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판석 감독의 세계는 '욕망'으로 그득하다. 그곳의 사람들은 제각기 욕망을 뒤집어 쓴 군상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연대의 대상과 적대의 대상이 명확히 구분된다. 그런가 하면 노희경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에는 '상처'가 가득하다. 우리는 상처 입는 존재이며, 그래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고 말한다. 노희경은 끊임없이 말한다. 우리는 온기를 지닌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노희경의 군상들은 따뜻한 인간성을 지녔다. 지구대를 배경으로 경찰의 애환과 상처를 그려내고 있는 tvN 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물론 다른 드라마들도 그렇다. 그뿐이라면 놀랄 일이 아니다. 분명한 차이점은 '이야기'다.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다는 점 말이다. 그래서 의 등장 인물들은 모두 주인공이다. (노희경의 드라마는 늘상 그래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