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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에게 침 뱉은 '아스퍼거 증후군' 금쪽이,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너의길을가라 2022. 7. 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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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학교만 가면 무법자가 되는 금쪽이(남, 8세)가 등장했다. 카메라를 향해 실내화를 집어던지고, 이를 말리던 누나를 거칠게 밀쳤다.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학교에 전혀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다. 3개월이면 적응하기에 충분한 시간인데, 여전히 금쪽이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친한 친구도 없는 상황이었다. 금쪽이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교실에 들어간 금쪽이는 담임 선생님에게 "야!"라고 부르고, "당신은 이제 딱 죽은 목숨이에요."라며 험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금쪽이는 선생님의 지시에도 전혀 따르지 않았다.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딴청을 피웠다. 이해할 수 없는 부정적인 말을 계속 퍼부었다.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도서관에 갔다 올게요."라며 이동했다. 자주 있는 일인 듯 교실 분위기는 차분했다.

도서관에 도착한 금쪽이는 양말까지 벗고 독서 상매경에 빠졌다. 잠시 후 담임 선생님이 직접 찾아와 금쪽이를 데려가야 했다. 한편, 급식실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배식을 받던 금쪽이는 "안 먹어! 이 XX야!"라며 욕설을 쏟아냈다. 싫어하는 반찬을 피하려다 국에 손이 닿은 것이다. 금쪽이는 "너 때문에 손목 뜨거웠잖아."라며 소리질렀고, 담임선생님은 금쪽이를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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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상태를 '과민성'이라고 분석했다. 평소 일반적인 자극을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초등학교 급식의 경우에 실수가 많은 아이들을 고려해 기준 온도에 맞춰 배식이 이뤄지는데, 금쪽이는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국물이 아니었음에도 굉장히 과하게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던 것이다. 엄마는 실제로 금쪽이가 갑자기 화를 내거나 민감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학교 폭력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짚라인과 그네를 좋아하는 금쪽이는 차례를 기다리다 못 참고 친구들을 밀치고 모래를 뿌렸다. 그와 같은 행동이 반복되자 결국 신고가 접수됐고, 금쪽이는 학교 폭력 가해자가 되어 교육청의 조치를 기다리는 상황에 처했다. 금쪽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고 폭력성이 높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인 공격성이 문제가 된 케이스였다.

금쪽이 엄마는 <금쪽같은 내새끼>를 시청하며 홀로 솔루션을 공부해 적용하고 있었다. 함께 말풍선을 채우며 상황별로 적절한 대응법을 공부했다. 금쪽이를 향한 헌신과 사랑이 느껴졌다. 금쪽이는 4세 때 '언어 지연'이 확인되어 각종 언어 치료를 받았고, 감각 통합 치료도 병행했다. 엄마는 처음에는 단순히 발달이 늦은 것이라 여겼지만, 지금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즈 카페에 간 금쪽이는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달려나갔다. 원반 위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무식해!"라고 말하더니 다짜고짜 원반을 돌리기 시작했다.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일방적인 모습이었다. 또, 갑자기 다른 아이들에게 공을 던지는 등 공격성을 보였다. 사촌 누나가 이를 말리자 몸을 밀치는 등 위협을 가했다. 사촌 누나가 아프든 말든 개의치 않았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맞는 것 같습니다. 금쪽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사랑하고 잘 키워 보려고 애쓰는 것 때문에 더 꼬이겠어요." (오은영)



오은영은 금쪽이가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그 말을 들은 엄마와 아빠는 눈물을 흘렸다. 예상은 했겠지만, 실제로 그 진단명을 들으니 착잡했으리라. 하지만 이제는 상황을 직면하고 원인을 파악할 때였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의 연장선으로, 상대와 대화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한다. 즉, 상호 작용이 어렵고, 사회적 관계 이해가 어렵다.

또, 아스퍼거 증후군의 경우 인간의 미묘한 감정과 의도 파악이 어렵다. 반복을 통해 불안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루틴'이 굉장히 중요하다. 첫 장면에서 금쪽이가 카메라를 향해 실내화를 집어던졌던 이유도 이제 설명이 됐다. 금쪽이 입장에서는 갑자기 등장한 제작진은 '변수'였고, 그에 의에 루틴이 깨져 버리자 견디지 못하고 공격성을 드러냈던 것이다. 안정이 깨진 탓이다.

