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허영만도 감탄한 동자동 ‘충무칼국수’, 꼬신 맛나는 수육이 일품!

너의길을가라 2022. 12. 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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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59. 허영만도 감탄한 동자동 ‘충무칼국수’, 꼬신 맛나는 수육이 일품!

12월 27일, 구(舊)서울역 역사인 ‘문화역서울284‘를 찾았다. 방문 이유는 ’프리츠한센 150주년 기념 전시 - Shaping the Extraordinary 영원한 아름다움‘을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1872년 설립된 글로벌 리빙 브랜드 ‘프리츠한센’의 역사와 주요 제품들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알찬 구성의 전시였다. (참고로 전시 기간이 2023년 1월 5일까지라 얼마 남지 않았다.)

전시 관람이 끝나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최근 매서운 겨울 날씨에 몸을 움츠리고 지냈던 터라 따뜻한 국물이 간절했는데, 칼국수가 좋을 듯했다. 미리 찾아뒀던 용산구 동자동의 ‘충무칼국수‘로 향했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소개(79회, 2020. 11. 27.)됐던 멸치 칼국수와 보쌈 맛집인데, 40년 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식당이다. (네이버 평점 4.37, 카카오맵 평점 4.3)

충무칼국수
주소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04길 38 (1층)
영업시간 : 11:30-21:30(토요일 21:00)
휴무 : 일요일


‘충무칼국수’는 ’문화역서울284‘에서 도보로 14분 거리(945m)에 있다. 서울역에서 이동하기 좋은 위치라 걸어가기에 부담이 없다. 4호선에서 내리면 ‘엎어지면 코앞’이다. 자체적으로 주차장(8대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충무칼국수’의 가장 큰 장점이다. 브레이크 타임(15:00-17:00)이 끝날 무렵에 방문해서 다행히 주차장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충무칼국수 메뉴
칼국수 8,000
보쌈 小 33,000 / 大 49,000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오래된 식당 특유의 분위기가 정겹게 느껴졌다. 내부는 넓지 않았는데, 자리는 좌식과 입식으로 나뉘어 있었다. 날이 포근할 때는 주차장에 테이블을 펴는 듯했다. 보쌈(소)과 칼국수 한 그릇을 주문했다. ‘동자칼국수’의 칼국수는 양이 많아서 한 그릇이면 (수육과 함께) 두 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두 그릇을 시키면 오히려 사장님이 만류할 정도이다.

가장 먼저 ‘주문하지 않았던’ 선지 해장국이 먼저 나왔다. 서비스로 제공되는 듯했다. ‘개이득!’ 선짓국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따뜻하고 구수한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었다. 몸이 사르르 녹았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수육도 금방 나왔는데,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확 돋웠다. 수육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김치와 함께 담겨 있었고, 배추와 고추도 다른 그릇에 제공됐다.

먼저 있는 그대로의 수육을 맛본 후, 가볍게 새우젓에 찍어 먹어보았다. 고기가 부드러워서 입 안에 넣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음에는 김치와 함께(김치에는 굴도 들어 있었다), 그 다음에는 배추에 쌈을 큼직하게 싸서 먹었다. 김치는 새빨간 양념의 양에 비해 맵지 않고 단맛이 강한 편이라 먹기 나쁘지 않았다. 취향에 따라 수육을 다양하게 즐기면 된다.

수육을 절반 정도 먹었을까. 드디어 칼국수가 나왔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칼국수였는데, 하나를 주문했지만 두 그릇에 나눠져서 나왔다.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였다. 맛은 어떨까. 흠.. 멸치 칼국수에는 파, 계란, 호박, 김 등이 들어 있었는데, 국물이 진하다거나 특색이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었다. 간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는데, 보쌈을 먼저 먹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제법 올랐다. 보쌈(소)은 3,000원, 칼국수는 1,000원 인상됐다. 하지만 ‘충무칼국수’는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였으며, 예약 손님도 많았다. 평일인데도 대부분의 좌석이 예약으로 묶여 있었다.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을 각오해야 할 듯하다. 차라리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타이밍이나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난 때를 노려서 방문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수육은 퀄리티가 좋아서 재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단맛이 강한 김치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사장님과 직원들은 더할나위 없이 친절했고,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칼국수는 간이 조금 밍밍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슴슴한 옛날 스타일의 멸치 칼국수를 원한다면 좋은 선택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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