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백종원의 골목식당' 톺아보기 96

눈물 쏟은 춘천닭갈빗집 아들, 백종원이 이토록 깐깐한 까닭은?

"일지를 쓸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역겨워서 볼 사람이 없을 수도 있지만 내가 기억하기 위해 적어본다. (...) 내 입은 계속 속 뒤집는 소리만 했다. 그저 못난 자기방어였을까. 가슴은 조여오고 버릿속은 번명거리만 찾고 있고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탕자의 귀환'은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 4일 방송된 SBS 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춘천식닭갈빗집이었다. 제작진도 이를 고려했는지(혹은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끄트머리에 닭갈빗집 아들 사장님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백종원식 인간 개조'를 불편해 하고, 지난주 방송을 '사생활 폭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과연 솔루션은 어떤 방향으로 이어졌을까. 닭갈빗집 아들 사장님은 백종원과 대화를 나눈 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제작진과 다시 ..

'방송용 눈물'에 분노한 백종원, 그래도 솔루션은 계속되어야 한다

백종원이 테이블을 내려칠 만큼 화가 났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장면이었다. 2주 전 '하남 석바대 골목' 편이 첫방송되고 난 후 인터넷에서는 춘천식닭갈빗집 아들을 옹호하는 지인들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를 접한 일부 시청자들은 을 향해 '악마의 편집 아니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의혹은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자칫 3년 반이나 이어왔던 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뿌리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 속에서 제작진은 기존의 편집 방향을 고수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지난 28일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1차 솔루션을 마친 후, 청소 상태에 만족한 백종원은 드디어 시식을 시작했다. 말없이 닭갈비를 집어먹는 그의 얼굴은 별다른 감흥이 없어 보였다. "감흥이 없어요, ..

'백종원의 분노'에 대한 변론, '골목식당'의 대대적 개편이 필요하다

'백종원의 화(火)'는 SBS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그가 불같이 화를 쏟아내면 시청률이 상승했고 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뚜껑 열린 백종원의 진짜 분노는 골목상권의 숨은 장인들의 감동 스토리와 함께 의 든든한(?) 양날개였다. 오랜만에 백종원이 화를 잔뜩 냈다기에 '하남 석바대골목편'을 챙겨봤다. 문제의 춘천식닭갈빗집은 방송 끄트머리에 등장했다. 식당 내부의 처참한 위생상태를 확인하고 시식을 포기한 백종원은 상황실에 올라간 아들 사장님을 급하게 호출했다. 화들짝 놀라 뛰어온 그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백종원의 표정은 싸늘하기만 했다. 그 표정을 받아내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고통스럽다. 두 사람 사이에 냉랭하고 불편한 공기가 감돌았다. 잠시 후, 백종원은 작정한 듯 입을 열었다. 백종원은 아들..

느슨하고 지루해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금새록 투입은 기대되는 솔루션

여전히 백종원은 '골목상권'을 누빈다. 코로나19로 요식업이 휘청하던 시기에도 멈추지 않았다. 고민 있는 식당들을 위한 솔루션에 여념이 없다. SBS (이하 )을 시작한 2018년과 마찬가지다. 꾸준하고 열정적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는 이라는 프로그램이다. 긴장감이 사라지고 느슨해졌다. 어느 시점에서 안주했다고 할까. 도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사실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시청률은 잘 나가던 시절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지난 19일 방송된 170회는 4.1%(닐슨코리아 기준)에 그쳤다. 평균 10% 안팎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과거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방송 직후 웨이브(wavve)에서 상위권에 오르기는 하지만, 화제성도 현저히 쪼그라들었다. 물론 은 구성에 변화를 주기 어려..