한편, 금쪽이가 급발진하는 이유도 밝혀졌다. 엄마와 글씨 연습을 하던 금쪽이는 "엄마는 이제 사망이야."라며 한순간에 급발진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자 "엄마 손을 하나 먹을 생각이야."라며 이상한 말을 했다. 걱정되는 마음에 엄마의 잔소리가 늘어나자 금쪽이는 손에 쥐고 있던 연필을 휘둘러 엄마의 턱을 때렸다. 엄마는 금쪽이의 험한 말에도 되레 칭찬을 했다. 오은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글씨 연습을 마치고 콜라를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던 금쪽이는 갑자기 침울해졌다. 그리고 "엄마가 날 낳은 게 유죄라서."라며 슬퍼했다. 종잡을 수 없는 감정 기복에 엄마는 어쩔 줄을 몰랐다. 금쪽이의 막말은 계속 이어졌다. "엄마에게 키워지기 싫었어. 이제 집 밖에서 살고 싶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도 왈칵 눈물이 났지만, 금쪽이를 다독이며 상황을 정리해 나갔다.


금쪽이는 왜 급발진을 했던 걸까. 오은영은 금쪽이가 기분이 나빠진 이유를 알고 있었다. 과민성인 금쪽이는 자극에 매우 예민했다. 그래서 엄마의 애정이 듬뿍 담긴 스킨십이 불편했다. 공부를 하다가 엄마가 손 터치를 하는 게 싫었던 것이다. 잡지 말라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말했지만,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잔뜩 애정을 표현했다. 엄마의 스킨십이 아이에게 고통을 준 것이다.

금쪽이의 험한 말은 불만을 표현한 것이었다. 이렇게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다. 금쪽이는 자신의 몸을 만지지 말라고 수없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엄마는 철옹성과도 같았다. 오은영의 설명을 듣고 영상을 확인하니, 이제야 쉴 틈 없이 다가오는 엄마의 손과 그걸 막는 금쪽이의 모습이 보였다. 엄마는 자신 때문에 괴로웠다는 걸 알고 미안하고 후회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분명 키우기 어려운 아이이고, 부모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훈육에 있어 지나치게 허용적이라고 지적했다. 금쪽이는 한 번 입력되면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처음이 중요했다. '엄마는 때려도 된다'가 아니라 사람은 때리면 안 된다고 일관성 있는 교육이 필요했다. 기초를 단단히 다져놓지 않으면 그 위에 다양한 배움을 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엄마랑 사이는 어때?"
"(제가) 괴롭힌다고요. 엄마 가슴 속에 얼음을 집어넣기 때문이야. 근데 떨어질 수가 없다. 엄마가 날 사랑하니까."



어설픈 언어였지만, 금쪽이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얼음처럼 차가운 말이 나와서 언제나 따스한 눈으로 바라봐 주는 유일한 사람, 금쪽이도 엄마의 사랑을 알고 있었다. 엄마는 금쪽이를 위해 용기를 냈다. 체면과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고, 학부모와 친구들에게 금쪽이의 특별한 상태를 알리는 전달할 영상을 촬영했다.

오은영은 금쪽 처방이 엄청난 장기전이 될 것이라 선언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경우, 완벽하게 회복시킬 방법이 현재 의학으로는 없다. 다만, 장기적인 치료를 통해 동반된 여러 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증상에 맞는 치료제 복욕도 필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표적으로 과민성을 낮출 수 있다. 이번 솔루션의 첫 번째 목표는 금쪽이의 과민성 저감이었다.


오은영은 현재 육아를 위해 일을 쉬고 있는 아빠에게 학교에 가서 금쪽이를 케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금쪽이가 수업 도중 이탈하면 직접 설명하고 들여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담임 선생님은 교실의 모든 아이들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금쪽이를 쫓아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이상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금쪽이는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원만한 일상생활이 목표이고, 그것을 먼저 가르쳐야 했다. 오은영은 금쪽이를 위해 현장코칭에 나섰다. 금쪽이는 반갑게 인사하는가 싶더니 오은영의 손을 물고 소리를 질렀다. 오은영은 돌발행동에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처했지만, 금쪽이는 급기야 침을 뱉었다. 극도로 예민해진 금쪽이는 격렬하게 저항하며 현장 코칭을 거부했다.

첫 단추부터 쉽지 않았다. 학교와 집, 그리고 친구들과 학부모들까지 최다 인원이 함께 한 대형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금쪽이는 달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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