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추석이다. 명절만 되면 회자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조상 덕 본 사람들은 공항에 가서 줄을 서 있다’는 말이다. 고향을 방문해 제사를 지내느라 발이 꽁꽁 묶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연휴 기간을 활용해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팔자가 여간 부러운 게 아니다. 특히 제삿상에 오를 음식을 비롯해 가족 친지들이 먹을 요리 등을 준비해야 하는 여성들의 입장에서 명절은 정말 끔찍하게 다가온다. 공항에 줄을 설 만큼 조상의 덕을 보진 못했지만, 제사라는 전통에서 자유로운 만큼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는 편이다. 사실 제사가 없으면 명절은 그저 ‘빨간날’이다. 굉장히 길고 즐거운 빨간날 말이다. 그렇다고 음식을 전혀 하지 않는 건 아니다. 가족끼리 먹을 명절 음식을 간단히 준비한다. 엄마가 기초적인 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