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백종원의 골목식당' 톺아보기 96

"이게 공장이지, 맛집이에요?" 백종원의 일침이 초심을 깨웠다

우리의 '초심'을 무디게 하고, '본질'을 망각시키는 그 위험한 녀석의 정체는 '욕심'이다. 처음에는 모습을 감추고 아주 은밀하게 접근한다. 미리 눈치를 채고 경각심을 갖기 힘들다. 그러다 은근히 스며들기 시작해 어느 순간부터 지배력을 행사한다. 그때 욕심은 더 이상 욕심이라 불리지 않고, '손님의 요구', '효율성', '편리성' 등으로 이름을 바꾼다.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시작된 것이다. "근데, 장사를 해보니까 이런 반응이 있었답니다. 오징어 튀김만 파시잖아요? 물론 오징어 튀김도 폭발적인 반응이 있긴 있습니다만, 튀김 종류가 하나 정도 더 있으면 어떨까.." 지난 29일 방송된 SBS 은 '군포 역전시장'의 마지막 이야기로 꾸려졌다. 위생 상태가 엉망이었던 불막창집은 닭꼬치집으로 환골탈태했다..

위축돼 있던 여자 사장님의 변화, '골목식당' 치막집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2020 총선 개표 방송으로 한 주 쉬었던 SBS 이 시청자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22일 방송된 114회의 시청률은 7.5%(닐슨코리아 기준)로 직전 회차(6.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솔루션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지만 예고편은 한 차례 폭풍이 몰아닥칠 것을 예고했)고, 식당들도 유의미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방송의 영향으로 손님들이 몰리면서 그동안 겪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띠었던 건 치킨바비큐&불막창집(이하 치막집)이었다. 손님을 받으며 반응을 살피기 시작한 떡맥집, 시장족발집과 달리 치막집은 장사를 재개하지 못했다. 그럴 만도 했다. 그동안 에 출연했던 식당 가운데 위생 상태가 가장 나빴기 때문이다. 청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어 보였는데, 요식업 전반에 대..

치킨바비큐&불막창집이 '빌런'으로 등극한 3가지 이유

걷는 법도 모르는데 갑자기 뛰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모름지기 일에는 순서가 있기 마련이니까. 반대로 기껏 기초(의 기초)를 가르쳐 놨더니 몸에 익히려는 생각은 않고, 다른 것도 빨리 내놓으라고 요구받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황당하고 어이없지 않을까? 치킨바비큐&불막창집을 방문한 백종원의 얼굴이 딱 그러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었던 모양이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은 군포 역전시장의 식당 세 곳에 대한 솔루션을 이어갔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특성화'였다. 족발집은 백종원의 아이디어였던 '내장 조림'을 통해 비장의 무기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김성주처럼 '애기 입맛'인 사람들에겐 강력한 불호겠지만, 정인선처럼 내장류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별미와도 같았다. 분명 수요..

장사 중단을 지시한 백종원, 더럽고 특색없는 식당을 찾을 손님은 없다

"사장님, 이거 진짜로 지금 당장 장사 중단하세요. 장사하면 안돼요."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다. 언제 설거지를 했는지 알 수 없는 조리 도구라니, 치킨바비큐&불막창집의 위생 상태는 경악스러웠다. 백종원은 정인선의 도움으로 시식을 멈출 수 있었다. 정인선이 휴대전화로 사장님의 조리 장면을 촬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인선은 어째서 그 장면을 찍었던 걸까? 당시에는 시식하러 내려오라는 요청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걸 본 백종원의 미간은 잔뜩 찌푸려졌다. 몰랐을 땐 어찌 먹었다고 해도 알고서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점검을 위해 주방과 창고를 살펴보던 백종원은 "아, 심각하네.. 이게, 아우..."라며 맛을 잇지 못했다. 그만큼 더러웠다. 이미 20년이 된 가게를 인수해서 1년이 넘도록 청소 한번 ..

