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41. 자극적인 음식에 지쳤다면 '문화수제비'에서 쉬어가세요!

너의길을가라 2021. 7.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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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것이 뭐가 있을까요. 네, 저 역시 '자극적'인 음식도 좋아합니다. 피자, 치킨, 떡볶이를 비롯한 각종 분식.. 온갖 맛들이 입안에서 폭발하는 그런 음식들을 먹다보면 순한 음식들이 그리울 때가 있죠. 속이 부대끼지 않고 편한, 그래서 마음까지 너그러워지는 음식 말입니다.

그럴 때 저는 '수제비'를 찾고는 합니다. 고소한 들깨수베지도 좋아하고, 구수한 옛맛의 수제비도 즐겨 먹습니다. 이번에는 광화문으로 가보죠. 마침 전시를 볼 일이 생겨서 서촌에 들렀거든요. 금강산도 식후경, 역시 맛집부터 찾아봐야겠죠?

제가 찾은 수제비 맛집은 바로 '문화수제비'였습니다. 네이버 평점 4.28점(방문자 리뷰 213개), 다음(카카오) 평점 5점(1명)이었습니다. '크로스 체크'라고 외치기에는 표본이 적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점 면에서 이전에 찾았던 맛집들에 비해 신뢰가 가지는 않았지만, 우선 위치 면에서 상당한 가점을 줄 수밖에 없었죠. '문화수제비'는 광화문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로얄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어 찾아 가기에 굉장히 수월합니다.

식당 내부는 평범합니다. 좁은 편이기도 하고요. 직장인들이 많은 곳에 있을 무난한 인테리어의 식당이라고 할 수 있죠. 메뉴 옆에 사인이 걸려 있었는데요.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어 여쭤보니 고두심 배우가 방문했었다고 하네요.

전시를 감상할 때 배가 잔뜩 부른 게 싫어서 손수제비와 감자전을 각각 하나씩만 주문했습니다. 2명이니 조금씩 나눠먹으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럼 고두심 배우가 맛봤다는 손수제비를 먹어 볼까요? 기대가 됩니다.

맛있는 음식을 접하면 뒤늦게 '사진 찍어야지!'라고 깨닫고는 하죠. 수제비는 엄청 공을 들인 것 같지 않은 듯 무심하게(?) 만들어졌을 때 고수의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곳의 수제비가 딱 그런 느낌이랄까요? 정갈하게 음식을 잘하신다는 인상을 받았죠.

손으로 직접 뜯어 울퉁불퉁한 모양의 수제비는 그 생김새가 정겹고 반갑기만 합니다. 또, 식감이 쫄깃쫄깃해서 씹을수록 기분이 좋아집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담백한 국물은 '그래, 이 맛이야!'를 외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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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제비의 양 보이시죠? 1인분인데도 두 사람이 먹기에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사장님께서 손이 정말 크신 듯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수제비의 맛을 즐기셔도 좋고, 김치나 열무김치와 함께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함께 주문한 감자전도 별미로 즐길 만했는데요. 이른바 '겉바속촉'의 식감은 입안에 행복감을 줬습니다. 감자전의 겨우에는 꼭 시켜서 드시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만, 수제비만 먹기 아쉽다면 사이드메뉴로 충분히 제역할을 할 겁니다.

'문화수제비'의 음식은 어떤 분들에게는 '심심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자극적인 음식들에 둘러싸여 그 강렬함에 길들여진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이라도 담백하고 차분한 음식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문화수제비', 수제비 잘하는 집으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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