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간 대한민국 여편네들 큰일이야. 남편은 밖에서 7천원짜리 밥 사먹으면서 하루 종일 일하는데, 집에서 펑펑 놀고 먹으면서 이런 데서 칼질이나 하고. 진짜 말세다. 말세야." 한숨부터 나온다. 가사 노동을 하찮은 것인마냥 생각하게 만드는 성차별적 언어다. 명백한 여성 혐오다. 그런데 이 참담한 문장이 지상파 드라마의 대사라는 게 믿겨 지는가. 벌써부터 놀라면 곤란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어디서 여자가 술 먹고 들어와서 고성방가야!" 술 먹고 귀가해 소리를 지르는 건 꼴보기 싫은 일이고,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런데 '어디서 여자가'라는 단서를 붙일 이유가 있었을까? "대를 못 이으니 이혼시켜야겠어요." SBS "안주인 되려면 식구들 끼니는 챙겨야지. 못하면 배워. 분만 뽀얗게 바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