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 28

논란의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는 납득할 수 있길 원한다

"어떻게 해야 돼 이거. 방법이 생각이 안 나요. 왜냐면 장사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어. 몰라서 그랬다고 그러기도 그렇고, 손님 대하는 거 보면. 절박해 보이지가 않아."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장사하는 사람 맞아? 할 말을 잃었다. SBS 의 피자집을 방문한 시식단의 평가는 예상대로 최악이었다. 공짜로 음식을 준다고 해도 결코 가지 않겠다는 반응이었다. 수준을 논할 수 없을 만큼 한심했던 음식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접객'이 형편없었다. 사장님의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절박함은커녕 기본적인 예의조차 찾아볼 수 없았다. 음식의 맛이 조금 아쉽거나 장사의 노하우가 부족한 거라면 백종원의 솔루션을 통해 보강하면 되고, 실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으나 홍보가 되지 않은 거라면 방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

'커피 프렌즈'에 쏟아지는 반응의 실체, 인성도 실력이다!

이번에는 '브런치 카페'다. 제주도의 한 귤밭, 그 안에 자리잡은 창고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름하야 tvN . 커피 분쇄기에 원두를 직접 갈아서 만든 고소한 커피, 50분 동안 휘저어서 만든 귤카야잼이 듬뿍 발린 프렌치 토스트, 색감부터 식욕을 잔뜩 자극하는 흑돼지 토마토 스튜가 기본 메뉴다. 백종원에게 직접 배운 음식들이라 맛은 확실히 보장된다. 화창한 날씨, 카페의 통창 밖으로 푸른빛 가득한 귤밭을 바라보는 손님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번진다. 가벼운 점심 한끼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점심 시간은 누구에게나 짧은 법이지만, 그로 인해 숨가빴던 오전을 위로받고 길고 길 오후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을 올해의 최고의 행복으로 기억하고, 누군가는 2019년 새해 목표..

TV + 연예 2019.01.09

새해에는 우리 솔직해지자, 평생 어긋났던 '그와 그녀의 목요일'

연극 예매율 상위권은 어지간하면 변동이 없는 편이다. 판 자체가 기본적으로 안정적이다. 애초에 작품 수가 많(기가 쉽)지 않고, 그런 만큼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다. 대개 기존에 상위권에 있던 작품들이 계속해서 우선순위를 점한다. 생동감(?)이 넘치는 영화계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렇게 말하면 혹자들은 '잔잔해 보이는 호수 아래에서 어떤 일이 있어나는지 알기나 해?'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연극은 영화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영화를 보고 싶으면 동네의 멀티플렉스를 찾으면 그만이지만, 연극의 경우는 연극의 메카 '대학로'를 찾아야 한다. 참고로 KOBIS(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가입되어 있는 영화관의 수는 526개다. 아무래도 서울 친화적인(?) 예술이다. 예술의 전당이 있는 지역이라..

오정태가 보여준 해답, 남편이 변하자 시어머니도 달라졌다!

MBC 에서 관찰된 (초반의) 고창환은 의외로 가부장적이었다. 그는 식사를 하다가 빈 국그릇을 말없이 아내인 시즈카 쪽으로 내미는 유형의 남편이었다. 그런가 하면 (한국 사회의 대부분의 남편이 그러하듯) 갈등 국면에서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엄마와 사촌누나의 공세 속에서 아내를 방치했고, 매번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 있었다. 시즈카의 고군분투가 안쓰러웠게 느껴졌었다. 방송의 효과일까. 제3자의 시선으로 자신(과 가정)의 모습을 보고 깨달은 것일까. 고창환은 이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노력한다. 시즈카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불편한 상황에 노출될 여지가 없는지 배려한다. 여전히 시누이의 오지랖은 '연출'이라는 의심을 받을 만큼 지나치지만, 남편 고창환의 각성 이후로 고창..

