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개는 훌륭하다' 톺아보기

짖고 무는 반려견 체벌하는 보호자, 강형욱의 생각은?

너의길을가라 2023. 10. 31. 13:46
반응형

반려견을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집 안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규율을 정립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리더로서 그에 합당한 제지를 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친구이기만 하면, 다시 말해 무분별하게 애정만 주게 되면 속된 말로 '개판'이 된다. 규율 없이 오로지 애정만 주면서 내 반려견이 짖는다고 혹은 문다고 고민을 털어놓는 보호자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몰티즈 짱아(암컷, 7살)
몰티즈 짱돌(수컷, 6살)

지난 30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몰티드 짱돌(수컷, 7살)였다. 엄마 짱아(암컷, 7살)은 순하기 그지 없었는데, 짱돌은 유달리 외부인에 대한 공격성이 강했다. 손님의 인기척에 짱돌은 매섭게 달려들었다. 보호자와 있을 때와 180도 달라진 모습은 놀라울 정도였다. 짱돌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몸부림쳤다. 엄마 보호자는 그런 짱돌을 품에 안고 있었다.

대개 자신의 반려견이 공격성 보일 때 그 이유를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특정한 경험이나 사건 때문에 변했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짱돌의 보호자도 마찬가지였다. 엄마 보호자는 짱돌의 공격성이 다리 수술 후 발현됐다고 여기고 있었다. 기형적으로 자란 뼈로 인해 수술을 해야 했고, 걷는데 불편함은 없어졌으나 공격성이 심해졌다는 설명이었다. 과연 그럴까.

반응형

"보통 개들이 저렇게 짖는 이유 중 하나가 사냥감의 정신을 혼돈에 빠뜨리기 위해서. 저렇게 끝까지 짖어요." (강형욱)


한번 눈이 돌아간 짱돌은 간식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물림 사고도 빈번했던 모양이다. 가족들이 돌아가며 물렸고, 그밖에도 이웃 주민, 택배 기사, 정수가 코디 등 집에 온 외부인은 모두 공격 대상이 됐다. 엄마 보호자는 공격성을 교정하기 위해 호루라기나 클리커를 사용하고, 훈련소도 찾아갔지만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한다.

산책은 어떨까. 짱돌이를 산책시키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작전’이 필요했다. 아빠 보호자가 먼저 밖으로 나가 층마다 아무도 없는지 확인 후에야 산책을 나설 수 있었다. 겨우 산책을 시작했지만, 짱돌이는 가슴 줄을 당기며 앞서 나가려 했다. 발바닥에 다 까질 정도였다. 심지어 행인에게도 달려들었다.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데도 목줄을 착용하지 않는 안이함이 아쉬웠다.

짱돌은 집으로 돌아온 후 발바닥을 닦아주는 엄마 보호자를 공격하기도 했다. 이를 본 강형욱은 그 심각함에 눈을 질끈 감았다. 엄마 보호자는 짱돌에게 체벌을 하며 강하게 훈육했다. 두 발로 서게 한 후 효자손을 들고 겁을 주기도 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또, 올바른 훈육법일까. 강형욱은 "개들은 죄책감이 없"다며 "체벌을 공격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자신을 향해 매섭게 짖는 짱돌을 마주했다. 과연 어떤 훈련이 필요할까. 강형욱은 아빠 보호자에게 짱돌을 바닥에 내려 놓으라고 지시했다. 게다가 줄까지 놓으라고 하는 게 아닌가. 풀려난 짱돌은 곧바로 강형욱을 향해 달려들었다. 강형욱은 침착하게 대응했는데, 목줄을 발로 고정한 후 중문을 닫아 보호자들과 차단했다. 놀랍게도 곧바로 짖음이 멈췄다.

강형욱은 평소라면 짱돌이 짖을 때마다 보호자들이 품에 안아줬을 거라며, 외부인에게 짖을 때 반려견을 안는 행위는 짖음에 동의하거나 공감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바로 블로킹이다. 짱돌은 처음에는 거절을 거절로 받아드리지 못했지만, 블로킹의 강도를 높이자 조금씩 상황을 받아들였다. 물론 다시 애정을 주면 짱돌의 문제 행동은 반볼될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강형욱을 공격하기 위해 달려드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짱돌은 블로킹을 하고 목줄을 잡아당겨 통제하는 아빠 보호자를 피해 엄마 보호자에게 다가갔다. 이를 간파한 강형욱은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못하게 미연에 막았다. 짱돌은 시무룩한 얼굴로 불쌍한 눈빛을 쏘아댔지만, 보호자들은 강형욱의 지시에 따라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개는 훌륭하다'가 방송된 지 3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많은 고민견들을 만났다. 그때마다 강형욱은 한결같이 "규칙이 먼저, 애정은 그 다음"이라는 명확한 답을 제시해 왔다. 문제는 이 명쾌한 답을 보호자들이 제대로 수용하지 않고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애정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첫 번쨰 스텝을 건너 뛰고 다음 걸음으로 곧장 나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강형욱은 애정 조절 차원으로 분리 수면을 추천했다. 안방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짱돌과 짱아는 켄넬에서 재울 것은 조언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집안 규칙이 확립되면 반려견도 자연스레 변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제 없는 애정을 금지하고, 잘못된 행동은 단호하게 제지해야 할 것이다. 또, 산책을 자주 나가야 하는 건 두 말 하면 잔소리다. 보호자가 달라지길, 그래서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길 응원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