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 엄마는 아버지가 다른 딸 셋을 키우면서 아버지가 누군지 상관하지 않도록 가르쳤다. 너희들이 내 딸이라는 것만 기억하라고 얘기했어. 그리고 너희들 중에는 엄마가 낳지 않은 아이도 있지만, 내 친딸이 아닌 아이는 하나도 없어. 엄마가 키웠으면 다 내 친딸이야." 말 그대로 전율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저릿했다. 둘째 딸 이진(전혜진)은 언니 수진의 등장이 마뜩지 않았다. 엄마의 사랑과 유산이 분산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복(허율)을 데려온 수진(이보영)을 두고,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데려왔다며 날카롭게 몰아세웠다.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영신(이혜영)은 단호한 목소리로 다그쳤다. 그리고 "엄마가 키웠으면 다 내 친딸"이라고 다시 한번 선언한다. 한 치의 의심도,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