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백종원의 골목식당' 톺아보기 96

음식에 재능없는 사장님에게 라면 전수? 백종원은 '숟가락'을 들었다

SBS 은 그동안 '무임승차'를 하려는 식당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간혹(보다는 자주)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백종원이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기만 기다렸다. 숟가락을 들고 입안에 떠먹여주길 바라는 것이다. 심지어 뻔뻔하게 레시피를 요구할 때도 있었다. 시청자들은 천금 같은 기회가 그런 사장님들을 위해 쓰인다는 데 분노했다. 그럴 때마다 백종원은 착각하면 안 된다며 이 프로그램은 떠먹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버럭 했다. 노력 없으면 솔루션도 없다! 그게 이 내세웠던 기조였다. 물론 항상 잘 지켜지진 않았다. 어느 정도의 훈계가 끝난 후에는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주곤 했다. 도리가 없었다. 방송에 출연한 이상, 이미 한 배를 탄 이상 모른 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일단 솔직하게 말씀드..

백종원이 시식을 거부했던 이유는 결국 '이것' 때문이었다

SBS 2주차는 본격적인 솔루션에 앞서 '고민'하는 시기이다. 백종원은 첫 방문을 통해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개선할 방향을 제시한다. 사장님들은 지적받은 부분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는다. 청결 상태를 점검받고, 맛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으며, 가게의 전반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 도전받게 된다. 물론 그 '수용'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 과정이 원만히 이뤄지면 사장님들은 앞으로의 가게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솔루션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다. 기존의 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사장님들은 새로운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반응도 더디게 나타난다. 그 상황을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보면 갈등은 한없이 증폭되지만, 솔루션의 과정으로 이해하면 흥미롭기..

손님 쫓는 불친절 사장님, 백종원은 "이러면 안 된다"고 분노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은 27번째 골목인 동작구 상도동을 찾았다. 동작구는 상업기능이 발달한 영등포구와 서초구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주로 주거지역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8년 8월 7호선 상도역이 개통되긴 했지만, 골목상권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다. 상업기능지역 비율이 고작 2.95%에 불과해 서울자치구 중 최하위 상권을 가진 곳이 바로 동작구이다. 첫 번째 식당인 잔치국숫집은 망한 가게 업종을 그대로 재오픈한 케이스였다. 부동산에서도 말렸지만 사장님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사장님은 자신의 국수에 대해 99점을 줄 정도로 음식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맛은 있는데 손님이 왜 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장님은 자신도 의아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사장님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사장님..

끝까지 백종원 힘들게 한 어묵집, 변함없는 맛으로 보답하길

중곡동 시장 앞 골목의 솔루션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터라 촬영이 녹록치 않았지만,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SBS 제작진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만만하지 않았던 건 분명하다. 여러모로 힘들었던 백종원이 면역력 저하를 호소할 정도였다. 하지만 어려웠던 만큼, 고생했건 만큼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만두 없는 만둣집'은 만두에 대한 고집을 포기하지 않더니 결국 백종원으로부터 시래기 만두를 전수받았다. 김치를 넣지 않아도 김치만두의 맛을 내는 시래기 만두는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치즈롤가스집은 소원했던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에 이어 신메뉴 알가스(멘치가스)를 통해 심기일전했다. 제주도 연돈 사장님을 위해 백종원이 따로 개발해뒀던 비밀무기였다. 마지막까지 불..

백종원 힘들게 한 '1/2 어묵집'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SBS 26번째 골목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이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찰영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 시행돼 골목상권은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솔루션도 난항을 겪었다. 1/2 어묵집, 만두 없는 만둣집, 치즈롤까스집 모두 삐걱거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백종원의 얼굴도 수척해 보였다. 그만큼 고민이 많다는 방증이었다. "사장님만 옛날에 머물러 있는 거예요." 어묵집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15년 동안 장사를 해온 사장님은 어묵 국물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맛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그럼 솔루션을 신청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은 백종원이 맛 평가에 단숨에 해결됐다. 백종원은 사장님의 국물이 '다 아는 맛'이라고 혹평했다. 동네에..

빌런 없는 '골목식당' 창동편, 백종원의 알짜배기 노하우가 쏟아졌다

최장기간 솔루션이 진행됐던 '포항 꿈틀로'를 뒤로 하고 SBS 이 오랜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대망의 25번째 골목은 도봉구 창동(倉洞) 골목이었다. 창동은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조선시대 양곡창고가 있던 데서 유래한 지명인데, 현재는 서울 최북단의 주거밀집지역이다. 김성주는 MBC에 입사하기 전 3년 가량 이곳에서 거주했다며 반가운 얼굴로 창동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창동은 전형적인 베드 타운(Bed Town)이라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인적이 드문 동네였다. 그나마 활기를 띠는 큰길가에 비해 골목 안쪽은 휑하기만 했다. 급기야 인근에 쌍리단길이 생기면서 창동 골목은 직격탄을 맞아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뜸해졌다. 말 그대로 상권이 죽어버려 활성화하기 쉽지 않은 골목이었다. 과연 은 창동 골목에서 ..

