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금쪽같은 내새끼' 톺아보기

13세 금쪽이 '지적 장애' 진단, 오은영은 이를 악 물었다

너의길을가라 2022. 2. 5. 11:12
반응형

13살 딸(금쪽이), 9개월 아들 그리고 뱃속에 아기까지 예비 삼남매 부모가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았다. 이번에는 금쪽이가 직접 사연을 신청한 케이스인데, 평소 <금쪽같은 내새끼>를 시청하면서 "오은영 박사님은 내 마음을 알아주실 것 같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딸의 바람을 외면할 수 없었던 엄마 아빠는 오랜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과연 금쪽이는 무슨 문제를 안고 있을까.

"OOO 엄마, 나쁜 년이다, 진짜!" (금쪽이)



출근 시간이 임박한 엄마는 조급한 마음에 금쪽이를 다급하게 불렀다. 얼른 밥을 먹고 학원에 가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금쪽이는 피아노를 치는 중이라며 늦장을 부렸다. 헤드폰을 낀 채 꿋꿋이 연습에 매진했다. 아예 늦게 학원에 가겠다는 금쪽이의 말에 화가 난 엄마는 금쪽이를 계속해서 다그쳤다. 그러자 금쪽이도 기분이 나빠졌는지 엄마를 향해 소리를 꽥 질렀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갔다. 엄마의 감정은 격해졌고, 금쪽이 역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고,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말들을 꺼냈다. 결국 금쪽이는 힘껏 소리를 지르더니 욕설을 내뱉었다. 금쪽이는 8세 때 ADHD 진단을 받고, 5년간 약물 및 놀이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한 상태였다. 금쪽이의 거친 행동의 원인은 ADHD일까.

반응형


다음 영상을 살펴보자. 아빠는 밥을 먹기를 거부하는 금쪽이를 위해 다양한 반찬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곧잘 먹는 듯했던 금쪽이는 얼마 먹지 못하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평소 금쪽이는 편식이 심한 편이었는데, 돈가스나 짜장면, 햄버거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마저도 먹지 못 했다.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는 삼겹살만 찾았다. 이토록 입맛이 까다로운 이유는 무엇일까.

주목할 만한 점은 금쪽이가 아빠 앞에서는 말투가 확 달라져 있었다는 것이다. 엄마에게 하는 것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일이 없었다. 아빠는 금쪽이가 자신을 좀 더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정말 금쪽이는 아빠와 엄마를 다르게 대하는 걸까. 엄마는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홀로 금쪽이를 키웠고, 금쪽이가 7세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재혼했다고 털어 놓았다.

"굉장히 여러 종류의 문제가.. 많이 있어요. 나름 노력하시고 근무하는 부서까지 바꾸시면서 노력을 하시는데, 부모님이, 특히 엄마가 정확하게 잘 이해하고 있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서 안쓰럽기도 하고 안타까워요. 아이가 어려움이 있다는 건 엄마가 아는 것 같아요." (오은영)



엄마는 금쪽이가 5년 전 ADHD 진단을 받았지만, 지금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말을 꺼냈다. 조금씩 크면서 새로운 증상들(옷 오염에 대한 강박, 감정 제어, 동문서답, 잦은 혼잣말)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 ADHD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오은영은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며 금쪽이에게 여러 종류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금쪽이는 양치질을 거부했다. 겨우 욕실로 데려가 칫솔을 쥐게 했지만, 여전히 금쪽이는 양치를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엄마는 뒤에 서서 며칠 만에 양치를 하는 거냐며 꼼꼼히 닦으라고 잔소리를 했고, 금쪽이는 어김없이 욕설을 내뱉었다. 금쪽이는 나이에 비해 훨씬 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잠자리에서도 잠투정이 심해서 팔베개를 해줘야 했고, 엄마 가슴을 만져야만 잠이 들었다.

"제가 보기에는 어머니, 지적 장애인 것 같습니다. 지적 장애는 자기 생활 연령에 기대되어지는 것보다 낮은 인지 기능을 보이는 것을 지적 장애라고 합니다." (오은영)



오은영은 금쪽이가 '지적 장애'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스튜디오는 충격에 휩싸였다. 오은영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의학적 진단을 하는 게 맞을지 고민했지만, 현재 13세로 청소년기를 앞둔 금쪽이의 경우 단순한 방향 제시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구체적인 진단명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쪽이의 내일을 위해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IQ 검사를 통한 지능만으로 지적 장애 여부를 결정했지만, 지금은 '개념', '사회성', '실행 기능'을 통해 판단한다. 초점은 '생활 연령에 맞게 행동하는가'에 맞춰진다. 조절 및 억제 기능 발달이 또래보다 지연되는 ADHD와 달리 지적 장애는 주의 집중력 문제, 구강 감각이 예민해 칫솔 거부, 감정 기복, 분노, 공격성, 수면 문제 편식 등 다양한 문제를 동반한다.


