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60. 이것이 짬뽕인가, 칼국수인가.. '망원동 칼짬뽕'의 자극적인 매력!
봄기운이 스며든 요즘, 나들이하기 참 좋은 시기이다. 집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오전부터 움직였다. 먼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에 들러 ‘이건희 특별전: 이중섭’ 전을 감상하고, 망원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유는 격렬한 매운맛을 찾아서, 망원동 맛집 '망원동 칼짬뽕'에 가기 위해서이다.
'망원동 칼짬뽕'은 방송인 풍자의 유튜브 채널 '또간집'에서 소개돼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위치는 망원로와 포은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쉽다. 큰길(월드컵로)을 위주로 생각하면 망원우체국 교차로에서 꺾어 약 360m 가량 이동하면 오른편에 있다.
망원동은 주차가 불편한 편이라서 선뜻 방문하기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노상주차장은 대부분 만석이라 이용할 엄두가 않는다. 대안은 망원시장 옆 공영주차장(1시간에 2,400원)이다. 다만, 45면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나을 듯하다.
'망원동 칼짬뽕'은 가성비가 뛰어난 편이다. 유니칼짜장이 5,500원, 홍합칼짬뽕이 6,500원, 해물칼짬뽕이 7,500원이다. 가장 비싼 차돌칼짬뽕은 9,500원이라 전반적으로 가격이 착하다. 탕수육도 미니 탕수육(6,900원)이 있고, 만두도 반 만두(2,900원)가 있어 혼자 방문해도 부담이 없다.
내부는 다소 협소한 편인데, 손님들이 제법 들어와 있어서 상당히 좁게 느껴졌다. 소규모 식당들이 많은 망원동스러운(?) 곳이었다. 벽쪽에 있는 좌석에 자리를 잡고, 홍합칼짬뽕과 차돌칼짬뽕, 미니탕수육, 반만두를 주문했다. 가격은 총 25,800원이다. 와, 역시 혜자스러운 가격!
'망원동 칼짬뽕'에서는 주문 즉시 국물과 면을 함께 끓여 조리하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 배가 고팠지만 ‘지성인의 릴렉스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귀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렸다. 만두와 미니 탕수육이 먼저 나왔고, 이후 짬뽕들이 차례차례 서빙됐다.
만두는 군만두로 크기가 제법 큰 것이 튼실해 보였다. (적어도 고향만두는 아니었다.) 맛도 그 정도면 만족할 수준이었다. 탕수육도 고기의 비린내가 나지 않고, 아주 깔끔했다. 양도 짬뽕과 먹기에 적당했다. (물론 먹는 양이 좀 많은 분들이라면 부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짬뽕인가, 칼국수인가!
드디어 짬뽕을 맛볼 차례! 국물은 못 참지! 한 숟가락 듬뿍 담아 맛을 봤다. 크아! 진한 국물의 짬뽕은 상당히 매콤했는데, 자극적인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밥맛을 돋구는 맛이라고 할까. 채소에 입힌 불향도 강한 편이라 짬뽕의 불향을 선호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울 듯하다.
'망원동 칼짬뽕'의 하이라이트는 (식당 이름처럼) 면이 일반적인 짬뽕과 달리 울퉁불퉁한 칼국수 면이라는 점이다. 칼국수 면이다보니 면에 국물 간이 잘 스며들어 있었고, 무엇보다 씹는 식감이 좋았다. 짬뽕과 칼국수의 절묘한 콜라보라고 할까. 짬뽕을 순삭한 후, 흰밥도 말아 먹고 말았다.
전체적인 총평을 해보자면, 우선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가격도 적당해서 가성비도 좋게 느껴졌다. 다만, 식당이 협소해서 '다닥다닥' 앉아 하고, 손님이 몇 명만 들어와도 꽉 차는 느낌이라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물론 주어진 여견 속에서 식당 운영을 충실히 잘하고 있는 '망원동 칼짬뽕'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식당을 찾을 때 (당연히 음식의 맛도 중요하게 고려하지만) 그 식당의 인테리어나 공간의 분위기도 생각하는 편이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망원동 칼짬뽕은 그 준수한 맛과 가성비, 그리고 직원들의 친절함 때문에라도 꼭 한번 방문할 법한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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