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여배우가 연기할만한, 아니 여자들이 나오는 작품이 아예 없어 서러웠다." '핏줄까지 연기하는 배우'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배우 염정아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 정도로 디테일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으면 무엇하겠는가. 능력을 발산할 장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영화 이 좀더 특별한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염정아 때문이었다. 그가 연기한 수현이 후반부에서 억눌려 왔던 감정들을 분출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단연 영화의 클라이맥스였다. 재미와 사회적인 메시지, 거기에 시청률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JTBC 은 '배우들의 재발견'을 이끌어 낸 수작이다.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최고의 연기를 뽐냈고, 제2의 전성기를 내달리며 연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