TV + 연예 2019.01.04

변명뿐인 고로케집, 개념 없는 피자집.. 백종원의 분노는 반복된다

철없는 자영업자들을 보고 있노라니 속이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다. 재밌자고 보는 예능 프로그램인데, 남는 건 혈압뿐인 듯하다. SBS 의 고로케집 사장과 피자집 사장 이야기다. 그들이 이번 '막장 드라마'의 빌런(villain)이라는 건 알겠다. 그래서 열정과 열의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납득이 갈 정도의 노력만이라도 할 순 없는 걸까? 그러면 빌런이 아닌 걸까? 입으로는 절박하다고 떠들어대지만, 그들의 행동에는 여전히 정체불명의 여유가 넘친다. 포방터 시장의 돈가스집 사장처럼 폭삭 망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일까? 그래서 삶의 무게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걸까? 절실함이 전혀 없는 그들의 태도가 이젠 불편하기까지 하다. 원래 될 대로 되라 여기는 만사태평한 성격인 걸까? 그렇다면 장사를 시작해선 안 됐던 게 ..

매니저 논란에 대신 사과한 황광희, 우리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

군대에서 MBC 의 종영 소식을 들어야 했던 황광희, 당시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미루어 짐작하자면 청천벽력 같지 않았을까? 전역 후 MBC 에 출연한 광희는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다'면서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결국 의 한 멤버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 만하다. 굳이 비유한다면, 졸지에 돌아갈 직장이 없어진 실직자 신세라고 할까. 그러나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 애석하게도 은 없어졌지만, 대신 광희에겐 (이하 )이 있었다. '예능인 황광희'를 찾는 대중의 수요도 존재했다. 매일마다 같은 얼굴들만 대면해야 하는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었고, 입장에서도 활력소 역할을 해줄 새로운 멤버가 필요했다. 기본적으로 는 이영자-송성호 팀장, ..

TV + 연예 2019.01.02

이번엔 카이와 제니.. '디스패치'의 신년행사, 이대로 괜찮을까?

-'디스패치' 홈페이지에서 캡처- "‘엑소’ 카이(24)가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블랙핑크’ 제니(22). SM과 YG의 대표 그룹 멤버는, 현재 열애 중이다." ('디스패치') 온라인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올해도 어김없이 1월 1일 아침 댓바람부터 '열애설'을 터뜨렸다. 2013년부터 시작된 '디스패치'만의 '전통'이다. 2017년 탄핵 정국을 제외하면 매년 그래 왔다. 마치 연예계의 신년행사처럼 인식될 정도다. 대중들은 연말만 되면 '디스패치'가 새해 1월 1일에 누구의 열애설을 터뜨릴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디스패치'가 훈련시키고, 대중들은 길들여졌다. 그런데 이런 보도 행태에 문제는 없는 걸까? 2013년 김태희와 비(정지훈)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이승기와 소녀시대의 윤아, 2015년에..

TV + 연예 2019.01.01

2018 연기대상 결산, 지루하고 권위없는 시상식.. 최악은 KBS

예상했던 대로 긴장감은 없었다. 예고됐던 파국인지라 놀랍지도 않았다. tvN과 JTBC의 기세에 완전히 압도됐던 지상파 3사는 말 그대로 '기근'에 시달렸다. KBS · MBC · SBS의 드라마 가운데 떠오르는 제목이 없을 정도다. 고개를 들기 어려운 한 해였다. 흉작 중의 흉작이었음에도 연말인지라 시상식은 열려야 했고, 누군가는 상을 받아야 했다. 관성에 의한 것인지라 감동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스꽝스럽고 민망한 쇼였다. 2018년 마지막 밤, KBS 연기대상과 SBS 연기대상이 동시에 열렸다. 재미없고 지루한 시상식은 2019년 새해 첫날까지 이어졌다. 애초에 상은 넘쳐났지만, 그마저도 '공동 수상'이라 곱배기가 됐다. 스스로도 감격할 수 없었던 수상자들은 뻔한 소감을 읊었다. 시상식은 쓸데없이 ..

TV + 연예 2019.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