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백종원의 골목식당' 톺아보기 96

'초심' 강조한 박상면의 말에 격하게 공감한 백종원

​ ​"은정아!" "웬일이냐?" 지난 13일 방송된 SBS 은 KBS1 급의 훈훈함으로 꾸며몄다. 다름 아니라 반가운 얼굴이 자신의 대학 동기를 응원하기 위해 깜짝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MBC (2000~2001)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배우 박상면이었다. 박상면은 친구인 정릉 수제함박집 사장님을 발견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무려 32년 만에 만난 두 친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서울예대 동기였던 두 사람의 삶은 다르게 흘러갔다. 한 명은 긴 무명 시절을 이겨내고 배우의 길을 걸었다. 다른 한 명은 연극 무대를 누비다 결혼과 출산으로 꿈을 접었고, 생계를 위해 요식업을 시작했다. 박상면은 새로운 삶을 시작한 친구를 위해 진심으로 응원을 건넸다. 그 정겨운 모습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

백종원 대노하게 한 '골목식당' 지짐이집, 간절해야 겨우 성공한다

"이건 소꿉장난이에요." 지난 6일 방송된 SBS 에서는 지난 주 예고편에서 백종원이 "이렇게 하면 망해요, 솔직히!"라고 대노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백종원은 자매가 운영하고 있는 지짐이집이 전집으로서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솔루션으로 다른 전집을 방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경쟁업체와의 비교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길 기대했던 것이다. 지짐이집 사장님은 다른 전집을 방문했을 당시만 해도 '모둠전을 쉽게 생각했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취했다. 대형 전판에 넉넉히 기름을 둘러 튀기듯 전을 만드는 조리법과 인심 좋은 풍성한 전의 양에 지짐이집 사장님도 무언가 배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백종원이 숙제 검사를 위해 방문했지만, 지짐이집은 여전히 갈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

'골목식당'의 빌런은 발견되는 걸까, 발명되는 걸까?

​"이렇게 하면 망해!" 오랜만에 백종원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30일 방송된 SBS 의 타깃은 '지짐이집 자매 사장님'이었다. 단골과 지인 위주의 장사를 해 왔던 지짐이집은 메뉴 구성과 맛에 있어 아쉬움을 드러냈고, 모둠전 메뉴를 개발하라는 백종원의 솔루션에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해 한숨을 자아냈다. 당장 언론은 ''지짐이집 뒷목.. 뜻밖의 빌런', '백종원과 시청자들을 미치게 할 새로운 빌런이 등장했다' 따위의 기사를 쏟아냈다. 빌런(Villain)은 '발견' 되는 걸까, '발명' 되는 걸까. SBS 은 유독 빌런(악당으로 옮기기엔 의미가 명쾌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빌런을 그대로 사용했다.)과 인연이 깊다. 그만큼 많은 빌런들이 출연했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포방터 시장의 홍탁집 ..

인터넷으로 요리 배워 창업한 튀김덮밥집, 백종원이 화낼 만 했다!

"나 이제 방송 나가면 욕 디지게 먹겠다." '장사가 장난이냐?'는 말이 저절로 입밖으로 나올 정도였다. 정식으로 요리를 공부한 게 아니라 유튜브와 포털 사이트에 소개된 레시피를 보며 독학했다는 튀김덮밥집 사장님의 요리는 평가를 하기에도 마땅치 않았다. 식재료에 대한 이해는 물론 요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전혀 잡혀 있지 않았다. 한마디로 기본기가 아예 없었다. 솔직히 말해 한심한 수준이었다. 매우 심각했다. 백종원은 돈가스와 새우 튀김이 함께 들어간 '믹스까스덮밥(모둠튀김덮밥)'과 사장님이 직접 개발했다는 '비빔모밀(메밀)'을 주문했고 곧바로 시식에 나섰다. 기존의 돈가스 덮밥과 달랐던 사장님의 계란물 조리 방법은 신선하다는 칭찬을 받았지만, 문제는 음식의 간이 너무 싱겁다는 데 있었다. 백종원은 따..

