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 1589

대배우의 아우라, <마더> 이혜영에게 반했다

"이진아, 엄마는 아버지가 다른 딸 셋을 키우면서 아버지가 누군지 상관하지 않도록 가르쳤다. 너희들이 내 딸이라는 것만 기억하라고 얘기했어. 그리고 너희들 중에는 엄마가 낳지 않은 아이도 있지만, 내 친딸이 아닌 아이는 하나도 없어. 엄마가 키웠으면 다 내 친딸이야." 말 그대로 전율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저릿했다. 둘째 딸 이진(전혜진)은 언니 수진의 등장이 마뜩지 않았다. 엄마의 사랑과 유산이 분산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복(허율)을 데려온 수진(이보영)을 두고,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데려왔다며 날카롭게 몰아세웠다.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영신(이혜영)은 단호한 목소리로 다그쳤다. 그리고 "엄마가 키웠으면 다 내 친딸"이라고 다시 한번 선언한다. 한 치의 의심도, 그 ..

TV + 연예 2018.02.25

고현정과 무엇이 달랐을까. 박진희의 최자혜에 만족하셨나요?

논란의 SBS 이 여러가지 의미에서 제2막을 맞이했다. 첫 번째 의미는 이야기 흐름의 변화다. 우선, 제멋대로 날뛰던 상류층 망나니들(악벤저스)들이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또, 사분오열(四分五裂)됐다. 태석(신성록)은 학수(손종학)의 살인 용의자로 몰려 독고영(이진욱)에게 현행범 체포됐다. 학범(봉태규)은 죽은 병기의 문자를 받고, 병기의 시신을 묻었던 곳으로 갔다가 인호(박기웅)에게 발각됐다. 그런가 하면, 최자혜(박진희)의 정체도 밝혀졌다. 병기가 묻힌 곳을 파헤쳐 휴대전화를 꺼낸 것도 그였다. 예상대로 최자혜는 이 모든 사건의 배후였다. 또, 10년 전 김정수(오대환)의 동생 김수현 성폭행 사건의 배석 판사(재판에서, 합의부를 구성하는 판사들 중 재판장 이외의 판사)였다. 또, 온몸의 화상 흉터는..

TV + 연예 2018.02.23

<마더>를 보며 빌었다. ‘윤복이가 행복하게 해주세요’

지상파 3사가 평창 동계 올림픽 중계에 올인하느라 드라마 결방을 결정했을 때, tvN 는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올림픽 무대에서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선수들의 모습도 감동적이었지만, 가 시청자들을 향해 던진 묵직한 울림도 그에 못지 않았다. 비록 시청률은 2.7%(닐슨 코리아 기준)에 그치고 있지만, 는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각인돼 가고 있다. "엄마, 나 이제 가야할 것 같아요. 엄마가 나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지면 안 되니까요. 나는 윤복이인 게 좋았어요. 하늘만큼 땅만큼 엄마를 사랑해요." 윤복(허율)이가 수진(이보영)을 떠났다. 아니,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야만 했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는 엄마 수진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 담담함이 놀라웠고, 그만큼 슬..

TV + 연예 2018.02.22

윤아의 눈물과 효리의 배려, '좋은 사람'에 대해 생각하다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 그런데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애초에 ‘좋다’라는 말이 상대적이고 자의적이기 때문이다. 도움을 구해보자. 작가 황광우는 자신의 책 에서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사람도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서 “좋은 사람이 좋아하고 나쁜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여전히 어렵다. 언뜻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어렴풋이 그 심오한 의미를 알 듯 하다. 한번 더 도움을 구해볼까. 요즘 JTBC 을 보면서, 그리고 그 안의 이효리(와 이상순)를 보면서 ‘좋은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꾸밈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통해 이효리라는 사람에 대해 좀더 가..

TV + 연예 2018.02.20

주인공이 사라진 <리턴>, 과연 좋은 드라마라 할 수 있나?

시답잖은 질문으로 글을 시작해보자. JTBC 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론의 여지 없이 고혜란(김남주)이다. 분량만 놓고 봐도 다른 배우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을 뿐더러(모든 등장인물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주목도가 높다. 무엇보다 고혜란은 사건을 이끌어 가는 주체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주인공은 사건의 중심에 있고, 그 사건의 전개와 밀접하고 긴밀한 관련을 맺는다. 다시 말하면 주인공은 사건 그 자체다. 얼마 전에 종영했던 KBS2 를 떠올리며 똑같은 질문을 해보자. 이번에는 좀 헷갈릴지도 모르겠다. 이견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들만의 멜로에 집중하며, 알콩달콩을 시전했던 문수호(김래원), 정해라(신세경)라는 대답이 많으리라..

