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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에 찢긴 보호장갑.. 강형욱은 왜 2세 계획을 만류했나

너의길을가라 2023. 10.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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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돌아온 KBS2 '개는 훌륭하다‘ 192회의 고민견은 장모(長毛)치와와 울이(수컷, 5살)였다. 치와와치고는 덩치도 컸고, 무엇보다 이빨이 굉장히 튼튼해 보였다. 보호자들 앞에서는 둘도 없는 애교쟁이인 녀석은 초인종이 울리자 눈빛이 달라지더니 짖기 시작했다. 외부인의 등장이라는 시그널에 반응한 것이다. 울이는 현관문 앞에로 바짝 다가가 경계 태세를 취했다.

아빠 보호자는 울이가 가족을 제외한 낯선 사람은 모두 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전 답사 당시에도 제작진은 울이의 공격성에 혀를 내둘렀다. 초인종을 누른 사람은 엄마 보호자의 친구였는데, 한참을 문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결국 작은방에 울이를 분리한 후에야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물론 울이는 작은방 펜스 안에서도 격렬히 짖어댔다.

간식을 건네며 친해지려 시도했지만, 울이는 친구의 움직임에 곧바로 달려들려 했다. 진전없는 대치가 이어졌다. 엄마 보호자가 울이를 말리려 하자, 울이는 엄마 보호자에게도 입질을 시도했다. 좀처럼 흥분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엄마 보호자의 통제도 미숙해기에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방법은 격리뿐이었다. 아빠 보호자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저거 순서예요. 세레모니하고 난 다음에 주변 경계하는 게. 저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애들의 순서예요." (강형욱)

잠시 후, 또 다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울이는 어김없이 공격성을 보였는데, 이번에 방문한 손님은 할아버지, 할머니 보호자였다. 또 한바탕 난리가 벌어질까? 울이는 1년 6개월 정도 함께 지낸 적이 있는 그들을 가족으로 여기는 듯 애교쟁이로 변했다. 한껏 애교를 떤 후에는 이유 없이 짖었는데, 강형욱은 울이 같은 성격의 개들의 루틴이라고 설명했다. 의기양양해진 것이다.

간식을 주니 집중해서 먹던 울이는 아빠 보호자가 다가가자 경계 모드를 발동했다. 그리고 손이 다가오자 곧바로 공격했다. 간식 앞에서는 누구도 예외 없는 공격성을 보이는 것이다. 이쯤에서 울이의 물림 사고 전력이 공개됐다. 할아버지 보호자는 입술을 물려 8바늘을 꿰매야 했다며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외에도 삼촌 보호자도 코를 물려 심한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다.

치와와는 1850년경 멕시코 치와와주에서 발견되어 ‘치와와’라는 이름을 얻은 지역 토착견이다. 그 기원은 고대 멕시코 톨텍 문명 때의 ‘테리치’라는 품종으로 추정한다. 강형욱은 토착견들은 성향에 일정한 공통점이 있는데, 대체로 폐쇄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명을 딴 견종은 고집이 센 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진돗개를 생각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자신을 향해 경계하며 짖는 울이를 보더니 곧바로 훈육에 나섰다. 울이는 거세게 저항하더니 뒷걸음짓쳤다. 한 차례 압박을 당하고 나니 울이는 금세 얌전해졌다. 오히려 보호자들을 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강형욱은 이런 행동 교정을 보호자들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디 감히 내 손님한테 짖어?”라는 뉘앙스로 훈육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울이의 경우 물림 사고 횟수는 4번으로 (심각한 수준의 고민견들에 비해) 적은 편이었지만, 물림 사고 횟수보다 입질이라는 행동 자체가 문제였다. 만약 보호자가 안일했다면 물림 사고는 훨씬 더 많이 일어났을 테니 말이다. 이처럼 쇼유욕과 공격성을 동시에 가진 개를 키울 때는 애정과 규칙의 뚜렷한 규칙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기준이 흔들리기 십상이다.  

켄넬 훈련 후에도 울이가 공격성을 보이자 강형욱은 본격적인 훈육을 위해 보호 장갑을 착용했다. 아마 울이의 기를 꺾어놓아야 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울이는 강형욱의 손을 향해 입질을 시도했고, 강형욱은 단호하게 제압에 나섰다. 그럼에도 울이는 꿋꿋하게 공격을 이어갔다. 보호 장갑이 뜯기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울이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강형욱의 손도 상처로 가득했다.

방어적인 반려견은 다리 위주로 공격을 하지만, 울이는 얼굴 위주로 공격을 한다는 점에서 기질·습관적인 공격성을 갖고 있었다. 무는 법을 배워서 모든 문제를 무는 공격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강형욱은 소유욕이 강한 울이는 아이와 같이 있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세 계획이 있는 보호자들에게 경각심을 준 것이다.

솔루션은 (언제나처럼) 간단했다. ①매일 산책하기와 ②보호자가 집이 리더가 되기였다. 사실 반려견 문제의 대부분은 이 두 가지로 해결이 가능한데, 현실에서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깝다. 보호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1~2회(많으면 3~4회) 산책을 한다고 털어놓았는데, 이는 턱없이 부족한 횟수였다. 강형욱은 울이에게 산책은 행군과 동의어라고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소파 훈육과 산책 훈련도 병행했다. 강형욱은 소파는 보호자 구역임을 항상 상기시켜야 한다고 설명했고, 소유욕이 강한 반려견과는 보통 같이 자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보호자의 차가운 태도가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 강형욱은 앞서 울이와 아기가 함께 지낼 수 없다고 경고했지만, 앞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울이의 공격성은 단시간 내에 드라미틱하게 좋아지기는 어렵지만, 보호자들이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나아질 가능성은 충분했다. 강형욱이 제시한 방향성을 따라 꾸준히 훈련에 힘쓴다면 울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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