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금쪽같은 내새끼' 톺아보기

엄마를 조종하는 예민한 금쪽이, 오은영은 이지현에게 통제권을 강조했다

너의길을가라 2022. 3. 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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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성인까지 키우는 건 긴 여정입니다." (오은영)



지난 18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최장기 프로젝트의 주인공인 쥬얼리 이지현과 ADHD 금쪽이의 솔루션 두 번째 편이 방송됐다. 한 달 전 방송 내용을 간략히 짚어보면, 금쪽이는 욕설은 기본에 엄마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무차별 폭력을 행사했다. 누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지현은 생떼를 쓰는 금쪽이에게 무력했다. 오은영은 이지현에게 "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며 각성을 요구했다.

한 달 동안 금쪽이는 나아졌을까. 솔루션은 효과가 있었을까. 이지현은 각성 조절 운동을 시도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금쪽이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려 했고, 남매가 싸우면 분리 후 따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은 수학이 아니었다. 공식처럼 적용되지 않았다. 신애라는 무수한 변수를 극복하면 더 값진 답이 기다릴 것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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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네 일상을 들여다 보자. 이지현과 금쪽이는 함께 의논하며 생활 규칙을 정했다. 게임은 하루 30분씩 3회, 숙제는 6페이지를 하기로 결정했다. 기분이 좋았졌는지 금쪽이는 자진해서 '밥은 스스로 먹는다', '엄마한테 대들지 않고 엄마한테 화내지 않는다'는 규칙을 제시했다. 이지현은 금쪽이의 적극적인 모습에 감격했다. 과연 금쪽이네 생활 규칙은 잘 지켜질 수 있을까.

다음 날, 금쪽이는 일어나자마자 게임을 하겠다고 했고, 이지현은 자율성을 존중해 허락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자 1회 사용을 더 하겠다고 하더니 연달아 3회를 다 써버렸다. 어제 정한 규칙인데 벌써부터 위태했다. 오은영은 금쪽이네의 '생활 규칙 정하기'를 어떻게 봤을까. 우선, (벌칙은 있으나) 상이 빠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적절하게 설정된 상은 아이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기 마련이다.

또, 규칙을 설정할 때 '주어'를 반드시 포함하라고 조언했다. 주어를 명시하면 주체 의식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 규칙 문장을 대충 만들면 사사건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쪽이는 '그 즉시'라는 표현이 없다는 이유로 벌칙에 항의했다. 오은영은 '점검하는 날'을 정해서 한 주 동안 적용한 후 절충 및 보완하는 절차를 거치라고 당부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법이다.


게임 사용권이 끝나자 금쪽이는 짐볼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놀이를 시작하기도 전에 짐볼 소유권을 두고 남매간의 다툼이 벌어졌다. 금쪽이는 떼를 쓰더니 무력을 행사했다. 규칙은 와르르 무너졌다. 이지현은 분리를 시도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금쪽이는 막무가내였다. 이지현은 금쪽이가 진정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금쪽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오은영은 (아이에게) 공감을 할 때와 훈육이 필요한 상황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쪽이가 무차별 폭력을 휘두를 때는 후자의 상황이므로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훈육을 받아들일 준비를 시켜야 하는데, 이지현은 금쪽이를 끌어안고 쓰다듬으며 달래기 바빴다. 이때는 통제권을 갖고 차분한 목소리와 단호한 기다림이 우선이다.

수학 학원에 간 금쪽이는 재미있게 수업에 임했지만, 테스트가 싫다며 거부했다. 이지현은 흥분한 금쪽이를 일단 달래봤지만, 금쪽이는 역시 막무가내였다. 칭얼대던 금쪽이는 발길질을 하며 화풀이를 했다. "내 인생은 당연히 쓰레기 되지."라며 막말도 내뱉었다. 실랑이는 1시간이나 이어졌다. 참다 못한 이지현은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금쪽이는 떠나는 이지현을 막아섰다.

금쪽이는 울고불며 매달렸고, 이지현은 참고 참았던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누나가 금쪽이를 말리기 위해 밀어내자, 금쪽이는 익숙하게 누나의 머리채를 잡았다. 갈등은 남매 싸움으로 번졌다. 자리를 떠나려는 이지현과 엄마를 붙잡는 금쪽이,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그 후로도 한참동안 실랑이가 계속됐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 모두 지쳐가고 있었다.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걸 이해해야 앞으로 금쪽이와의 이런 상황에서의 어려움을 풀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은영)



문제를 해결하려면 금쪽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상위 1%에 속하는 왕 예민한 아이'라고 분석했다. 예민한 금쪽이가 가진 몇 가지 특징이 있었는데, 금쪽이는 상황 전체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예민함이 건드려지면 사사건건 따지고 들었다. 불편한 말 한 마디에 예민 지수가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런 소통 방식은 이해력과는 무관하다.

