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배말칼국수와 톳김밥, 거부할 수 없는 거제의 국룰 '배말칼국수김밥'

너의길을가라 2022. 9.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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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55. 거제 '배말칼국수김밥'

거제 바다가 훤히 보이는 숙소에 짐을 풀고 잠깐 눈을 붙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었고, 지금쯤 움직여야 식사 후 노을이 물든 거제 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릿속에 '칼국수'가 떠올랐다. 날씨도 쌀쌀하니 따뜻한 국물이 그리웠을까?

칼국수 맛집을 검색하다 '배말칼국수'가 눈에 쏙 들어왔다. 진한 바다맛 국물을 먹을 생각을 하니 군침이 싹 돌기 시작했다. 아, 참고로 말하면, 배말칼국수와 제주도(특히 우도에서 먹었던 보말칼국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에서 먹을 수 있는 '보말칼국수'는 다른 음식이다.

보말은 바다 고둥류를 통칭해서 부르는 제주도 방언으로, 배말은 삿갓조개(또는 따개비)와 동의어다. 보말은 고단백질 식재료로 갯바위나 돌 틈에 붙어 있어 채집이 쉽다. 양식이 되지 않는 배말은 일일이 채취해야 하므로 그만큼 귀하다. 물론 대부분의 식당에서 배말과 보말을 함께 넣는 편이다.

배말칼국수김밥 거제학동직영점
주소 : 경남 거제시 동부면 학동6길 51
영업시간 : 09:30 ~ 20:00
                (라스트 오더 : 18:30)
                동절기에는 영업시간이 다르니 참고.
특징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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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말칼국수김밥 거제학동직영점'은 '흑진주몽돌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해 있는데, 이 부근은 펜션과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주차장은 협소한 편이나, 갓길에 주차를 하면 되니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라면 '학동삼거리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님이 붐빌 때는 웨이팅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평일 저녁 시간대라 따로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손쉽게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입장에서 주문까지, 사장님의 친절함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베스트 메뉴 위주로 주문했는데, 배말칼국수와 배말톳김밥, 배말땡초김밥을 선택했다.

메뉴
배말칼국수 : 9,000원
꼬막비빔국수 : 9,000원
배말톳김밥 : 4,500원
배말땡초김밥 : 4,000원
배말돈까스김밥 : 4,000원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김치의 때깔이 좋다. 김치 맛만 보면 그 식당이 음식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합격이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집어 먹었다가 '이러다 김치만 먹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맛깔스럽다. 김밥이랑 먹으면 딱이지 싶다.

주문했던 배말톳김밥, 배말땡초김밥이 먼저 나왔다. 주로 평범한 김밥들만 봐오다가 색다른 김밥을 보니 식욕이 확 돋는다. 어쩌면 이렇게 예쁘게 김밥을 만들 수 있을까. 간단하면서도 익숙지 않은 식재료의 조합이 흥미롭다. 물론 아직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맛'이니까.

사장님이 배말톳김밥은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상냥히 설명해주셨다. 맛있게 먹는 방법은 당장 실천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오독오독 씹히는 톳의 식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와중에 참기름의 고소함이 입 안에 퍼졌다. (참기름 없이 먹어도 맛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배말땡초김밥은 땡초김밥 특유의 알싸함이 살아있었는데, 배말이 들어있어 조금 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배말땡초김밥은 어쩌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맛일 수 있기에 김밥은 두 가지 정도를 함께 시켜 고루 맛보면 좋을 듯하다. 하나는 맵고, 하나는 고소하니 조합이 훌륭하다.

드디어 배말칼국수가 도착했다. '배말'이라고 글자를 새겨 놓은 게 귀엽지 않은가. 우선, 국물부터 한 숟가락 퍼먹었다. "국물이 끝내줘요."를 외칠 수밖에 없는 그 맛이다. 진하고 구수하다. 또, 담백하기까지 하다. 외도에서 먹었던 보말칼국수가 깊은 맛이라면, 거제의 배말칼국수는 굉장히 안정적이다.

배말칼국수의 쫄깃한 면발과 진한 국물, 맛깔스러운 김치, 톳의 식감이 살아있는 김밥.. 이 조합은 거제에 갔다면 꼭 맛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날 술을 마셨다면 해장으로도 좋고, 점심으로 가볍게 먹기에도 좋고, 저녁에 부담없이 먹기에도 더할나위 없다. 글을 쓰다보니 또 군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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