계량 없이 얼렁뚱땅 요리하는 사장님, 백종원은 일관성을 강조했다

왠지 '요리의 고수'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대강대강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눈대중으로 필요한 식재료의 양을 가늠하고, 손대중으로 간을 뚝딱 맞춰버리는 식 말이다. 주로 오래된 식당을 가면 사장님들이 그렇게 조리를 하곤 한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모든 엄마들이 그러한 건 아니지만) 주로 엄마들의 요리법이 그러했다. 그들에게 있어 단위는 '몇 그램'이 아니라 '요만큼'이었으니까. 그런데 정확히 계량화된 레시피에 근거하지 않았음에도, 그 음식들의 맛은 '천상계'에 머물렀다. 겉보기엔 건성건성인 것처럼 보이는데, 그처럼 완벽한 맛을 찾아낸다는 건 신기한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요리는 '요술'과 맞닿아있었고, 요리에 있어 전문성은 '감'과 동의어였다. 저울로 무게를 하나하나 재면서 요리를 하면 초짜처럼 느..

노트 4권의 노력에도 백종원이 '장사'는 또 다르다고 한 까닭은?

SBS 의 24번째 골목 '포항 꿈틀로' 촬영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2월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지 5개월 만이다. 물론 중간에 전화 솔루션을 하기도 했고, 5월에는 걱정이 된 백종원 혼자 꿈틀로를 찾아 진척 상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때 힌트를 얻은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님은 새로운 메뉴인 '덮죽'을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어려움 속에서 모두 힘을 내고 있었다. “95점 주고 싶어요. 왜냐면 죽은 원래 맛이 없잖아요. 근데 이게 맛이 있는 죽일세.” 오랜만에 꿈틀로를 찾았기 때문일까. MC 김성주와 정인선은 상당히 낯설어 했다. 이렇게 촬영의 간격이 긴 적은 처음이라며 기억을 더듬어갔다. 그래서 방송은 백종원이 식당들의 솔루션 과정을 설명하면 MC들이 시식을 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선..

덮죽을 개발한 사장님의 노력, 백종원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죽이요? 괜찮겠는데요?" 모든 건 백종원의 한마디, 그 호응에서 비롯됐다. 물론 백종원은 여러 선택지 가운데 제법 괜찮은 답쯤으로 여겼던 것이지만, 지난 1년 동안 열정을 쏟았던 돈가스를 포기하고 새로운 목표를 찾고 있던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님에게는 오롯이 매달릴 돌파구가 됐다. 그에게 죽은 돈가스를 대신해 온 마음과 정성을 쏟을 무언가였고, 고단한 삶을 지탱할 동아줄이기도 했다. 지난 주에 방송됐다시피 수제냉동돈가스집은 돈가스보다 음료가 많이 팔리는 곳이었다. 애초에 동생들이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퓨전주점을 차렸다가 실패하고, 이후 브런치카페로 바꿨다가 그마저도 시원치 않아 돈가스집으로 변경된 가게이다보니 그 정체성이 모호했다. 당연히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급기야 아버지가 갑상선 암을 앓으면서 사장..

강형욱의 묵직한 질문.. 당신은 '보호자'인가, '견주'인가?

결혼 6개월 차 신혼부부는 반려견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내가 데려온 래브라도 레트리버(Labrador Retriever) 녹두(암컷, 4살) 매우 활발하고 애정을 갈구하는 성격을 지녔다. 사람을 좋아해 낯선 외부인도 경계하지 않았다. 남편은 지인이 파양한 까미(암컷, 5살)를 입양해서 기르고 있었다. 까미는 조용한 편이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하면서 두 반려견도 가족을 이루게 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의 고민견은 '녹두'였다. 온순하고 착하기로 소문난 래브라도 레트리버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게다가 영특하기까지 해서 여러 분야에서 도우미견으로 활약 중인 견종이 아닌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강형욱 훈련사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녹두는 이전의 사나웠던 고민견들과 달리 제..

