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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적인 아빠의 육아 강요, '가사도우미' 취급에 병든 금쪽이

너의길을가라 2022. 4. 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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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트로트 가수 현진우와 (촬영일 기준으로) 열흘 뒤 출산을 앞둔 아내가 함께 출연했다. 그들은 성인이 된 20살, 19살 형제와 17살 딸 그리고 6살, 5살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일상을 담은 영상에는 날마다 싸늘한 집안 분위기가 담겨 있었다. 셋째는 육아를 지시하는 아빠에게 "아빠 자식이잖아."라고 쏘아붙였다. 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갈까.

현진우는 이혼 후 싱글 파파로 지내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 재혼했고, 이어 두 딸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혼 후에도 끈끈했던 삼남매였지만, 사춘기를 겪으면서 갈등을 겪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어린 동생들과도 멀어진 듯했다. 현진우는 사랑하는 아내와 삼남매 사이에서 평정과 균형을 찾기 힘들다며 "늘 밧줄 위에 서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과연 금쪽이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아빠와 엄마가 외출을 나가자 삼남매는 동생들의 육아를 떠맡게 됐다. 첫째가 쉬고 있는 둘째를 호출하자, 둘째는 즉시 불만을 제기했다. 그동안 형은 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빠지고 항상 자신이 육아를 담당했다는 얘기였다. 결국 형제끼리 말다툼이 벌어졌고, 둘째는 "내가 계속 희생할게!"라며 울분을 토했다. 셋째는 말없이 동생들을 보고 있었다. 삼남매는 이미 육아에 지쳐버린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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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둘째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방송을 못 하겠다고 말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하지마, XX야!"라는 험한 말이었다. 아빠는 불같이 화를 냈다. 둘째는 그런 반응이 익숙한 듯 덤덤했다. 둘째가 촬영을 거부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엄마에게 전화를 건 둘째는 "재혼 가정인 거 들키기 싫은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복잡한 마음을 토해내며 홀로 서럽게 울었다.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삼남매를 불러모았다. 아마 촬영을 거부한 둘째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그는 둘째에게 "우리집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라며 압박을 가했다. 자식들이 아빠의 눈을 똑바로 못 보는 게 평범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남매의 표정은 굳어졌고, 갈 곳을 잃은 시선은 애처로웠다. 아빠는 자신의 눈을 보라며 삼남매를 압박했다. 갈등은 점점 더 깊어졌다.

마치 '군대'와 같은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녹화에 불참한 신애라를 대신해 출연한 하희라는 대화에서 눈맞춤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 아이들이 아빠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진우는 삼남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평범한 투정을 받아주기에는 엄마가 처음인 아내가 버거울 거라 생각해서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스스로 악역을 담당한 것이다.


다음 날, 퇴근한 아빠는 엄마를 돕지 않는다는 이우로 집에 있던 둘째를 혼냈다. 그는 강제로 아이들을 소환했다. 친구들과 있는 셋째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돌아오라고 불호령을 내렸고, 첫째에게도 귀가를 지시했다. 양육의 궁극적 목표는 자녀의 자립과 독립인데, 아빠의 태도는 지시적이고 강압적이었다. 과도한 통제 유형인 협박형 통제, 조건형 통제, 죄책감형 통제에 모두 해당됐다.

아빠는 허겁지겁 귀가한 첫째를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잠시 후 귀가한 셋째에게도 잔소리를 이어갔다. 엄마는 밥을 좀 편하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지만,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셋째는 초5부터 중2까지 육아를 많이 도왔다며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말했다. 아빠는 "뿔뿔이 다 흩어지자."며 극단적인 말로 응수했다. 셋째는 "내 행복에 아빠가 방해가 돼."라며 눈물을 흘렸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서로 협조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자꾸 무슨 생각이 드냐면요. 아이들을 양육이나 살림에 아이들을 도구처럼 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불편해요." (오은영)



오은영은 냉정하게 보면 넷째, 다섯째 양육의 몫은 엄마와 아빠의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힘들 때는 도와야 하지만, 양육을 목적으로 부르거나 가사를 당연한 것처럼 시키는 건 무리라는 뜻이다. 오은영은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을까?'라고 질문했다. 외박을 한 것도 아니고, 지나치게 늦은 시각까지 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둘째는 집에 있었다. 당연히 잘못한 게 없었다.

질문의 초점은 '아빠'에 맞춰졌다. 아빠는 왜 그럴까. 아빠는 왜 강압적인 걸까. 3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현진우는 태어난 지 50일 만에 아버지를 잃었다. 이후 가세가 기울어 이사를 전전하며 살게 됐다. 대학생 때는 물탱크 밑의 공간에서 머물며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경제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게 각인됐다. 현진우에게 부모 역할은 90%가 경제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었다.

