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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환승연애2', 성해은의 거짓말·남희두의 눈물이 살렸다

너의길을가라 2022. 8. 21. 23:06

20부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가 반환점에 도착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압도적인 화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환승연애2>는 최근 3주 연속 OTT, TV통합 화제성 조사(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티빙 <뿅뿅 지구오락실>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잘 만든 연애 리얼리티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환승연애>는 출발부터 논란과 함께 했다. 지난해 공개됐던 시즌1은 기획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야기했는데, 흔히 '환승연애'는 연애에서 비매너 행위인 '갈아타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X(전 연인)와 같은 공간에서 합숙한다는 점은 자극적으로 비췄고,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환승연애>가 논란을 이겨내고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용진, 유라 쌈디, 김예원 등 MC들의 조합도 좋았고, 출연자들의 감정을 고조시키는 프로그램의 스토리텔링도 훌륭했다. 편집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출연자들의 진정성이었으리라. 특히 선호민과 김보현의 이야기가 강렬했다. 호민은 뒤늦게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보현에게 올인했는데, 그들의 엇갈린 사랑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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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는 시즌1의 성공 위에 건축됐고, 그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었고, 첫회부터 완성도가 높았다. 캐스팅에 공을 들인 기색이 역력하고, 교차 편집으로 X 추측에 혼란을 주며 혼을 쏙 뺐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규칙 위반으로 최이현이 퇴소하고, 최이현의 X 선민기도 책임을 통감하며 자진 하차하면서 초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기존 출연자들은 두 사람의 퇴소에 충격을 받았고, 아무런 설명 없어 혼란을 겪었다. 김태이의 경우 최이현에게 일정한 호감을 갖고 있던 터라 더욱 데미지를 받았다. 게다가 숙소 위생 상태에 대한 지적까지 나와 <환승연애2>는 타격을 입었다. 공용 공간인 거실과 부엌에 쓰레기가 쌓여 있고, 전날 마신 술병이 다음날 오후까지 널브러져 있었다. 중간 투입된 남희두가 청소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런 악재를 덮은 건 중간 투입된 출연자 2명이었다. 먼저, 정규민을 향한 성해은의 눈물은 연애 리얼리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해은과 규민은 20대 초반에 만나 6년 4개월을 연애했고, 1년 3개월 전 헤어졌다. 규민은 이별 후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지만, 해은은 여전히 규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상태였다. 해은은 규민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울고 또 울었다.

뒤늦게 합류한 해은은 규민의 온도에 예민하다. 나연과 주고받는 눈빛에 민감하다. 급격히 친해진 두 사람의 관계가 불안하다. 또, 규민을 향한 지수의 호감에도 신경이 잔뜩 곤두서 있다. 둘의 데이트에 질투가 나고, 자신에게 오지 않는 규민의 문자가 야속하다. 늦은 생일 선물을 몰래 건네고 문자로 마음을 전해보지만, 여전히 규민의 태도는 호의적이지 않다. 그러니 마음이 미어질 수밖에.

해은은 규민을 데이트 상대로 지목한 나연과 지수의 질문(교제 시간, 헤어진 시기, 선택 문자 등)에 거짓으로 대답하는 속보이는 대응을 했다. 또, 규민에 대해 부정적 뉘앙스로 설명했다. 하지만 그 거짓말은 해은의 의도와 달리 규민에 대한 호감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냈다. 초조한 마음에 거짓말까지 하는 해은의 처절한 심정이 이해돼 안쓰러웠다. 결국 해은은 대문 밖으로 나가 꺼이꺼이 오열했다.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남희두의 등장도 <환승연애2>의 분위기는 바꾸는 결정타였다. 해은과 마찬가지로 뒤늦게 합류한 희두는 다른 출연자들이 미리 겪었던 진통을 지금에서야 경험하고 있다. 태이와 데이트를 하고 온 X(나연)의 모습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나연을 불러낸 그는 아무리 헤어졌어도 예의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나연이 일부러 약을 올린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나연은 희두가 해은과 잘 지내는 줄 알았다며, "네가 내 마음을 아는 줄 알았어."라고 대답했다. 희두는 "네 마음을 어떻게 알아?"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음 날, 다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대화를 이어갔다. 나연은 안 만난 기간이 길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는 마음이 생겼다며 사과의 눈물을 흘렸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연애를 여러 차례했던 그들은 아직 완전히 헤어지지 않은 듯했다.

<환승연애2>는 구원투수 해은과 희두의 등장으로 무너졌던 스토리텔링을 재개했다. 그들의 미련과 눈물은 <환승연애>의 개념과 본질을 잘 보여준다. 다만, X에 대한 진심이 담긴 장면이라해도 이별했음에도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집착하는 모습으로 비칠 우려도 있다. '순애보'와 '질척'은 한끝 차이라 제작진의 섬세한 편집이 요구된다. 교감 없는 일방적 관계가 된다면 위험하다.


사랑에 끝난 후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규민과 달리 해은은 아직 그 과정에 진입하지 못했다. 여전히 과거의 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추억에 살고, 기억에 머물러 있다. 오랜 연애에 첫사랑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감정을 정리하는 건 해은 본인의 몫이겠지만, 규민에게도 책임의 일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들이 상대방의 배려 속에 성숙한 이별을 하기를 바란다.

희두와 나연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현재 이별했다고 하지만, 과거에도 다시 재결합했던 경험이 있어 생경한 상황은 아니다. 어쩌면 <환승연애2>를 통해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연이 희두가 아닌 규민과 인연을 맺어간다면 그 갈등과 후폭풍이 생각보다 거셀 것으로 예측된다. 그만큼 둘은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다.

반환점에 다다른 <환승연애2>는 X 정체가 밝혀진 상황 속에서 눈치 싸움이 전개 중이다. 호감을 표시하는 출연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관계는 미궁 속이다.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예측이 안 된다는 면에서 <환승연애2>는 흥미롭다. 모든 연애 리얼리티가 <환승연애2>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이 지닌 대중적 감각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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