그렇다면 지적 장애 아동에게 일반적 훈육이 통할까. 여기에서 훈육이란 (혼내는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것인데, 지적 장애의 경우에도 훈육이 필요하다. 다만, 기능 수준을 고려해서 가르쳐야 한다. 언어를 늦게 텄던 금쪽이는 꾸준히 언어 치료를 받았지만, 일반 아이들과 언어 수준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현재 금쪽이의 언어 수준은 만 6세 정도이다.

그런데 말의 양이 많고, 욕과 화로 표현하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생각했을 뿐 언어 미숙으로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오은영은 지금처럼 13세를 대하듯 훈육하면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므로 철저한 언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금쪽이는 유독 엄마를 향해 분노를 쏟아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한 6학년 정도 되는 애들은 자꾸 쫓아다니면서 뭘 못 하게 하면 "아 짜증나" 이렇게 표현해요. 금쪽이는 불편하고 짜증나는 마음을 표현할 단어를 모르는 것 같아요. 쉽게 말하면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많지 않아요. 금쪽이의 욕은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은영)



오은영은 금쪽이가 욕을 하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적 감정을 표현할 언어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점점 더 악화된 까닭은 발달 단계의 문제인데, 이해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면서 방항기도 커졌던 것이다. 또, 유독 엄마한테만 심하게 구는 것에도 이유가 있었다. 오은영은 엄마가 금쪽이와 대화할 때 '따발총' 같다고 지적했다.

마치 연발로 쏘는 듯한, 몰아치듯 꾸짖는 엄마의 말투는 금쪽이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정작 말뜻은 이해하지 못한 채 부정적인 감정만 기억에 남았던 것이다. 그래서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났고, 그럴 때마다 나오는 건 욕설뿐이었다. 오은영은 "엄마가 금쪽이 옆에 선뜻 못 다가가는 것 같"다며 그 이유를 물었다. 엄마는 어색하다고 대답했지만, 그건 '두려움'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밀착 교육에 익숙한 아빠와 달리 엄마는 언제나 금쪽이와 거리를 유지했다. 양치질을 할 때도 그랬듯이 늘 몇 발짝 뒤에서 지적하고 잔소리했다. 그러다 보니 대치 상황의 느낌이었다. 엄마는 예측 불가한 딸의 행동이 감당하기 두려웠던 것이다. 표현하지 못하는 금쪽이와 이해하지 못한 엄마 사이에 큰 강이 흐르고 있었다. 이제 금쪽이의 속마음을 들어볼 차례이다.

"나는 (내가) 욕하는 게 엄청 궁금해. 어떻게 해야 욕을 안 할 수가 있어? 그게.. 난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욕을 했거든. 엄마를 속상하게 했어. 나도 이제 욕을 안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엄마한테 욕을 하니까 나도 많이 울고 싶어." (금쪽이)



금쪽이는 엄마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며, "나랑 엄마, 아빠 사이에 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며 장미꽃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금쪽이의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에 엄마 아빠는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금쪽 처방'을 제시했다. 큰 틀은 지적 수준에 맞는 교육과 지도였다. 이를 통해 금쪽이 앞에 펼쳐지는 많은 문제들을 처리하는 능력을 조금이라도 늘려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학교에 입학을 앞둔 금쪽이를 특수 학교에 보내야 할까. 오은영은 딱 떨어지는 답은 없다고 전제하면서 경도 지적 장애 아동은 특수학교에서의 생활을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특수 학교의 소규모 수업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 학급'의 학습은 어렵고, 긴 수업을 참아내는 게 고역일 것이기에 큰 틀에서는 특수 교육을 받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엄마와 금쪽이는 기초 생활 규칙을 정하기로 했다. 삼겹살은 주 3회로 줄이기로 약속을 하고, 그 내용을 종이에 적다가 글씨가 틀린 금쪽이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화가 날 때는 심호흡을 5번 하기로 했지만, 한 번에 지켜질 리 없었다. 엄마는 속이 상한 금쪽이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며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진정된 금쪽이는 다시 한번 심호흡 하기를 떠올렸다.


그동안 창밖을 내다보는 위험한 취미를 갖고 있었던 금쪽이를 위해 '화분 가꾸기'라는 새로운 취미를 제안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흙이 튀는 게 싫어 뒷걸음질을 쳤다. 본인도 모르게 나쁜 말을 내뱉은 금쪽이는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장난감 나팔을 집어들고 입으로 불었다. 심호흡을 대체할 방안이었다. 심리적 안정도 찾고, 재미도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아빠는 금쪽이와 함께 카드를 통해 감정 언어를 교육했다. 이해하기 쉽도록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했고, 금쪽이도 흥미를 갖고 따라왔다. 금쪽이가 오해받으며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금쪽이는 이제 잠들기 전 혼자서도 양치를 했고, 눈이 따가운 비누 칠도 용감하게 할 수 있었다. 엄마 아빠의 몇 십배 노력이 금쪽이를 조금씩 변화시켰다.

금쪽이는 느리지만 특별한 아이로 성장하는 중이다. 그런 금쪽이를 위해 엄마 아빠는 언제까지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다. 앞으로 금쪽이가 그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편견과 오해로 상처입지 않도록 한국 사회도 한층 더 성숙하게 변화하길 바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