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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 마트에서 일하는 이광수가 반갑다

너의길을가라 2022. 4. 28. 12:02
"평일 대낮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으로 동네 슈퍼를 기웃거리는 남자의 뒷모습은 어쩐지 상쾌하지 않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 마련이다."


어라? 이 기시감은 뭘까. 마트 계산대에 우뚝 서 있는 이광수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친숙하기까지 하다. 이런 걸 두고 '경력직'의 힘이라고 하는 걸까. 생각해보니 불과 몇 주 전까지 이광수는 마트 알바였다. tvN <어쩌다 사장2>에서 차태현과 조인성을 도와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지 않았던가. 그런 이광수가 예능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마트'를 무대로 삼았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이다. 강지영 작가가 쓴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이광수, 김설현, 진희경, 신성우 등이 출연한다. 첫 회 시청률은 3.625%(닐슨 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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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이광수)은 어릴 적 천재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관찰력이 매우 뛰어나고, 기억력이 비상했다. 무엇이든 한번 보고 들으면 잊는 법이 없었다. 또, 암산 능력도 출중했다. 한 번은 그 능력을 발휘해 초코파이 1개를 사려던 위조지폐범 오천원(장원영)을 검거하는 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지폐 일련번호를 외우고 있던 대성은 오천원이 내민 지폐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던 것이다.

물론 오천원을 때려눕힌 건 전직 핸드볼 선수이자 대성슈퍼의 사장, 그러니까 대성의 엄마 한명숙(진희경)이었다. 오천원은 체포되는 순간까지 '반드시 돌아온다'며 협박했지만, 대성은 "우리 슈퍼는 제가 지킬 거예요."라며 각오를 다졌다. 초코파이로 시작된 오천원과의 악연은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까. 어찌됐든, 대성슈퍼는 대성마트로 이름을 바꾸며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세월은 훌쩍 흘러갔다. 천재라 불렸던 대성은 만년 공시생이 됐다. 딱히 의욕도 없어 시험에 계속 떨어졌다. 몇 년째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 돈이 있을 리 없다. 순경인 여자친구 도아희(김설현)의 집을 방문할 때 들고 갈 선물을 살 여력이 없어 마트 진열대에서 파인애플을 훔쳐 갈 정도다. 아희의 아빠(김철민)이 두 사람의 교제를 펄쩍 뛰며 반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희는 "여기 아파트 재건축 허가 나면 그 마트 건물이 얼만 줄 알아?"라며 대성이 '금수저'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 말을 들은 대성은 공부를 포기하고 가업을 이어받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마트 사정이 생각보다 어려운 게 아닌가. 명숙은 MS마트로 리뉴얼하고, 가게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했다. 대성은 위기에 처한 엄마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인턴으로 취직하게 된다.


그런데 대성이 MS마트에 들어오자마자 동네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마트 단골 고객들에게 주문한 적도 없는 물건이 오배송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심쩍게도 배달 물건에 고탄력 팬티스타킹 등 여성 물품과 초코파이가 포함되어 있었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파트에 전단지를 돌리러 간 대성이 풀숲에서 시체를 발견하기도 했다. 과연 MS마트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영화 <탐정: 리턴즈>, <미씽: 사라진 여자> 등을 연출한 이언희 감독과 드라마 SBS <원티드>, KBS2 <오늘의 탐정> 등을 집필한 한지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감독과 작가 모두 탐정을 앞세운 코믹한 수사물을 쓴 경험이 을 뿐더러 쫄깃하고 서늘한 스릴러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올린 만큼 <살인자의 쇼핑목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광수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첫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특유의 연기는 이번에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SBS <런닝맨>에 오래 출연하면서 예능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짙어져 연기하는 데 있어 '불이익'을 받았던 그가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통해 배우로서 진면목을 꽃피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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