현진우는 돈을 벌어줬으니 아빠 노릇을 다했다고 여겼다. 그런데 자녀들이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괘씸했다. 그건 현진우 내면의 해결되지 않은 결핍 탓이다. 오은영은 아이들이 배는 부를지언정 사랑과 이해, 공감의 배는 허기가 져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셋째는 얼마 전까지 심한 방황을 겪었는데, 한동안 식음을 전페하고 말문을 열지 않았을 만큼 힘들어 했다.


그렇다면 엄마의 속마음은 어떨까. 현진우는 살림과 육아를 혼자 감당하려 애쓰는 아내를 답답하게 생각했다. 그는 "애들한테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돼? 왜 도와달라는 말을 못해?"라고 타박했다. 하지만 아내는 정작 살림과 육아에 무관심한 현진우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또, 동생이 더 생기는 걸 반대했던 아이들의 입장을 떠올리며 지금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육아 갈등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아내는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도와주던 아이들이 아빠의 강요에 의해 억지 육아를 반복하게 되면서 점점 사이가 멀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평범한 가정이라면 축복 속에 맞이했을 새 생명인데, 지금은 마치 죄인이 된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까. 오은영의 혜안이 필요했다.

오은영은 셋째의 경우 굉장히 불안정하며, 마음이 (힘든 것을 넘어) 고통스러운 상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연자 보호를 위해) 아빠에게만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현진우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셋째의 상태에 감짝 놀랐다. 너무 이른 나이에 부모의 이혼을 겪으며 혼란을 겪었고, 최악을 향했던 가족의 불행 속에서 힘겨웠을 셋째였다. 첫째와 둘째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오은영은 계속해서 아이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다행히도 가슴으로 품는 새엄마를 만나 안정을 되찾았고,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열심히 육아를 도왔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아빠의 질책뿐이었다. '이 가족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으리라.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오은영은 아이들이 자신들이 '가사도우미'라고 생각했을 거라 말했다. 아빠의 사랑과 존중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삼남내는 아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아빠의 노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또, "우리한테 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라며 엄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이들이 꺼내놓은 속마음이 스튜디오에 있는 엄마와 아빠에게 전해졌다. 현진우는 자신이 완전히 바뀌어야 할 것 같다며 방송을 통해 느낀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권위를 내세웠던 지난날을 반성했다.

오은영은 가족의 친밀감과 정서 교류가 부족했던 금쪽이네를 위한 금쪽처방으로 '가족 융화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우선, 독재적 스타일의 아빠의 변화가 절실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민주적 가족문화의 도입을 요구했다. 경직된 관계를 풀어나가야 했다. 또, 오은영은 부모로부터 공감받는 경험이 현저히 적은 금쪽이들을 위해 긍정적으로 소통하는 연습을 하라고 당부했다.


솔루션을 받은 아빠는 집으로 돌아가 셋째 옆에 앉았다. 그리고 용기를 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넸다. 딸의 얼굴을 보자 감정이 요동쳤는지 아빠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셋째는 말없이 휴지를 건넸다. 아빠는 진심을 다해 사과했고, 셋째는 조심스럽게 힘들었던 마음을 꺼내놓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조금씩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었고, 단절됐던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시간을 가졌다.

과연 아빠는 달라질 수 있을까. 현진우는 평소와 달리 큰 아이들을 시키지 않고 직접 장난감 정리에 나섰다. 아이들에게 육아를 강요하지 않고 직접 참여했다. 물론 한번에 모든 게 바뀔 리는 없었다. 그는 도를 닦는 마음으로 수행에 나섰다. 한편, 엄마는 부녀 관계 회복을 위해 나섰다. 직접적인 대화가 아직 어색한 두 사람을 위해 중간에서 소통의 창구 역할을 맡기로 했다.


현진우는 긴급 가족 회의를 소집했다. 그리고 독립 준비를 하자고 선언했다. 당장은 현 거주지의 아래층을 나누어 각각 독립하되, 1년 후에는 완전히 따로 살아보자는 얘기였다. 금쪽이네는 그렇게 홀로서기 준비에 돌입했다. 물론 몇 가지 약속을 정했다. 가족의 사생활 존중하기, 평등한 가족관계 맺기, 주 1회 패밀리 데이 정하기 등이었다. 금쪽이네는 아이들을 믿고 용감한 도전에 나섰다.

얼마 후, 셋째가 촬영한 영상 속에서 금쪽이네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아빠는 솔선수범해서 집안일을 했고, 육아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자녀들과 긍정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었다. 셋째는 "저희 집 많이 달라졌죠? 저히 집 걱정 안 하셔도 돼요."라고 시청자들을 안심시켰다.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진우와 금쪽이네가 앞으로 행복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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