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43. 추운 겨울날 생각나는 후암동 '양푼이 동태탕'

너의길을가라 2021. 12. 31. 12:00
반응형

요즘 정말 춥죠? 오늘도 서울 기온이 -7도, 체감온도는 -16도입니다. 내일은 더 추워질 거라고 하네요. 당분간은 한파와 함께 살아야 할 운명인 듯합니다. 온몸이 어는 것 같은 추위, 이럴 때 생각나는 음식이 있죠. 바로 '동태탕'입니다.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양푼이 동태탕'은 이미 맛집으로 은근히 소문난 곳인데요. 이곳에서 인생 동태탕을 찾았다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벌써 간판과 외관에서 맛집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자, 한번 들어가 볼까요?

내부가 꽤 넓은 편인데도 손님들도 많죠? 입구 쪽 예약판에는 한달 치 예약이 꽉 차 있었습니다. 잠시 후, 저녁 시간이 되니 손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다들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이 그리웠나 봅니다.

반응형

동태탕은 1인분에 10,000원(2인분 주문 가능)이고, 동태 내장탕은 12,000원입니다. 올해 초에 비해서 각각 1,000원, 2,000원 인상된 가격이죠. 내장이 부담스럽다면 기본 동태탕으로 주문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양푼이 동태탕'은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2020. 11. 27.)

반찬은 총 세 가지가 나왔는데요. 김치, 깻잎, 콩나물 무침입니다. 그런데 콩나물 무침 왜 이렇게 맛있는 거죠? 오해하지 마시길, '시장이 반찬'이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

드디어 동태탕이 나왔습니다. 정감 가는 오래된 양푼이가 동태탕을 향한 제 기대감을 더욱 요동치게 만들었답니다. 듬뿍 들어간 미나리와 민물새우, 국물이 얼마나 시원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5분 정도 팔팔 끓인 후, 재빨리 한 숟가락 떠먹어 봅니다. 와.. 국물이 정말 끝내줍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더욱 좋습니다.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라 자꾸만 숟가락이 갑니다. 당연히 끓이면 끓일수록 더 맛있어지겠죠?

드디어 국자로 동태를 건져봅니다. 토실한 살에 간이 잘 배어서 밥도둑이 따로 없답니다. 향긋한 미나리와 콩나물과 함께 드시면 행복감이 몇 배로 커집니다. 건더기를 대충 다 드신 후에는 라면 사리를 추가하시면 더할나위 없죠.

'양푼이 동태탕'의 마스코트 같은 녀석이 나타났네요. 이름은 '동태'라고 합니다. 동네 고양이인데, 배가 고플 때마다 한 번씩 들르나봐요. 싱싱한 생선과 내장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겠죠.

요즘 같이 뼛속같이 시린 추운 겨울날, 뜨끈한 동태탕을 드셔보는 건 어떨까요? 후암동에서 '인생 동태탕'을 찾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