폐업의 기로, 백종원의 도움이 절실한 '꿈틀로'의 초보 사장님들

길고 길었던 '긴급 점검'이 끝났다. 분명 필요한 과정이라는 건 많은 이들이 공감했지만, 몇몇 식당들이 제작진의 접근방식 및 편집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골목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프로그램의 대의와 방송의 혜택을 받은 식당들의 책임과 의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가 SBS 의 고민으로 남았다. 아직까진 여러모로 뒷맛이 쓰다. 지난 8일 방송된 은 24번째 골목 '포항 꿈틀로' 첫 번째 이야기로 꾸며졌다. 오랜만에 새로운 식당들이 소개됐기 때문일까.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로 진행됐다. 물론 8일 방송 분량은 지난 2월에 촬영해둔 것이었는데, 지금에야 전파를 탄 까닭은 대구경북 지역을 덮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때문이었다. 중단됐던 촬영은 3개월 후 재개됐고, 꿈틀로 편은 최장기..

백종원 놀라게 한 '골목식당'의 반전, 비난보단 응원이 필요하다

이쯤되면 백종원은 정말 '사람 보는 눈'이 형편없는 게 아닐까. 서산 해미읍성 편에서 곱창집 사장님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부정적인 예측을 했던 그가 아닌가. 하지만 곱창집은 그 어떤 식당보다도 초심을 잘 유지하고 있어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반면, 백종원이 큰 기대를 걸었던 돼지찌개집은 (악마의 편집 의혹 제기 등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여러모로 실망을 안겨줬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여름특집 네 번째 편에서도 '반전'이 이어졌다. 둔촌동 카레집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았던 곳이었다.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배워 무대포로 창업까지 한 초보 사장님은 태도 논란까지 야기하며 원성을 사기도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합류한 남자친구도 철없어 보였다. 당시 백종원도 안타까운 마음에 모진소..

억울한 '골목식당' 사장님들, 그들은 정말 '빌런'일까?

'너는 빌런이야. 잘못했다고 말해. 전 국민이 보고 있어. 어서 자백하란 말이야.'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백종원은 평소보다 좀더 감정적이었다.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 화가 단단히 난 것처럼 보였다. '답'을 정해놓고 추궁하기 시작했고, 원하는 대답을 들어야만 멈추겠다는 강압적인 태도를 취했다. 마치 '형사와 용의자'의 관계 같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노출된 상대방은 당황했다. 해명은 너무 쉽게 변명으로 번역됐다. 퇴로는 없었다. 물론 원인 제공자는 '상대방', 변질된 돼지찌개집 이충기 사장님이었다. 하지만 백종원의 화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던 건 SBS (이하 ) 제작진이었다. 돼지찌개집에 대한 부정적인 SNS 후기'만'을 전달했고, 인상을 잔뜩 찌푸린 사장님이 손님들을 냉내하는..

'골목식당' 계속할 이유가 된 곱창집, 백종원은 겸허히 고개를 숙였다

"난 정말 사람 못 봐." 사실 서산 해미읍성의 '곱창집'은 백종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주저없이 '잘하지 못하는 식당'에 포함시켰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건 김성주와 정인선도 마찬가지였다. '센캐' 김춘옥 사장님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었다. 워낙 강한 성격 탓에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고집을 내세워 백종원이 강조했던 부분들을 무시하고 에전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백종원의 '원픽'은 단연 '돼지찌개집'이었다. '서산의 장금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충기 사장님에 대한 두터운 신뢰 때문이었다. 물론 그건 백종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김성주와 정인선도 돼지찌개집만큼은 초심을 지키고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매일마다 반찬을 새로 만들 정도로 부지런했고, 식재료 관리에도 철저할 ..

"왜 이렇게 변했어요" 서산 불고깃집의 변심과 초심 지킨 호떡집의 차이는?

그동안 SBS (이하 )은 쉼없이 바쁘게 달려왔다. 전국의 23개 골목을 돌아다녔고, 무려 87개 식당을 만났다. 묵묵하게 솔루션을 잘 따라왔던 사장님도 있었지만, 자신의 고집을 내세워 중도 포기했던 사장님도 있었다. 쉬운 케이스는 없었다. 매번 고단하고 고생스러웠지만, 그런만큼 보람도 컸다. 오로지 골목상권의 회생을 위해 모든 것을 불살랐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길 법하다. 과연 솔루션을 거쳤던 식당들이 당시의 '초심'을 잘 유지하고 있을까. 지금까지도 처음의 마음을 지키며 장사를 잘하고 있을지, 아니면 문제에 봉착해 어려움을 겪고 있진 않은지 둘러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긴급 점검'을 통해 잠깐씩 둘러보긴 했으나 '제대로' 짚어볼 필요가 있었다. 계속해서 앞만 보고 직진할 수도 있었지만,..

웃음 잃은 장금이 사장님, 정말 '골목식당'이 독이 된 걸까?