닭칼국숫집이 보여준 요식업의 현실, '골목식당'이 더 답답했던 이유

"절대적으로 양념장에 내가 뭘 더 넣어서 맛을 변화시키면 안 돼요. 그건 10년, 20년 내공이 쌓인 사람들이 양념장을 건드리는 거지.." 양념장을 계량화했다는 건 앞으로 언제든 일정한 맛을 구현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미리 만들어 놓은 육수에 양념장을 넣기만 하면 되니 말이다. 그런 양념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졌을 리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양념장에 들어갈 여러 재료의 적정량을 계산하고, 완벽한 배합을 찾아내야 한다. 요리에도 진지한 연구와 치열한 공부가 필요하다. 맛은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양념장을 만들어 놓고도 계속해서 간을 본다? 그때그때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입맛에 따라 양념장을 추가하거나 육수를 들이붓는다? 결국 음식의 맛은 일관성을 잃고 사장님의 (순간의) 입맛에..

기본 없는 식당들과 백종원의 분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아닐까?

​오늘도 식사 한끼를 밖에서 해결했다. 외식, 직장인에게는 흔한 일을 넘어 불가피한 일이다. 야무지게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지 않는 한 점심은 회사 주변의 식당들을 전전해야 한다. 저녁이라고 다를까.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혼족이나 2인 가족의 경우 (집안에서 음식 냄새가 나는 게 싫어서든, 가성비를 생각해서든) 저녁도 바깥에서 먹고 귀가하는 게 보통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월 평균 20.8회 외식을 한다. 올해 1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20~69세 성인 30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물론 음료까지 포함된 횟수라 아주 정교한 통계는 아니다.) 어찌됐든 우리는 상당한 횟수의 끼니를 외식을 통해 해결하고 있고,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앞으로도 그리할 것이 틀림없다...

2대째 닭칼국수에 실망한 백종원이 초짜 롱피자집에 합격점을 준 이유?

​ 흔히 대를 이어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하면 막연한 기대감을 품게 된다. 필경 엄청난 공력이 윗대로부터 전수되었더나 그들만 몰래 공유하는 대단한 비결이 숨겨져 있을 거라 짐작하게 된다. 또, 직업적 자부심, 다시 말해 '장인 정신'이 투철할 거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건 식당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2대째', '3대째'가 들어간 간판에 쉽게 무장해제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적어도 실패는 하지 않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4일 방송된 SBS 은 그런 선입견이 틀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부천 대학로에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닭칼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은 뭔가 대단한 맛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요리도 순조롭게 하는 것처럼 보였고, 완성된 닭칼국수의 비주얼도 훌륭해 ..

어째서 백종원은 이대 백반집 사장님에게 다시 기회를 줬을까?

​SBS 을 보면서 '사람'을 공부하고 '인생'을 배운다고 하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다들 알다시피 은 골목상권에 위치한 식당들을 점검하고,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 (백종원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포맷은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처럼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장사라는 게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령, 솔루션을 받는 사람(사장님)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솔루션의 질이 달라지고, 사장님의 마음가짐이나 태도에 따라 솔루션의 향배가 갈리기도 한다. 같은 상권이라고 해도 솔루션의 성패가 엇갈리는 건 그 때문이다. 청파동을 떠올려 보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만큼 절박했던 냉면집 사장님과 장사에 대한 ..

다시 찾은 청년구단에 실망한 백종원,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러다 보면 2~3년 있으면 주저앉아요. 내 손에 장을 지져, 이거 오래 가면." 약 10개월 만에 대전 청년구단을 방문한 백종원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말처럼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자꾸만 잔소리를 하게 됐다. 오랜만에 들러 응원을 하고 에너지를 북돋아주려던 애초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몇 단계 성장해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한 막걸리집 사장님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솔루션 이전 단계로 돌아가 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 음식의 맛이야 솔루션을 거친 터라 나무랄 데 없었지만, 메뉴 선정과 가격 책정 등 경영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드러났다. 덮밥집은 새로운 메뉴로 연어 카레를 추가했는데, 한입 먹어 본 백종원은 "카레에 대한 모독이고, 카레를 먹는 사람들을 모독한..

사람에 대한 선입견 깬 '골목식당', 사람을 대하는 백종원의 비법

'사람은 한결 같을 수 없어.''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대가 깨어지는 경험을 한다. 믿음이 고꾸라지고, 신뢰가 짓밟히는 일은 허다하다. 그 숱한 '배신'의 주인공은 언제나 '사람'이다. 우리를 아프게 하고 절망케 하는 건 언제나 사람이었다. 그래서 일까. 사람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선입견들이 제대로 된 관찰과 판단에 앞서 우리의 눈을 가리곤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색안경은 짙어지고, 언제부턴가 자신이 색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살아가게 된다. 가령,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을 만나도 그가 한결 같지 않을 거라 속단해 실망의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해 버린다. 또,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관대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자고로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

갈림길에 선 원주 미로시장, 백종원은 '선택과 집중'을 요구한다.

