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서재

미나토 가나에, 『왕복서간』

너의길을가라 2013. 3. 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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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주고받는 편지, 봉인된 진실이 밝혀진다! 


<고백>, <야행관람차>의 작가 미나토 가나에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서스펜스 『왕복서간』. 처음부터 끝까지 편지 형식으로만 펼쳐지는 연작 미스터리로, 중편 정도 길이의 세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편지라서 하게 되는 거짓말, 편지라서 허락되는 죄, 편지라서 가능한 고백. 주인공들이 주고받는 담담한 편지글을 따라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충격적인 비밀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작품은 일본의 국민 배우 요시나가 사유리와 마쓰다 류헤이, 미야자키 아오이 등의 청춘스타가 출연하는 <북쪽의 카나리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벌써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을 세 번째 소개하게 됐네요? 『N을 위하여』와 『야행관람차』에 이어 이번에는『왕복서간』입니다. 한 작가의 책을 읽으면 나머지 책들도 몰아서 읽는 것이 제 독서 습관인 탓입니다. 미나토 가나에의 데뷔작이자 가장 충격적인 작품인『고백』은 영화를 먼저 접한 탓에 괜시리 읽기가 꺼려져서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중이고, 『속죄』는 아직 기회가 닿지 않아 읽지 못했습니다. 


일전에 알려드렸다시피,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에는 일련의 흐름이 있는데요. 초기작들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惡'을 여실히 그려낸다고 할까요? 초창기에 복수, 응징.. 그러한 것들을 차갑게 표현했다면 『N을 위하여』에서는 일정한 변화의 조짐을,『야행관람차』에서는 이것이 보다 구체화됩니다. 바로 개인에서 가족과 사회로 시선의 확장을 보여주었고, 용서와 같은 키워드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왕복서간』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자리잡은 작품입니다. '서간'이라는 말은 '편지'의 한자어인데요. 요즘 같은 시대에 '편지'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죠. 이메일조차도 즉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물론 그 외의 이유도 있겠지만) 잘 쓰지 않잖아요? 주로 문자나 카톡 등을 통해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누죠. 그만큼 '기다림'이 없어진 시대가 된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편지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글씨를 써서 무언가를 표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선, 마음가짐부터 달라지지 않을까요? 대상의 이름을 부르는 것부터, 첫 문장을 시작하는 것도, 어휘를 선택하는 것도, 편지를 마무리하는 것도.. 사실 모두 보통 일은 아닙니다. 굉장히 신중해지게 되죠. 그것이 편지가 갖고 있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왕복서간』은 소설 전체가 편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나토 가나에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사건이 하나 존재하고, 편지를 통해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다양한 시각(관점)에서 사건이 조명되면서 몰랐던, 은폐됐던 진실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진실들이 모여서 하나의 완성된 진실을 만들어냅니다. 기존의 작품들과 별반 차이 없는 방식이지만, 이것이 편지라는 형식으로 표현되면서 좀더 흥미를 더합니다. 어쨌거나 편지는 내 의문을 바로바로 풀어낼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 의문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기다려야만 하죠. 


위에서 소개를 하기도 했지만, 『왕복서간』은 <북쪽의 카나리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관련 정보는 다음 주소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Main.do?movieId=75494 (근데, 별다른 정보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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