또,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금쪽이에게 물러선다는 건 곧 패배와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익숙한 것을 비교적 선호했다. 한 번도 안 해본 것에 특히 예민했다. 수학은 좋지만 예측 불가의 테스트에 극도로 예민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은영은 금쪽이는 '리허설이 필요한 아이'라고 봤다. 때문에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명확하고 디테일한 사전 고지가 필요하다.

오은영은 그럼에도 금쪽이가 거부한다면 "네 맘대로 해."가 아니라 "집에 가서 다시 한번 의논해보자."로 대처하라고 조언했다. 금쪽이 입장에서 엄마의 "네 맘대로 해."는 사랑을 거부받았다고 느껴질 것이기에라 아이가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은영은 '삼세판의 법칙'을 적용해서 '오늘 아니면 없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많은 기회를 주라고 당부했다.


"나 금쪽이 때문에 너무 힘들어. 나 원래 이런 애 아니었는데 쟤 때문에 이러잖아. 나도 이렇게 화내기 싫었다고." (금쪽이 누나)

한편, 걸핏하면 발발하는 남매 전쟁도 심각한 문제였다. 헌데 다툼이 벌어지면 이지현은 (아픈 손가락인) 금쪽이를 감싸고 돌았다. 답답했던 누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지현은 일단 남매를 분리해서 따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누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누나는 금쪽이가 자신의 인생을 망쳐 놓은 것 같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혼자만 하는 노력에 억울했던 모양이다.

혼자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금쪽이는 방으로 쫓아와선 엄마의 관심을 뺏으려고 애썼다. 누나와의 시간을 자꾸 방해했다. 결국 이지현은 누나와의 대화를 짧게 마무리지어야 했다. 잠시 후, 금쪽이는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가 웅크리고 앉았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이지현의 목소리도 누그러졌다. 그리고 금쪽이를 안고 쓰다듬었다. 결국 상황은 금쪽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엄마를 '조종'하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엄마가 아직 혼도 내지 않은 상황인데, 이유 없이 책상 밑으로 스르륵 들어간 목적은 엄마를 따라오게 하려는 것이었다. 행동으로 자기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결국 통제가 목적이다. 오은영은 그럴 때는 "얘기하게 와서 앉아 봐."라고 말하고 망부석처럼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아이의 의도대로 따라가면 통제권을 잃기 때문이다.


오은영의 설명을 들은 이지현과 스튜디오의 MC들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깜짝 놀랐다. 단순히 혼날까봐 두려워서 그런 행동을 했으리라 여겼던 것이다. 그렇다고 "애가 영악하네?"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아직 금쪽이는 다른 대응 방식을 배우지 못한 것뿐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나은 방법을 알려주면 될 일이다. 오은영은 아이를 어른의 잣대로 보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가 하면 갈등 상황에서 언제나 누나를 먼저 보내고, 마무리는 금쪽이와 하는 것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었다. 물론 누나는 금쪽이에 비해 엄마 말을 잘 알아들었고, 나이에 비해 이해심도 많은 편이었다. 너무 잘 자랐기 때문에 믿음이 커서 방치하는 측면이 있었다. 현재 누나의 심리 상태도 매우 불안정했다. 매번 반복되는 남매 갈등에 지쳐 있었고, 엄마의 사랑이 부족한 상태였다.

오은영은 너무 아픈 손가락이면 훈육을 적절히 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측은한 마음이 '오냐오냐'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아픈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딜레마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아이 위주로 지내게 되면 (아이가) 살면서 겪어내야 할 것들을 경험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오은영은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우면 오히려 불안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모의 단호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편, 금쪽이는 자신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가출을 시도했다. 집을 나간 지 5시간이 지나도 금쪽이는 귀가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꺼져 있었다. 마음이 초조해진 이지현은 금쪽이를 직접 찾아 나섰다. 잠시 후, 금쪽이의 휴대전화가 켜졌고 친구의 집에 놀러간 것이 확인됐다. 이지현은 이런 날이 열흘 중 8일이나 된다며, 금쪽이를 찾아 나서는 일이 흔한 일상이 됐다고 푸념했다.

오은영은 현재 금쪽이는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터득한 방식이 '엄마 조종하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눈치도, 상황 파악도 빠른 금쪽이는 엄마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건 바로 '(금쪽이의) 눈물, 식사 거부, 거출'이었다. 과연 엄마의 약점을 무기로 삼는 금쪽이는 달라질 수 있을까. 다음 주 방송에는 오은영이 직접 현장 코칭에 나서 금쪽이를 지도하는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다.

예고편에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어느 때보다 심각한 오은영의 충고가 이어졌고, "깜깜해져도 하고 갈겁니다."라는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지현은 육아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까. <금쪽같은 내새끼> 최장기 프로젝트의 결말이 어떠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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