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MBC 를 보면서 의아함을 느꼈다. 스트레스가 확 줄었다. 왜 그럴까? 원래대로라면 시작과 동시에 화딱지가 나야 정상이었다. 이 땅의 수많은 며느리들이 처한 상황이 갑갑하고, 안쓰럽고, 쓰라려야 했다.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지배적인 감정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놀랍게도, 심지어 편안하기까지 했다. 도대체 이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한 걸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한 가지 답이 떠올랐다. '시월드'가 없었다. 우선, 윤현상-이현승 부부의 경우에는 시부모를 비롯해 시댁 식구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며느리를 위한답시고 다짜고짜 집으로 찾아와선, 굳이 며느리가 좋아하지도 않는 추어탕을 끓여 먹이던 시부모, 말끝마다 자연분만과 독박육아를 강조하던 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