​'음식 장사가 정말 쉽지 않구나..' SBS 을 볼 때마다 기본도 갖추지 않은 사장님들 때문에 화가 나곤 한다. 그들의 얼토당토 않은 모습들에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그건 아마도 우리가 '소비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발회성 큰 감정이 날아가고 나면 몇 가지 깨달음이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요식업의 현실, 요식업의 어려움 같은 것말이다. 음식 장사가 정말 쉽지 않다는 게 절실히 와닿는다. 그때 우리는 단순히 소비자를 넘어 동류의식을 느낀다. 제작진과 백종원도 그 명질한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음식 장사를 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의 고민은 해야 한다, 이 정도의 기본기는 갖춰야 한다, 이 정도의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 라고 말이다. 그러니까 은 현재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곧 뛰어들..

훈훈해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밀당일까, 오락가락일까?

SBS 의 (PD가 주도하는) 밀당이 계속되고 있다. 소위 '빌런'을 섭외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 다음 편에서는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을 섭외하는 식이다. 그 편차가 너무 심해서 마치 아슬아슬한 곡예를 보는 듯하다. '여수 꿈뜨락몰' 편에서 '최악의 솔루션'으로 시청자들의 복장을 터지게 만들었으니, 이번엔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차례다. 지난 19일에 방송된 은 '원주 미로예술시장'을 찾았다. 원주 중앙시장 2층에 위치한 그곳은 이름과 같이 '미로'로 구성된 아기자기한 공간이었다. 길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그 안에 특색있는 가게들이 숨겨져 있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발생한 화재로 인해 '나'동은 잿더미가 됐다. 자연스레 손님들의 발길..

변질된 '골목식당'에 폭발한 백종원, 제작진의 변화는 가능할까?

"한번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세요. 이게 얼마나 불공평한 세상인가. 여러분이 뭘 잘해서 전생에 뭘 잘했기 때문에 아니면 어떤 꿈을 꿨기 때문에 갑자기 뜬금없이 우리가 나타나서 뭐든지 다 먹여줘야 돼. 이렇게 세상이 불공평한 게 어딨어." 본래 세상은 알게 모르게 불공평하기에 백종원의 성토가 새삼스럽지는 않았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일평생을 호위호식하는 이들이 즐비한데, 스스로 돈을 벌어보겠다고 고생길을 자처한 청년들이 운좋게 방송의 수혜를 입는 일이 세상의 '불공평'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정말 힘겹게 요식업에 종사하며 피땀 흘리고 노력하는 사장님들이 여수 꿈뜨락몰 청년 사장들의 모습을 본다면 복장 터져 하소연할 수 있겠다 싶다. 알다시피 백종원은 업계 최고의 전문가다. 그가 본격적..

습관적 빌런 만들기와 정인선의 애매한 역할, '골목식당'이 자초한 위기

"알면서 안 하는 건 난 용납을 못 해요. 알고 안 하면 정말 죄예요. 거짓말 하는 사람, 나는 정말 안 봐요." SBS (이하 )은 공분(公憤)을 이끌어낸다. 사람들을 분개하도록 만들고, 그 에너지를 자양분으로 삼아 시청률과 화제성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취한다. 참으로 영악한 장사꾼이다. 분노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적확한 대상에게, 정당한 사유로, 적정한 크기로 분노한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오히려 장려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그 분노의 대상이 개인(個人), 그것도 작고 보잘 것 없는 약자라면 어떨까. 여수 꿈뜨락몰에서 꼬치집의 등장으로 은 또 한번 뒤집어졌다. 시청자들은 '왜 저런 게으르고 한심한 자영업자까지 도와줘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꼬치집 사장님은 포방터시장의 홍탁집 아..

폭발한 백종원, 욕먹는 꿈뜨락몰.. '골목식당' 제작진은 웃고 있을까?

"시작하기 전 미리 말씀드리지만, 일반골목하고 청년몰은 강도가 다릅니다. (...) 혹독하게 트레이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경험들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걸까, 아니면 제작진으로부터 언질을 받았던 걸까. 여수 꿈뜨락몰을 찾은 백종원의 표정은 어두웠다. 어쩌면 대전 청년구단 편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솔루션의 대상이 장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들이다보니 제대로 가르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백종원은 작심한듯 '(솔루션의) 강도가 다르다.', '혹독하게 할 것이다.'고 엄포를 놓았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몰래 꿈뜨락몰에 잠입한 백종원은 차례차례 가게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들른 다코야키집은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다. 철판과 냉장고 등 문제가 한 두가지가 ..

