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금쪽같은 내새끼' 톺아보기

비난의 대상 됐던 이지현, 오은영의 지도로 희망을 찾았다

너의길을가라 2022. 3. 2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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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동안 이지현은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지난 주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방송 내용 때문이다. 이미 이지현의 아들이 ADHD를 앓고 있고, 그로 인해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다른 방송을 통해 공개된 상황이었다. 오은영과 이지현의 만남을 시청자들이 고대했음에도 예상외로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위로와 응원보다 비난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시청자들은 이지현이 여전히 아들에게 휘둘리고 있는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차례 솔루션이 있었음에도 별반 달라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지현에게 의지가 부족하다고 여긴 것이리라. 물론 이지현의 육아법에 부족한 점이 있는 건 맞지만, 육아의 어려움과 개인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비난을 앞세우는 건 아쉬운 일이다. 이지현 역시 다른 의뢰인과 같이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

지난 25일, <금쪽같은 내새끼>는 오은영조차도 힘겨워 했던 솔루션의 세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금쪽이는 이지현과 함께 승마장을 찾았다. 승마를 통해 신체 조율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였다. 금쪽이는 낯선 승마에 겁을 냈지만 금세 적응했다. 흥미로운 건 평소에는 말을 잘 안 듣는 금쪽이가 승마장에서는 세상 공손하다는 점이다. 금쪽이는 왜 교관의 지시에 잘 따른 것일까.

다음 날, 금쪽이는 매니저 삼촌과 함께 음식점을 찾았다. 이번에도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집에서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오히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매니저 삼촌은 금쪽이가 스스로 하도록 시켰고, 자기 일을 찾을 수 있게 유도했다. 자율성을 보장하자 금쪽이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지현은 기특해 하면서도 '내가 없어야 하나?'라며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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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극명한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오은영은 이지현의 경우 매니저 삼촌과 달리 무슨 일을 하기 앞서서 설명이 한 보따리라고 지적했다. 말이 자꾸 길어지니 결국 참다못한 금쪽이가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지현은 엄마이기에 '내려놓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충분히 이해되지만, 지금껏 긍정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제는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이 된 금쪽이는 첫 등굣날부터 투정을 시작했다. 잠에서 깨자마자 안아달라고 응석을 부렸다. 이지현은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정도로 끝날 리 없다. 금쪽이는 (자신을) 학교에 가게 하고 싶으면 게임을 시켜달라며 흥정을 시도했다. 생활 규칙을 상기시켜도 금쪽이는 물러서지 않았다. 10분으로 타협하려 했지만 금쪽이는 만족하지 않았다. 결국 등교 거부를 선언했다.

금쪽이가 버티기 모드로 들어가지 이지현은 마음이 급해졌다. 첫날부터 지각하게 둘 수 없는 노릇이었다. 금쪽이의 비위를 맞춰주며 어떻게든 학교를 보내기 위해 애를 썼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금쪽이는 옷을 벗어번지며 저항했다. 무려 9번이나 옷을 갈아입은 후에야 겨우 집 밖으로 나설 수 있었다. 금쪽이가 외출 전에 수 차례나 옷을 갈아입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지현은 금쪽이가 평소에도 옷에 민감한 편이라 본인에게 익숙한 한두 벌의 옷만 입으려 고집한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새 학기는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인데, 다른 아이들이 '3' 정도라면 예민한 금쪽이는 '9' 정도의 긴장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금쪽이는 그 불안한 심리를 옷 투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금쪽이는 드디어 학교에 도착했다. 저항하는 단계를 넘어서니 기분이 좋아보였다. 하지만 입학식이 끝나고 교문 밖으로 나오는 금쪽이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무슨 까닭일까. 금쪽이는 원래부터 잡혀 있던 약속을 거부하고 막무가내로 굴었다. 바닥에 주저앉고, 이지현을 향해 발길질을 해댔다. 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이지현의 머리채를 잡았다. 경악스러웠다.

"저만 보면 화가 날까요?" (이지현)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때리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반응하는 건 '응급'이에요." (오은영)



분노로 가득찬 금쪽이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엄마.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 새로운 환경에 예민한 기질인 금쪽이는 입학 당일이라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것이다. 그래서 불안을 낮추기 위해 일부러 문제 상황을 만들었고, 자기만의 방법을 제시했다. 다만, 지나치게 주도적인 상황 통제를 시도했고, 그게 통하지 않으면 폭발했다. 기어코 자기만의 방법을 고집했다.

아마 오늘 교실에서도 같은 수준의 긴장감을 견뎠을 테고, 그 불편한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편한 상대인) 엄마를 대상으로 난장을 벌였던 것이다. 성화를 내야만 긴장이 풀리기 때문이다. 오은영의 설명을 들은 이지현은 충격에 빠졌다. 금쪽이가 유독 자신에게만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이유를 깨달은 것이다. 오은영의 분석을 통해 드디어 금쪽이를 이해하게 됐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금쪽이를 파악하기에는 부족했다. 금쪽이는 과도한 감정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을 통해서만 해결하려 했다. 같은 어려움을 겪는 보통 아이들과 조금 다른 행동 패턴이다. 오은영은 금쪽이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직접 지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제대로 대화를 나누기도 전에 금쪽이는 폭주했다. 생떼를 쓰며 발악했다. 어쩔 수 없이 곧장 솔루션에 들어가기로 했다.