TV + 연예 2018.02.18

김남주의 상대역이 지진희라서 정말 다행이다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김남주는 역시 김남주였듯이 지진희도 역시 지진희였다. 경찰서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던 고혜란이 형사 강기준(안내상)의 압박에 눈빛이 흔들리던 시점에 강태욱(지진희)이 문을 열고 들어선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참고인 고혜란은 지금 이 순간부터 변호인의 동의 없이 그 어떤 임의수사에도 협조하지 않겠습니다." 케빈 리(고준) 살해 용의자가 된 아내 고혜란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그런가 하면 이혼 서류를 발견한 어머니(김보연)가 혜란을 추궁하며 '깨끗이 갈라서라'고 강권하자 "이 사람 잘못 아니에요. 내가 모자라서 내가 못나서 좁아서 그런 거예요."라며 감싸고, "이 사람하고 제 문제예요. 우리 둘이 알아서 해결합니다. 어머닌 그만 돌아가세요...

TV + 연예 2018.02.13

시청자를 분노케 한 김미화의 사과, 그가 '균형'을 되찾길 바란다

김미화는 일반 시청자(혹은 청취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송인이었다. 어렵기만 한 전문가들의 언어를 쉬운 말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그러기 위해 쉼없이 질문을 던졌고, 그래서 부유(浮遊)하는 전문 용어들이 소비자들에게 착 달라붙게 만들었다. 그는 대중의 언어를 구사하는 보기 드문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였다. 손석희 앵커는 김미화를 두고 "시사 프로그램을 따뜻하게 진행하는 능력이 있다"는 칭찬을 하기도 했다. '코미디언이 무슨 시사 프로그램이야?'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그는 '코미디언이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어때서?'라고 당당히 맞섰다. 그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으로서의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항상 대중들의 시선에서 생각하는 게 습관화돼 있고, 대중..

TV + 연예 2018.02.11

고현정은 <리턴>에서 주연 배우였나? 고현정 죽이기가 불편하다

'에서 고현정은 주연 배우였을까?' 이 질문이야말로 지금의 논란과 사태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핵심이라 생각한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또, 누구라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고현정은 SBS 에서 주연 배우가 아니었고, 최자혜(고현정) 변호사는 주인공이 아니었다. 사실상 이견의 여지가 없다. 오태석(신성록)과 김학범(봉태규)는 알아도 최자혜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신성록과 봉태규가 주인공 주인공 아니야?'라는 이야기가 있었을 만큼, 심지어 '그 드라마에 고현정이 나와?'라는 질문이 나올 만큼 에서 고현정은 '배제'돼 왔다. 제작진의 입장에선 '배제'라는 표현이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중반 이후 최자혜를 위한 반전이 준비돼 있었다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 주연과 ..

TV + 연예 2018.02.08

<염력>의 악당 정유미, 자본주의는 '윰블리'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덕분에 불면증이 나았다'는 감사(?)의 댓글에서부터 '은 피했는데 은 못 피했다'는 자조의 댓글까지.. 파안대소하게 만드는 촌철살인의 평가들이 난무한다.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이나 했을까? 개봉 전만 해도 기대가 훨씬 컸다. 의 감독이 무려 천만 영화(1156만 6,862명) 을 만든 연상호였기 때문이다. 또, 주연 배우 류승룡과 심은경의 조합도 제법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초능력(염력)'이라는 소재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제작비와 시스템의 한계 속에서도 '좀비'라는 소재를 한국적으로 소화했던 연상호 감독이었기에 '초능력'이라는 낯선 소재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다. 그라면 뭔가 해결책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영화 을 보고 나온 관객들의 전체적인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앞서 소..

TV + 연예 2018.02.06

한파마저 녹인 <효리네 민박2>,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다.

"아, 우리 그런 거 얘기했잖아. 이번에는 되게 잘 먹이고 싶다고.""잘 먹고, 잘 자고." 집 안 곳곳에 다시 카메라가 설치됐다. 기분 탓인지 지난 번보다 왠지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래서일까. 매일마다 차를 마시고 시간을 보내던 공간이 갑자기 어색하기만 하다. 오랜만의 방송이라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마주 보고 앉은 이효리와 이상순은 민망한지 서로를 향해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이윽고 여유를 찾았는지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 본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두 사람은 민박집 운영에 대한 자신들의 '욕심'을 꺼내놓는다. 전문가(?)답게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말투도 다부지고, 의욕이 넘친다. "오시는 분들이 갈 때 얼굴이 뽀얗도록!" 두 부부의 목표는 '(손님들을) 잘 먹이고..

