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44. 진한 국물이 일품인 공덕 '백세칼국수'

너의길을가라 2022. 1. 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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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이 끝내줘요!'

패딩을 입어도 온몸에 한기가 도는,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뜨거운 국물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국물하면 역시 칼국수죠. (물론 칼국수는 여름에 먹어도 좋습니다.)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백세(百歲) 칼국수 마포본점'을 찾았습니다. 소담길 끝자락, 서울서부지방법원 근처입니다. 벌써 간판과 외관에서 '맛집'이라고 얘기하는 듯하죠?

1997년에 문을 열었으니 그 역사가 어느덧 25년이 지났네요.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왔다는 건 그만큼 맛이 있다는 뜻이겠죠. 믿음을 갖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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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볼까요? 백세 칼국수는 8,000원, 바지락 칼국수는 9,000원입니다. 의외로 삼겹살을 드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뭐지?' 싶었는데, 아무래도 1차로 삼겹살을 먹고, 2차로 칼국수를 먹는 코스인 듯합니다.

반찬은 무채와 김치, 두 종류가 전부입니다. 칼국수 맛집을 가면 대체로 반찬이 간단하게 나오더라고요. 사실 다른 반찬이 무슨 소용일까요? 진한 육수가 우러난 국물과 김치면 충분한데 말이죠.

참고로 '백세 칼국수'의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이라고 합니다. 고춧가루의 경우 강원도에서 태양초만 공수해서 사용한다고 하니 안심하게 먹어도 될 듯합니다. 그리고 김치, 상당히 맛있습니다

드디어 백세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진한 국물이 느껴지시나요? 빛깔이 참 좋습니다. 고명으로는 소고기와 당근, 호박이 조금 올라가 있습니다. 맛에 비해 사진이 초라해 아쉽기만 합니다.

바지락 칼국수도 함께 나왔습니다. 바지락이 제법 많이 들어있습니다. 바지락에는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가 풍부하다고 하죠? 따뜻한 국물에 온몸이 녹고, 시원한 국물에 기분이 머리 끝까지 좋아졌습니다.

제가 바지락(은 좋아하지만) 칼국수를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국수는 백세 칼국수로 충분한 듯합니다. 수제왕만두나 만둣국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죠?

역사적으로 한반도에서 '국수'를 먹기 시작한 건 12세기 이전으로 추정됩니다. 칼국수라는 명칭이 등장한 건 17세기 무렵이죠. 옥담 이응희의 <국수>라는 시에 '칼로 썰어 만 가락을 만든다'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해 온 칼국수, 공덕의 '백세 칼국수'에서 그 진한 맛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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