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를 '가왕(歌王)'이라 부른다. 참으로 간결하면서도 압도적인 위엄이 느껴지는 수식어다. 이 찬란한 수식어는 오로지 한 사람, 그의 이름 앞에만 허용된다. 그럼에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것은 수학의 완전한 공식처럼, 과학의 결점 없는 법칙처럼 명징한 사실이다.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영원한 오빠, 그의 이름은 바로 조용필이다. 한 분야의 경지에 오른 사람의 여유일까, 아니면 몸에 벤 겸손함일까. 그도 아니라면 애초에 조용필이라는 사람의 수수함 때문일까. 조용필은 "'선생님', '가왕' 이런 말들이 부담스럽"다면서 "그러려고 노래하고 음악한 거 아니거든요. 음악이 좋아서 한 것인데 그런 말들 들으면 저한테는 부담으로 옵니다."라고 말한다. "음악이 좋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