TV + 연예 2018.02.05

강렬했던 <미스티>, 김남주는 역시 김남주였다

김남주는 역시 김남주였다. KBS2 (2012) 이후 6년만에 JTBC 금토드라마 (연출 모완일, 극본 제인)로 돌아온 김남주는 공백 기간을 무색케 할 만큼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배우의 아우라가 카메라를 뚫고 나오는 듯 했다.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단박에 확인할 수 있었다. 철저한 준비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목소리 톤과 말투, 몸짓 등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아니, 애초부터 분위기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매료될 수밖에 없는 기분 좋은 끌림이었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완벽히 몰입된 상태의 배우를 만나고, 그 완숙된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건 시청자로서 정말 행복한 일이다. 어느새 김남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이자 성공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욕망의 화신, 그리고 ..

TV + 연예 2018.02.03

의뭉스러운 고현정의 연기, 숨겨진 반전이 없다면 납득 불가

주인공치고는 분량이 지나치게 적었다. 이상하리만치 존재감도 없었다. SBS 의 최자혜 변호사(고현정) 이야기다. 분량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그의 연기도 왠지 모르게 낯설었다.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처음에는 갸우뚱했다. 뭔가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고현정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해석 때문이라 여겼다. 차별화된 연기일 뿐이고, 곧 설득력 있게 다가올 거라 믿었다. 고현정이 평범한 변호사 역할에 꽂혔을 리가 없지 않은가. 드라마가 10회까지 진행된 지금, 갸우뚱은 조금씩 의심으로 변해가고 있다. 누가 예상이라도 했을까. 천하의 고현정을 향해 연기력 논란이 제기될 거라고 말이다. 초반에 쏟아졌던 외모 논란은 난데없었고, 외모지상주의의 민낯을 보여주..

TV + 연예 2018.02.01

딜레마에 빠진 <착하게 살자>, 시청자의 몰입을 깨뜨리다

'개업 효과'가 한 주만에 빠져 버렸다. JTBC 의 하락세가 눈에 띤다. 첫 회만 해도 시청률이 3.487%가 나오면서 호기로운 출발을 했다. '본격 사법 리얼리티' 혹은 '교도소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는 실제 경찰서, 법원, 교도소에서 촬영을 하면서 높은 현실감을 제공했다. 출연자들이 예기치 않은 죄를 짓고, 그로 인해 교소도에 입감하는 과정에서의 리얼함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특히 '항문 검사'는 압권이었다. '교도소 미화'의 우려가 지배적이었지만, 일각에선 신선하다는 평도 있었다. 또, 박건형이 인피 교통사고를 낸 지인에게 차를 빌려줘 '범인 도피죄'를 범한 부분에서는 잘 몰랐던 법 지식을 배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걱정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반응..

TV + 연예 2018.01.31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달팽이 호텔>, 결국 <힐링캠프>가 되진 않겠지?

'어라,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지난 30일, 올리브(OLIVE) 새 예능 프로그램 (연출 : 황인영)이 첫 방송됐다. 올리브의 야심작이었던 만큼 대중의 관심도가 높았다. 첫 회 시청률은 3.0%(닐슨 코리아 기준)가 나왔다. 그럴 만도 했다. MC 캐스팅부터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예능의 대부 이경규를 중심으로 가수 성시경, 배우 김민정이 뭉쳤다. 이들이 호텔리어(hotelier)가 돼 강원도 정선의 산골에 위치한 호텔을 운영한다. 아, 손님은 대한민국 대표 셀러브리티(celebrity)들이란다. 첫 방송을 지켜 본 시청자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는데, 전체적인 양을 따져보면 부정적인 의견이 좀더 많아 보인다. 설레는 마음으로 '파란불'을 기대했을 제작진의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

TV + 연예 2018.01.31

H.O.T 재결합에도 시큰둥, 젝스키스 때와 반응이 사뭇 다른 이유는?

'드디어'일까, '이제 와서'일까? 지난 29일 MBC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H.O.T.'편 방송을 준비 중이라며 1세대 아이돌 그룹 H.O.T의 재결합 소식을 전했다. 의 입장에선 2014년 11월 ‘토토가’ 특집, 2015년 10월 ‘토토가2’ 특집에 이어 삼고초려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제작진의 집요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17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H.O.T 완전체를 볼 수 있게 됐다. 모두가 행복한 그림이 만들어진 걸까? 이재원이 자신의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jw_jayone1/)에 올린 사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저 죄송하고 감사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려요.. 여기까지 ..