백종원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골목식당'의 편집은 나빴다

또 한 명의 '욕받이'가 탄생했다. 최근 들어 잠잠하다가 나쁜 버릇이 슬금슬금 고개를 들기 시작한 걸까? 그동안 출연자들과 숱한 갈등을 빚었던 SBS (이하 ) 이야기다. 그동안 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미리 걸러냈어야 할 출연자를 굳이 방송 안으로 끌어들였고, 그마저도 악마의 편집에 적극 활용했다. 불필요하고 과도한 반전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산 해미읍성 편은 무난하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진단부터 솔루션까지 큰 무리가 없었다. '서산 장금이'로 불리는 돼지찌개집은 완벽 그 자체였는데, 사장님은 백종원을 감탄시킬 정도로 요리 실력이 뛰어났다. 무엇보다 손님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제대로였다.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 곱창집 역시 상생의 길을 열어젖히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게다가 지나가다 들..

백종원의 진짜 솔루션, 곱창집 사장님은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왜 소곱창과 돼지곱창을 함께 파는 걸까? 뭔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SBS 서산 해미읍성 편을 보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의문이다. 둘 다 '곱창'이라고 해도 소곱창과 돼지곱창은 손질 방법부터 보관법, 조리하는 방법까지 완전히 달랐다. 그러니까 아예 다른 음식이었다. 솔루션 첫날, 백종원도 곱창집의 메뉴판을 보고 의아해 하긴 마찬가지였다. 분명 '건드려야 할' 부분이었다. 솔루션 첫날, 백종원은 돼지곱창전골과 소곱창전골을 연달아 먹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개별적으로는 훌륭한 음식이지만, 함께 먹기엔 무리가 있었다. 서로의 맛을 해쳤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다수의 자영업자들이 점차 메뉴를 늘려간다. 불안감 때문이다. 메뉴가 다양하면 더 많은 손님들이 찾을 거라 생각하..

김성주와 조보아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꼭 필요한 이유

SBS 에는 세 명의 MC가 등장한다. 중심은 물론 백종원이다. 프로그램의 제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의 역할과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방송 내의 솔루션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방향에도 기여한다. MBC 으로 치면 유재석과 동급이다. 가히 시작과 끝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을 '백종원 원맨쇼' 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백종원이 골목의 식당들을 점검하는 동안 상황실을 지키는 건 나머지 두 명의 MC 김성주와 조보아다. 두 사람의 '역할'은 무엇일까. 우선, 상황실에서 모니터를 살피며 추임새를 넣는다. 맛깔스러운 리액션이 방송의 묘미를 살린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또, (가끔이지만) 백종원의 호출을 받고 식당으로 출동해 여러가지 업무를 부여받기도 한다. 김성주는 기계인간으로 변신하고, 조보..

백종원은 거제도의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지난 27일 방송된 SBS 은 경상남도 거제도 지세포항을 찾았다. 대전 중앙시장(청년구단 편)에 이어 두 번째 지방 방문이다. 이른바 '지역 상권 살리기'에 발 벗고 것이다. 제작진은 2018년 10월 12일 국회에서 열렸던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백종원의 모습을 보여주며 거제도 편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방송이 주로 서울 지역에 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지방에 왔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은 왜 서울만 했냐면 제작비가 별로 없어가지고. (웃음) 서울에서 반응이 좋으면 지방도 하려고 했는데... 가능하면 지방으로 많이 가려고 합니다." 백종원이 지방으로 간다고 하니, 수많은 제보(이자 요청)가 쏟아졌던 모양이다. 제천, 천안, 군산, 포항, 나주, 여수 ..

봄바람 불었던 '골목식당', 컵밥집을 향한 비난은 지나치다

​ 꽁꽁 얼어있던 회기동에 이른 봄바람이 불었다. 백종원의 솔루션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효과를 발휘했고, 경희대학교 인근 벽화골목은 몰려 온 손님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솔루션을 신청했던 닭요릿집, 고깃집, 피자집, 컵밥집은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중간에 고비가 없지 않았지만, 백종원의 도움을 받으며 잘 견뎌냈다. 물론 당사자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사장님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SBS 회기동 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컸다. 첫째, 어느 순간부터 필수 요소가 돼버린 '빌런'들이 등장하지 않았다. 빌런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 홍은동의 홍탁집 아들(도 이제 어엿한 사장님이다), 청파동의 피자집 사장님과 고로케집 사장님 등은 이해할 수 없는 언행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