐지는 핫한 데이팅 리얼리티! 한국판 이라 불리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웹 예능 이 총 4커플(문세훈-신지연, 김준식-안예원, 강소영-오진택, 김현중-송지아)을 탄생시키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불신지옥'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제목답게 은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이 프로그램의 룰은 간단하다. 주기적인 매칭을 통해 커플이 된 출연자들은 '천국도'라고 불리는 호화로운 호텔(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아름다운 밤을 보내지만, 솔로가 되면 기존에 생활하던 '지옥도'에 남아 쓸쓸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매칭은 서로의 선택이 일치한 경우나 게임에서 승리해 천국도행 티켓을 쟁취한 출연자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지옥도에서 출연..

X와의 데이트 그리고 진실게임, '환승연애'의 놀라운 몰입감

17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13회는 더욱 흥미롭고 짜릿했다. 최종 결정을 이틀 앞둔 시점에 'X(전 연인)와의 데이트'가 시작됐다. 어쩌면 가장 '결정적인'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무엇보다 X와의 재회를 꿈꿨던 이들에게는 상대방의 진심을 확인할 더할나위 없는 기회였다. 출연자들은 저마다 X와 데이트를 하며 의미를 찾았고, 확신 혹은 불안을 키워나갔다. 저녁에는 진실게임이 이어졌다. 출연자들은 각자 질문 3개를 할 수 있었고, 불편한 질문 한 가지는 피할 수 있었다.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날카로운 질문들이 오갔다. 누군가는 X의 진심을 파악하기 위해 애썼고, 누군가는 자신의 X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경쟁자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또, 누군가는 주저없이 진심을 쏟아냈고, 누군가는 멈칫하며 내밀한..

X에 대한 흔들리는 마음, 예측불허 '환승연애'에 빠지다

호민은 X(보현)의 새출발을 쿨하게 응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별의 아픔을 견뎌내며 마음의 정리를 끝냈다고 여겼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들은 점점 더 또렷해졌다. 3년 반의 연애 기간은 생각보다 깊이 각인돼 있었다. 호민은 보현에게 직진하는 민재 때문에 위기감을 느꼈다.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호민은 보현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보현은 관계의 매듭을 짓고 나온 X(호민)에게 한없이 서운했다. 다시 만난 자리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헤어진 지 3달, 보현은 그때서야 이별을 실감했다. 의식적으로 선을 긋는 호민을 이해하면서도 생채기가 남았다. 하지만 보현은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민재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사랑받는 느낌, 주인공이 되는 기분이었다...

과감했던 '체인지 데이즈'와 '환승연애', 진심이 비난을 이겼다

현재의 연애가 고달픈 세 커플(이상미-조성호, 강우석-이홍주, 김민선-오진록)이 제주도의 한 장소에 모였다. 그들은 자신의 연인에게 지쳐있다. 언젠가부터 연애는 더 이상 설레지 않다. 사랑은 모호하다. 이대로 계속 만나는 게 맞는지 헷갈린다. 내가 원하는 사랑은 무엇일까. 행복한 연애를 어떤 것일까. 불안한 현재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게 한다. 그들은 진지하게 이별을 고민 중이다.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는 이 혼란스러운 세 커플에게 새로운, 그것도 굉장히 매혹적인 가능성을 제시한다. 바로 함께 출연한 다른 이성과의 데이트다. 잊고 있던 설렘, 흐릿했던 사랑의 형체를 되새기게 한다. 자신의 연인과는 다른 성향의 이성과 데이트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부여한다. 또, 현재의 연애가 갖고 ..

이혜영 섭외는 신의 한 수, 진정성 갖춘 '돌싱글즈'의 파격이 통했다

연애 관찰 예능이 다시 트랜드의 중심에 섰다. 채널A 이후 잠잠했던 흐름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프로그램도 다양해졌고, 내용 역시 훨씬 과감해졌다. 이미 기존 연애 프로그램을 접한 시청자들의 높아진 '역치'를 충족시키려면 일정한 파격은 불가피했으리라. 다시 말해 늘상 해왔던 '미혼 남녀의 소개팅' 정도로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카카오TV 는 이별을 고민 중인 세 커플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 파트너를 바꿔 데이트를 하는 과정을 담았다. 체인지 데이트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6월 시작한 TVING 는 아예 이별한 커플들을 모아 놓았다. 그들은 지나간 사랑을 복기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