백종원은 몰랐던 비상식적 위생상태, 코로나19보다 더 무섭다

"어제, 오늘은 프라이팬을 안 닦으신 거네요?" "네." "이 프라이팬은 며칠.. 된 겁니까?" "이틀에 한번 정도는..바쁘지 않아서 요즘엔 더.." 백종원은 고개를 쭉 빼고 치킨바비큐&불막창집의 주방을 들여다 보려 했지만, 가림막이 있어 시야가 닿지 않았다. 분명 주방 쪽에서 부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음에도 달리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미리 설치돼 있던 '카메라'는 주방을 훤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상황실에 앉아 있던 김성주와 정인선의 표정은 심하게 일그러졌다. 무엇을 본 걸까? 도대체 부부가 운영하는 치킨바비큐&불막창집의 주방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치킨바비큐&불막창집 사장님(아내)은 초벌된 막창(과 치킨)에 양념을 바르고 조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가 꺼낸 프라이팬은 전혀 세척이 되어..

암투병 중인 칼국수집 사장님의 행복하다는 말, 백종원을 울렸다

"(원주 칼국숫집 사장님이) 요즘 가게를 자주 비우신답니다." "그럴 분은 아닌데. 거기는 후기를 봐도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신다는 글들 많이 봤는데. 딴 데는 몰라도 거긴 진짜 초심을 잃은 데는 아닌데.." 지난 18일 방송된 SBS 은 '위기관리 특별편'으로 꾸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가게들을 위로하고, 그밖에 운영상의 문제들을 점검하기 위한 시기적절한 프로젝트였다. 우선, 청파동 냉면집과 인천 신포시장 꼬마김밥집 그리고 원주 미로예술시장 칼국숫집이 선정됐다. 백종원은 성실함과 따뜻함의 대명사였던 원주 칼국숫집에 대해 부정적 소문이 돌고 있다는 얘기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었지만 확인 절차가 필요했다.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니까. 문제는 인천과 원주는..

'장사는 마라톤' 오래 가는 식당이 되기 위한 백종원의 조언은?

모든 게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SBS 의 21번째 골목 '공릉동 기찻길'에는 '빌런'이 존재하지 않았다. 솔루션을 신청한 세 군데의 식당은 그저 평범한 곳이었지만, 그곳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남달랐다. 그동안 방송에 출연했던 여러 사장님들과 달리 열정이 가득했고,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묻고 또 물었다. 개선점을 발견하면 고치기 위해 끊임없이 애썼다. 열성적인 제자는 스승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밥상을 내놓고 싶어하는 사장님들은 백종원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그렇다고 비법을 내놓으라 우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모습에 감명받은 백종원은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정우진 PD는 "모든 가게들이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해주셔서 ..

백종원은 왜 찌개백반집이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을까?

"저는 이 일이 재미있고 좋아요. 손님이 밥 한 공기 맛있게 드시고 나가면 너무 행복하고 마음이 편해요." 새벽 4시 17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시각에 공릉동 찌개백반집에 불이 켜졌다. 벌써 출근을 한 걸까? 아니나 다를까, 사장님이었다. 그는 곧장 주방으로 향하더니 뚝딱뚝딱 밑반찬들을 조리하기 시작했다. 매일마다 백반의 구성을 바꾸다보니 품이 많이 들었지만, 주방에서 요리에 열중하는 사장님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아마도 자신의 요리를 맛있게 먹을 손님들을 떠올리는 듯했다. 사장님에게 식당은 단순히 '장사'를 위한 장소가 아니었다. 자신의 삶을 지탱해 온 뜨거운 현장이자 자존감과 자긍심의 원천이었다. 든든한 동반자가 된 딸들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까지 지금의 가족을 있게 만든 공간..

