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라는 이름의 소녀가 흰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아내라 불리기 시작한 여성이 남편의 손에 이끌려 '시댁'으로 간다. 그리고 아주 이상한 나라를 만난다.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곳, 적어도 나는 아닐 거라 여겼던 곳, '세상에 이런 일이!'라 저절로 외치게 되는 곳. 정신을 차려보니 그 미지의 세계에 와 있다. 이제 그 여성의 이름은 '며느리'다. 참 괴상한 이름이다. 그곳은 오로지 며느리에게만 이상한 나라였다. 그 낯선 공간에서 며느리는 가족도 아니었고, 손님도 아니었다. 며느리(=아들의 아내)라는 매우 난해한,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일 뿐이었다. MBC 는 현 시대의 가정의 모습을 며느리의 시선에서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그 시선으로 바라본 가정과 시댁의 풍경은 충격과 공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