다들 자신이 로또에 당첨되는 꿈을 꾼다. 당첨금을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나름대로 청사진을 그리며 행복한 미래를 상상한다.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아가길 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삶을 추적한 방송과 뉴스를 보면 그들의 삶이 '불행'이라는 단어와 좀더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삶의 균형을 잃고 점차 나락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 '로또 1등의 비극'이라고 부른다. 엄청난 금액의 당첨금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할까? 당장 눈앞에 나타난 돈에 정신이 팔리는 순간 모든 게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평생 다져 왔던 삶의 패턴에도, 줄곧 유지해 왔던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임해 왔던 자신의 일에도 시나브로 독이 스며든다. 그러다 결국 모든 걸 망치게 되는 것..

원칙을 깬 백종원? 그가 보조 메뉴가 필요하다고 한 까닭은?

"오늘 솔루션의 목적은 뭐냐면 오리 전문점으로 가고는 싶은데 오리가 호불호가 있는 메뉴이고, 오리를 안 드시는 분이 왔을 때 대체할 수 있는 메뉴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보조 메뉴를 갖고 가는 게 낫다는 거죠." 뭔가 낯설었다. 메뉴를 없애는 게 아니라 보조 메뉴가 필요하다고? 그러니까 메뉴를 늘리라고? 예상과는 상당히 다른 전개였다. 백종원이 누구인가. 인류의 절반을 없애려고 했던 의 '타노스'를 연상케 할 만큼 철저히 메뉴의 수를 줄여왔던 그가 아닌가. 그가 지나간 자리엔 메뉴가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다, 백종원은 '단일 메뉴 전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메뉴를 줄이는 건 합리적인 솔루션이었다. 우선, 방송을 보고 몰려드는 수많은 손님을 감당하기에 다수의 메뉴는 비효율적이었다. 단골 손..

'방송에 나온 맛집은 왜 실망스러운가?'에 대한 백종원의 대답은?

오늘도 '맛집'이 탄생한다. 그 산파 역할을 자처하는 건 방송이다.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는 식당들은 밀려든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호기심과 궁금증이 사람들을 매혹한다. 맛집 앞에 늘어선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늘어선 줄이 또 한번 사람들을 유혹한다. 한번 유명세를 탄 식당들은 (적어도) 한동안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실제로 방송에 소개됐던 맛집에 가보면 그 맛에 놀랄 때가 많다. 기똥차게 맛있어서? 아니, 생각보다 '평범해서' 놀란다. 굳이 그곳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할까. 게다가 식당은 미어터지는 손님들로 정신사납고, 그런 만큼 음식이 제공되는 속도도 더디다. 당연히 서비스도 형편없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나는 빚만 17억" 백종원은 왜 자신의 실패 경험을 꺼내 놓았을까?

"노력 안 하고 악에 받치는 거 하고 노력하고 악에 받치는 건 달라요. 내가 외롭게 노력하면서 악에 받치면 진짜 악으로 바뀌어요. 친절로 바뀌는 거고, 음식 수준으로 바뀌는 거고.. '내가 1000원짜리 팔아서 100원이 남더라도 무조건 이 손님 우리 가게로 오게 할 거야.' 이게 진정한 악이지. 장사하는 사람한테 진정한 악이 필요한 거예요." 방법을 모르면 정성껏 가르치면 된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차곡차곡 채워 넣으면 된다. 행여나 넘치면 덜어내면 그만이다. 그러나 '의욕'이 없으면 정말 난감하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든 일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애시당초 새롭게 시작할 의지가 없는 이에게 솔루션은 가당치도 않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따라서 관건은 의욕이다. 새출발을 위한 각오 말이다..

'골목식당' 백종원의 매직이 통한다한들, 답도 없는 식당들을 어찌할꼬

"이러니 손님이 떨어지겠쥬! 기분 나쁜 맛이 나요." 지난 6일 방송된 SBS (이하 )은 '수원 정자동 골목'을 찾았다. 정조의 기운이 서려 있는 수원화성을 비롯해 수원종합운동장, 통닭거리 등 주변에 관광명소가 제법 있었음에도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골목은 텅 비어 있었다. 그곳에 터잡은 식당들도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손님이 없으니 달리 방도가 없었다. 사장님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다들 예전에는 장사가 잘 됐다고 하는데) 식당에 손님이 없어진 건 무엇 때문일까. 외부적 요인 탓일까, 내부의 문제 때문일까. 다시 말해서 사람들의 왕래가 끊어진 골목의 영향으로 멀쩡한 식당들이 곤란에 처한 걸까, 아니면 사람들을 끌어들일 만큼의 '맛'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