찌개백반집에 감동한 백종원, '좋은 식당'의 의미를 묻다

공릉동 기찻길 골목 한구석에 자그마한 식당이 있다. 집밥처럼 소박(하면서도 든든)한 백반을 파는 곳이다. 밥과 국/찌개, 제육볶음 등과 8가지 밑반찬이 제공된다. 그곳에 가면 이름 없는 손님이 아니라 '카레 안 좋아하는' 혹은 '돼지고기를 못 먹는' 손님으로 기억된다. 사장님은 손님의 식성에 맞게 그때마다 반찬을 바꿔 내어준다. 가령, 제육볶음을 못 먹는 손님에겐 생선을 구워주는 식이다. 찌개백반집의 정심 장사 풍경은 정겹기만 하다. 자신(의 식성)을 기억해주는 사장님의 직업정신에 손님들은 기꺼이 '단골'이 되어 주었고, 사장님은 그런 손님들이 고마워 식당 운영에 온힘을 쏟았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했고, 반찬를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조금이라도 따뜻한 상태의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배달을 갈 ..

사장님들의 실천력에 놀란 백종원, 기발한 아이디어로 화답했다

"기계를 새로 사셨던데?" (삼겹구이집) "곱창 바꿨다면서요?" (야채곱창집) 공릉동 기찻길 골목의 2차 점검에 나선 백종원은 사장님들의 남다른 '실천력'에 기분이 좋아졌다. 양념고기의 숙성 상태와 굽는 방식을 지적받았던 삼겹구이집 사장님은 당장 새로운 그릴을 구입했다. 기존의 그릴은 생선을 굽는 데 더 적합했기 때문에 직화구이 기계로 이를 대체했고, 새 그릴에 맞게 환풍구까지 구매를 완료했다. 또, 양념에 재운 고기를 저장 및 숙성시키기 위해 김치냉장고까지 완비했다. 물론 성급한 감이 없진 않았다. 사장님이 구입한 직화구이 기계는 두 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양념이 빨리 탄다는 것과 석쇠에 달라붙은 양념을 청소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초보 사장님이 사용하기엔 다소 버거웠다. 백종원에게 미리 조언을 구했다..

한달 넘게 재워둔 고기, 구린내 나는 곱창.. 백종원은 뱉고 말았다

겉으로만 봐선 손님이 없는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 SBS 제작진은 15번 방문할 동안 홀 손님이 딱 한명 왔었다고 귀띔했다. 불판 위에 올려진 야채곱창의 비주얼은 나름 괜찮아 보였다. 공릉동 곱창집을 찾은 백종원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의문은 곱창 한 점을 입안에 넣자 금세 풀렸다. 몇 번 씹지 않아 백종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먹던 곱창을 뱉었다. "난 음식을 웬만해선 안 뱉는데.." 그 정도로 심각했던 걸까. 상황실에서 지켜보고 있던 사장님 부부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백종원은 안 되겠다 싶었는지 곱창을 좋아하는 정인선을 호출했다. 자신의 입맛이 일반적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곱창이 '최애음식'인 정인선의 반응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연거푸 한숨을 내쉬던 정인선은 결국 휴지를 손에..

변화 거부한 팔칼국숫집의 변명, 백종원은 할 말을 잃었다

SBS 홍제동 문화촌 편이 마무리됐다. 2/3는 변화를 선택했다. 마음을 열고 솔루션을 받아들였다. 잊고 있던 초심을 되찾았고, 새로운 내일을 그려나갈 동력을 찾았다. 희망과 설렘이 가게 안을 가득 채워 나갔다. 그러나 1/3은 변화를 거부했다. 마음을 닫고 고집을 부렸다. 3개월 후에 보자며 큰소리쳤지만, 눈빛은 잔뜩 불안해 보였다. 고민이 생략된 신념은 아집일 뿐이다. 레트로 치킨집은 신메뉴 '홍(제동)갈비 치킨'을 전수받았다. 대량으로 양념을 만드는 게 아직 익숙지 않았지만, 백종원의 도움과 계속된 연습을 통해 성장해 나갔다. 사장님 부부는 욕심 부리지 않고 하루에 딱 70마리만 판매하기로 했다. 나이와 체력을 감안한 적절한 판단이었다. 백종원도 그 결정을 지지했다. 맛은 어땠을까? 손님들은 홍갈지..