TV + 연예 2018.01.30

'모성'을 묻는 웰메이드 <마더>, 이토록 먹먹한 드라마라니..

강적이 나타났다. tvN 수목 드라마 (연출 : 김철규, 윤현기 / 극본 : 정서경) 1, 2회를 몰아보고 나서 든 생각이었다. 원작이 ‘도쿄 드라마 어워드’ 4관왕을 석권했을 정도로 탄탄하다는 소식도 접했고, 세상과 가족으로부터 상처입은 ‘가짜 모녀’가 진짜 가족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가슴 시린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제법 했다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고나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후폭풍이 몰려 왔다. 아,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왜 아이는 엄마가 없이 살 수 없어요?""살 수 있어. 살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줄 거야.""엄마가 나를 쓰레기통에 버렸어요.""이젠 너가 버리는 거야, 엄마를." 대학에서 조류를 연구하던 수진(이보영)은 연구실이 폐쇄되자 인근의 초등학교에 ..

TV + 연예 2018.01.29

지지부진하던 지상파 수목 드라마, '막장'이 우뚝 서다

지상파 미니시리즈는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도토리 키재기’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던 월화 드라마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수목 드라마도 그에 못지 않은 외면을 당했다. 한때 13.2%까지 치솟았던 KBS2 는 방향을 잃은 채 표류했고, 시청자들의 원성과 함께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그치고 있다. 오히려 명작의 반열에 오른 tvN 이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지상파를 압도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이 무려 11.195%를 기록할 정도였다. 지상파로서는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너는 변기 같은 거야. 그냥 내가 싸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싸고, 필요 없을 땐 확 덮어버리는!" 그런 와중에 위기를 타개할 구원 투수가 등장했다. 바로 고현정 · 이진욱 주연의 SBS 이다.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은 의..

TV + 연예 2018.01.28

뻔했던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과 박정민은 뻔하지 않았다.

윤제균의 JK필름은 확고하다. 철저히 '재미'를 좇는다. 여기에서 말하는 재미란 웃음과 눈물의 절묘한 배합을 의미한다. 그 비율은 어김없이 7대 3을 이룬다. 이른바 '윤제균 공식'이라 불리는 황금 비율이다. 들은 초반부터 중반까지 실컷 웃다가, 그 이후부터 빠르게 전개되는 감동 코드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의 극적인 변화는 훨씬 더 큰 진폭을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JK필름의 영화를 보고나면 웃음은 웃음대로 눈물은 눈물대로 더 강렬히 기억에 남게 된다. JK필름이 자신있게 내세우는 이 마성의 전략은 최근에 들어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755만 관객을 동원한 (2015), 781만 관객이 찾은 (2017)는 그 뜨거운 위세의 증거다. 지난 17일 개봉한 최성현 감독의 도 박스오피스 1..

TV + 연예 2018.01.26

최강의 콤비 강호동-이수근, 그들의 행보가 우려스럽다

콤비(combination) : 함께 무엇을 행하기 위해 두 사람이 짝을 이루는 것 그동안 연예계에는 수많은 콤비들이 있었다. 시대별로 간단히 살펴보자. 1970년대 구봉서-배삼룡, 1980년대 김미화-김한국/이봉원-장두석, 1990년대 김국진-김용만/서경석-이윤석, 2000년대 강호동-유재석 등은 역사에 길이 남은 전설적인 콤비들이다. 그 이후에는 유재석-박명수가 두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개인으로서도 대단한 역량을 지녔지만, 함께 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다. 각자의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고, 장점은 더욱 극대화시켜 나갔다. 그야말로 콤비였다. 그렇다면 요즘 가장 핫한 콤비는 누가 있을까? 역시 강호동과 이수근이다. 두 사람은 연예계의 대표적인 콤비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콤비다. '국민 예능'..

TV + 연예 2018.01.24

문제적 예능 <착하게 살자>의 도발적인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들을 다루면서 일반인들이 평소에 인지하지 못 했던 상식을 제공하고, 처벌받는 과정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죄를 짓지 말자'는 공익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예능의 오지랖에 새삼 놀라고, 그 친화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교도소'라니.. 물론 영화에서는 이미 수없이 다뤄졌고, TV에서도 배경으로 여러 차례 등장한바 있다. 최근에는 tvN 이 방영돼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의 경우에도 끊임없이 미화 논란이 제기됐다)와 달리 '웃음'을 목적으로 하는 예능에서 사회적 금기와 같은 교도소를 다룬다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논란은 불가피했고, 그로부터 발화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생각해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

TV + 연예 201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