1단계, 훈육 주도권 잡기
2단계, 기다리기
3단계, 지시에 따를 때까지 침묵하기

오은영은 이지현에게 혹시 모를 폭력에 대비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금쪽이는 "내가 이렇게 부르는데 왜 대답을 안 하는데? 엄마 미쳤어?"라며 이지현을 통제하려 했다. 금쪽이는 점점 더 거친 말을 내뱉었고, 이지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오은영은 이지현에게 슬픈 표정을 짓지 말라고 지시했다. 훈육 중에는 단호한 표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쪽이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흥분해서 이지현의 몸을 잡고 흔들었다.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말했지만, 금쪽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지현을 밀치더니 발로 걷어찼다. 결국 오은영은 직접 일어서서 나섰다. 금쪽이의 팔을 잡고 "사람을 때리면 안 되는 거야. 그만!"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금쪽이는 움찔했지만, 오은영을 피해 다시 엄마에게로 다가갔다.

"사람을 때리면 절대 안 되는 거야. 네가 얼마나 엄마를 아프게 때렸는지 기억해. 사람을 해치는 행동이야. 절대 안 되는 거야." (오은영)



오은영은 원칙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금쪽이는 엄마를 상처주는 말로 응수했다.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고,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오은영은 "아이가 때리는 걸 허용하면 안" 된다고 말한 뒤, 금쪽이에게 물러나라고 지시했다. 금쪽이는 찔끔 물러났다. 무려 54분 만에 처음 지시에 따랐다. 이후 금쪽이는 애원 모드로 전환했다. 오은영은 대답을 요구해도 응하지 말라며 이지현의 마음을 다잡았다.

반드시 거쳐야 하는 '침묵의 시간'이었다. 엄마와 아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물론 금쪽이의 침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금쪽이는 이지현에게 사정을 하더니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엄마가 따라오기를 바라는 의도였다. 다시 상황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지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 버텨야 했다.

이지현은 오은영의 지시에 따라 금쪽이를 데리러 갔다. 금쪽이는 여전히 막무가내였다. 몸을 밀치고, 발길질을 했다. 그 상황에서 이지현은 무너져내렸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으리라. 이지현의 절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스튜디오는 울음바다가 됐다. 오은영은 애걸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흔들리는 이지현을 붙잡았다. 엄마이기에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야만 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팔을 잡고, 폭력은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금쪽이는 강력하게 저항했고, 오은영은 침착한 목소리로 훈육에 나섰다. 인간의 도리를 가르쳐야 했다. 금쪽이는 기어코 이지현에게 사과를 받아내려고 했지만, 오은영도 물러서지 않았다. "말하지 말고 기다려!" 단호한 말투와 명확한 지시를 내렸다. 여전히 금쪽이는 엄마에게 말을 걸었다.

"금쪽이 어머님, 수학을 잘하고 한글을 빨리 깨치는 거 하나도 안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을 때리는 거는 절대 안 되는 행동입니다. 금쪽이는 이걸 못 배웠어요. 이유가 어찌됐든 못 가르친 겁니다. 금쪽이가 이지현 씨의 아들이지만, 사회의 한 구성원입니다. 사람을 때리고 해치는 걸 그냥 두고볼 수 없습니다. 이걸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정말 안 되는 겁니다. 누가 가르쳐야죠? 엄마가 가르치는 겁니다. 금쪽이 엄마가 금쪽이를 가르치는 겁니다." (오은영)



반복된 훈육 끝에 금쪽이는 처음으로 오은영의 지침에 따라 기다렸다. 3분의 시간을 참아냈다.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엄마를 때리고 나면 즐겁고 속이 후련하냐'고 물었다. 금쪽이는 "속상해요."라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죄책감을 더 느끼지 않도록 손을 잡은 거라 설명했다. 또, 엄마가 대답응 하지 않을 때는 무시해서가 아니라 가르치는 기 중요하기 때문이라 말해줬다.

이지현은 오은영의 말을 금쪽이에게 다시 전했다. 그때 금쪽이는 미안하다며 엄마에게 다가와 품에 안겼다.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했다. 그제야 오은영도 미소를 지었다. 이지현은 눈앞에서 기적의 순간을 봤다며 "이 기적을 위해 내 오장육부가 다 터져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감격을 전했다. 엄마가 주도권과 통제권을 찾았기에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오은영은 금쪽처방으로 '만 3세 리셋 육아'를 제시했다. 훈육에서 만 3세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이때 자기 조절을 비롯해 인간의 도리를 배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기 금쪽이는 훈육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오은영은 이지현에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훈육을 시작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지현은 부모로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과도한 비난을 받았지만, 분명 이지현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또, 누구보다 금쪽이를 사랑하고 아꼈다. 어려운 육아 과정을 겪어내고 있는 이지현을 응원하게 됐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금쪽이도 변화하게 될 것이다. 다음 이야기, 그 솔루션 결과가 기대된다. 시청자들도 조금은 넓은 마음으로 이들의 변화를 지켜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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