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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이 쌍따봉 날린 '홈스쿨링' 11년차 엄마의 내공

너의길을가라 2022. 3. 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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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는 '교육'에 크게 작용했다. 자녀들이 등교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부모가 하루빨리 학교가 정상화되기를 바랐지만, 그 중 일부는 대안 교육의 방식으로서 '홈스쿨링'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홈스쿨링에도 다양한 방식이 있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부모가 직접 교육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팬데믹 이전 3.3%였던 홈스쿨링 비율이 올해는 11.1%까지 올라갔다. 10명 중 1명이 학교에 가지 않는 셈이다. 한국의 경우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해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연예계나 스포츠계의 유명인들이 홈스쿨링을 시키거나(이동국) 홈스쿨링을 받은 사례(악동뮤지션)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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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보살피고 키워야 되는 대상도 많지만, 작은 사람들, 룸메이트라고 생각해요." (금쪽이 엄마)



4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육아 교육법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홈스쿨링을 집중 분석했다. 방송에는 홈스쿨링 11년차인 4남매 가족이 등장했다. (홈스쿨링을 고민중인 170만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 가족도 함께 출연했다.) 홈스쿨링이 힘들지는 않을까? 금쪽이 엄마는 아이들과 룸메이트처럼 지내다보니 육아 스트레스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과연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

엄마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첫째(11살)는 침구 정리, 둘째(9살)는 자율학습, 셋째는 거실에서 독서를 하고 있었다. 그동안 <금쪽같은 내새끼>에 출연했던 금쪽이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침구 정리를 마친 첫째는 화징실 청소에 이어 홈스쿨링을 위한 준비까지 마쳤다. 오은영 박사도 감탄했다. 도대체 비결이 무엇일까?

엄마는 애들한테는 청소도 놀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애라도 어릴 때는 그게 된다며 아예 습관으로 자리를 잡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금쪽이네의 홈스쿨링은 어떤 모습일까. 엄마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설정한 학습 목표를 조정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자신의 학습량을 조절했다. 이후 학습 순서를 정하고, 서로 방해가 되지 않게 분리 수업을 실시했다.

""어머님은 어떻게 키우셨어요?"라고 물었더니 "우리 엄마는 격려만 해주셨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금쪽이 엄마)



홈스쿨링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는 양육자가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신애라는 "딱 어느 순간까지만 조금 힘들었고, 중고등학생이 되고부터는 엄마가 할 게 없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도 (자신도 어릴 때 홈스쿨링을 받았던) 홈스쿨링 선배를 찾아가 물었더니 "우리 엄마는 격려만 해주셨어요."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자율 학습을 하는 동안 엄마는 꼼꼼하게 학습일지를 기록했다. 엄마가 점심을 차리는 동안 둘쨰가 셋째의 학습을 도왔다. 영상을 지켜보던 정형돈은 학습 용도 외의 전자 기기가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엄마는 TV는 안방에만 있고, 하루 2시간만 시청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 콘텐츠도 엄마가 직접 선정했다. 스마트폰은 없었고, 연락을 위한 키즈폰을 제공했다.

장난감이 없으면 심심하지 않을까. 엄마는 반드시 장난감만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자연 속에서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할 수 있으며, 장난감이 없으니 독서를 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엄마만의 분명한 홈스쿨링 철학을 실천 중이었다. 오은영은 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점, 감정을 배제한 육아를 한다는 점, 협동과 협조를 가르친다는 점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집안일 훈련 팁
1. 정확한 지시
2. 실행 간단한 시스템
3. 확실한 피드백

엄마는 집안일을 배우는 것 또한 홈스쿨링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오은영은 배움의 궁극적 목적은 인간다워지는 것인데, 협동과 협조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부모들의 경우, 집안일을 시킬 때 사랑하는 아이를 부려먹는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편안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게 개인의 책임감을 배우는 과정이다.

혹시 금쪽이들은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을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학교생활이 궁금하지 않을까. 최근 들어 첫째와 둘째는 부쩍 학교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들이 검정고시를 일찍 패스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바라는 듯했다. 한편, 집으로 놀러온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둘째는 학교를 다녀보고 싶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학교 가고 싶어?"
"어, 한번 다녀보고 싶긴 한데.."

오은영은 홈스쿨링 중 난관에 봉착하는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라고 언급했다. 청소년기는 심리적으로 부모와 멀어지는 시기이다. 이때 멀어진다는 의미는 사이가 나빠진다는 게 아니라 또래 집단이 중요해지고 관계의 확장이 이뤄지면서 사회적 발달이 형성된다는 뜻이다. 11살이 된 첫째는 청소년기에 진입하는 시기이다. 이때 아이들은 대상 관계를 맺으며 자아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

다시 말해서 교실 안의 친구들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의 개념이 생기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타인을 이해하게 된다. 오은영은 이것이 가족 중심의 홈스쿨링이 난관에 부딪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런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엄마와 선생님 역할을 동시에 해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통해 균형을 잡아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편에서는 금쪽 처방이 없었다. 이들은 다양한 교육 방법 중 '다른' 하나를 선택한 것일 뿐이다. 오은영은 언제나 아이를 중심에 두고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면서 살아간다면 그것이 곧 금쪽 처방일 거라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는 선배 홈스쿨러에게 "홈스쿨링은 정답이 아니다. 어떤 홈이냐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는데 그 말이 교육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과연 우리의 자녀는 어떤 홈에서 자라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거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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