백종원의 진짜 '비법',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처음에는 감자탕집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엄마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그 곳은 활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분위기는 침체돼 있었고, 장사에 대한 의욕도 보이지 않았다. 김성주는 그동안 SBS 에 출연했던 사장님들 가운데 무기력한 걸로 TOP3에 든다며 안타까워했고, 백종원은 이방인처럼 떠돌고 있는 아들에게 억지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다른 일을 알아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던 걸까. "우리가 왜 이렇게 됐을까."라며 회한의 눈물을 흘린 모자(母子)는 다음 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학습된 무기력을 떨쳐내고 잊었던 초심을 되찾았다. 엄마는 오래된 식재료를 정리하고 매일마다 신선한 감자탕을 끓였다. 더 이상 TV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숨지 않았다. 아들도 새벽 일..

무기력한 감자탕집 아들 일깨운 백종원의 일갈, 제2의 홍탁집 아들 될까?

홍제동 문화촌을 찾은 SBS 은 전형적으로 장사가 안 되는 가게들의 실상을 보여줬다. 16년 동안 한결같이 닭을 튀겨온 치킨집은 아무런 고민 없이 그저 전 주인으로부터 배운 대로만 조리를 했다. 닭의 비린내를 잡겠다고 (아무런 효과도 없는) 소주를 기름에 넣어 닭을 튀겼고, 염지가 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순물이 남아 있는 닭을 씻지도 않고 곧바로 조리했다. 그럼에도 사장님들에게 열정과 성실함이 있어 백종원은 발벗고 그들을 돕기로 했다.팥칼국숫집은 상황이 좀 심각했다. 주력 메뉴인 바지락 칼국수는 맛이 평범했고, 팥옹심이의 경우에는 팥의 진한 맛이 없었다. 특색이 없는 가게에 손님이 몰릴 리가 없었다. 또, 위생 상태도 나빴다. 냉장고에 고무장갑이 들어가 있는가 하면 팥을 갈아 놓은 믹서기도 놓여 있었다...

경악한 백종원과 분노한 시청자, 씁쓸한 뒷맛 남긴 '골목식당'의 긴급점검

"그럴 리가 없는데.." 지난 25일 방송된 SBS 은 긴급점검을 하기 위해 거제도 지세포항을 찾았다. 여러 장소 중에 굳이 왜 그곳이었을까? SNS에 거제도 솔루션 식당들에 대한 불만 섞인 후기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제작진 입장에선 (여러가지 이유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으리라. 김성주와 정인선은 조심스럽게 후기들을 읽어나갔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코다리찜집의 경우는 밥의 양이 적고, 심지어 덜 익은 코다리가 나왔다는 후기가 있었다. 김밥집은 멍게무침의 가격이 기존 200g에 5천 원에서 500g에 2만 원까지 뛰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깜짝 놀란 백종원은 황급히 전화를 걸어 당시(7월~9월) 멍게의 시세를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다. 두 식당은 아직 방송에 나오지 않아 속단할 수 없지만,..

어렵기만 한 '좋은 사람'의 성공, 백종원과 포방터 돈가스집은 보여줄까?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나쁜 말들이 인터넷에 유령처럼 떠돌았다. 1년 동안 손님들이 줄을 섰으니 돈을 긁어 모았을 거란 얘기부터 먹고 살 만하니 다른 곳으로 가게를 옮기는 거란 말까지 나돌았다. 대기하는 손님들로 인한 소음과 담배 연기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소식도 들렸다.또, 주변 상가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도대체 포방터 시장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SBS 포방터 시장 편이 방영된 지 꼬박 1년에 된 시점에 백종원이 다시 돈가스집을 방문했다. 간헐적으로 방송에 나온 적은 있었으나 제대로 속사정을 살펴본 건 처음이었다. 좋은 일로 찾아간 거라면 더할나위 없었겠지만, 실은 돈가스집 사장님이 포방터 시장에서 도저히 장사를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는 소식 때..

수제돈가스집 포기한 백종원, 의지 없으면 솔루션도 없다!

SBS 평택역 뒷골목 편의 솔루션 성공률은 66.6%로 마무리됐다. 이번 편의 '찐' 승자였던 떡볶이집은 초반부터 원활하게 솔루션이 진행됐다. 사장님의 겸허한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오랜 경력을 내려놓았고, 퇴적된 경험마저도 기꺼이 버리고 솔루션에 임했다. 그러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고, 백종원도 최선을 다해 사장님을 도왔다. 모녀가 함께 운영하는 할매국숫집도 큰 난관없이 순조로웠다. 서로가 불만스러웠던 엄마와 딸은 하루동안 역할을 바꿔 일하며 상대방을 이해해 보는 역지사지의 시간을 가졌다. 또, 정확한 계량을 통해 국수 맛이 항상 일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비효율적이었던 주방의 동선을 바꿔 일의 능률을 높였다. 이제 모녀의 호흡은 척척 맞았고, 회전율은 더할나위 없었다. 문..

백종원 앞에서 고집 부리는 수제돈가스집 사장님, 우리라고 다를까?

​솔루션의 핵심은 솔루션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상호 간의 의사소통과 신뢰이다. 제대로 된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의 중심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자칫 변죽만 울리다가 시간만 지나가 버리기 마련이다. 또, 서로 신뢰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솔루션은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면 무엇하겠는가. 의심을 품고 머뭇거린다면 될 일도 어그러지는 법이다. SBS 에 출연하는 사장님들은 강제로 끌려온 사람들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솔루션을 신청한 케이스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결국 장사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방송의 힘을 빌리려 한 것 아니겠는가. 사실 이분들의 경우에는 솔루션에 대해 고민(의심)할 필요가 없다. 백종원이 누구인가. 요식업계 최고의 스페셜리스트 아닌가. 그는 검증된 ..

완판의 꿈 이룬 떡볶이집 사장님, 백종원을 믿고 수용한 결과였다

"여즉 힘들게 장사했네." SBS 평택역 뒷골목의 떡볶이집 사장님은 무려 23년 동안 한 우물을 팠다. 물론 떡볶이에 큰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생계의 방편이었다. 살아야 했기에 무엇이든 해야 했기에 골목의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떡볶이를 팔기 시작했다. 나름 자부심도 갖고 있었다. 고향 해남의 고춧가루를 바탕으로 고추장(사실은 양념장)을 직접 담가서 떡볶이를 만들었다. 정성을 뜸뿍 쏟았다. 이 정도면 맛있다고 생각했다. 장사가 되지 않는 건, 손님의 발길을 끊어진 건 경기 불황 탓이라고만 여겼다. 떡볶이의 문제는 아닐 거라 굳게 믿었다. 그런데 백종원은 그 착각을 산산조각냈다. 자신이 먹어봤던 떡볶이 가운데 가장 맛이 없다고 혹평했고, 그 이유로 아무런 특색이 없다고 꼬집었다. 함께 시식을 했던 정인..

잔뜩 기대한 백종원의 헛웃음, 오랜 경력이 맛을 보증하진 않는다

​흔히 같은 분야에서 10년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전문가'라 부른다. 그 숫자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대략 10년 정도면 전문성을 인정하기에 충분하다는 의미이리라. 워낙 직업적 안정성이 감소한 시대이기에 10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지 않다. 그 기간 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존중받아 마땅하다. 당사자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나이는 먹기 마련이고, 경력도 어영부영 늘어나는 법이다. 10년을 채우는 게 전부가 아니라 그 분야에서 '실질적인' 전문가가 됐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가령, 잘못된 방식으로 10년 동안 같은 일을 했다면 어떨까? 또, 효율적이지 않은 방법을 10년 내내 채택하고 있다면? 10년 동안 그 어떤 발전(과 그를 위한 노력)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