부대찌개는 수입햄? 백종원은 '부대찌개의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부대찌개라는 건 슬픈 역사 때문에 만들어지기 했지만 전세계에서 우리만 먹는 음식인데, 이왕이면 우리 재료로 맛을 낸다면 좋지 않을까." 백종원이 부대찌개가 '슬픈 역사'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말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재료인 햄과 소시지가 한국전쟁 이후 각 지역마다 주둔했던 미군 부대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몰래) 가지고 나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어렵게 구한 전투용 식량을 찌개에 털어 넣고 끓은 음식이 바로 부대찌개이다. 아픈 역사 속 강한 생명력의 상징과도 같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오류동 부대찌개집 사장님은 첫 주에 "돈 주고 먹은 부대찌개 중에서 최악"이라는 혹평을 받고 추격에 빠졌다. 백종원은 된장으로 부대찌개의 맛을 업그레이드시켜 주고, 햄과 소시지를 연구하라는 과제를 내줬..

보이스피싱 당해 자책하는 옛날통닭집 사장님, 백종원 만났으니 훨훨 날아오르길!

혹평을 받았던 부대찌개집과 극찬을 받았던 감자옹심이집에 이어 소개된 오류동 골목의 세 번째 식당은 옛날통닭집이었다. 사장님은 직원 생활만 37년을 한 끝에 처음으로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옛날통닭이라.. 과연 맛은 어떨까. 기대를 해도 좋을까. 일단, 가게 안에 가득한 기름 냄새는 음식에 대한 기대치를 확 떨어뜨렸다. 환기가 전혀 되지 않는 듯했다. "나 반쪽 먹고 포기하고 있는 거야. 너무 느끼해서." 아니나 다를까, 백종원은 한입 먹어보더니 느끼해서 먹을 수가 없다며 손을 뗐다. 닭껍질 튀김은 어떨까. 아무래도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각광받는 음식이다니 트렌드에 맞게 조리를 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번에도 느끼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입안에 오래도록 남는 느끼함에 백종원은 정인선은 ..

'최악' 부대찌개와 '힐링' 감자옹심이, 극과 극의 반응보인 백종원

SBS 의 32번째 골목은 구로구의 오류동 골목이다. 구로구는 2000년 '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이 변경된 후 IT벤처타운으로 탈바꿈했지만, 1970~80년대에는 '구로 공단'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렸다. 제조업의 메카였고,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었다. 수출의 역군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공업단지라 낙후되었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구로구는 안양천을 경계로 동서로 나뉘는데, 동부와 서부 상권은 완전 극과 극이었다. 동쪽은 대규모 백화점이 입점했고, 1호선과 2호선 더블 역세권으로 상권이 발달했다. 유동인구만 무려 700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서쪽은 상대적으로 많이 낙후되어 있는 상태였다. 은 그 서쪽에 위치한 세 곳의 식당, 부대찌개집과 감자옹심이집, 옛날통닭집을 찾았다. "안 먹어봐도 알겠지만..

백종원 덕에 재정비 성공한 파스타집 사장님, 결국 정답은 기본이었다

드디어 솔루션이 끝나는 날이 찾아왔다. SBS 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가장 떨리는 순간이 아닐까.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모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사장님들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를 검증받아야 하니 얼마나 살떨리겠는가. 좋은 끝맺음(이자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백종원과 제작진 역시 제대로 도움을 줬길 바라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그런데 길동 파스타집 사장님은 제때 출근을 하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전날 밤, 아이가 열이 40도까지 올라 병원에 갔는데, 우선 코로나 검사부터 받아야 했던 터라 접촉자인 사장님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집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안전을 위한 필수적 조치였다. 어쩔 수 없이 파스타집을 제외하고 코다리찜집과 닭갈빗집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모..

1만800원 파스타 원가는 1377원, 백종원이 말하고 싶었던 건

식당에 들어가 메뉴를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시 가격이다. SBS 길동 파스타집의 요리 가격은 골목상권임에도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파스타인 '알리오 올리오'의 경우 10,800원에 판매됐다. 올바른 가격 책정의 첫걸음은 식자재 원가 계산인데, 백종원은 대부분이 사장님들이 원가 계산을 안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보통 식자재 원가율은 판매가의 10% 후반에서 50%까지 광범위하다. 또, 식자재 외에도 고려해야 할 다른 원가 요소들이 있다. 예를 들어 노동력이 많이 드는 음식, 그러니까 노동집약접 메뉴는 재료 원가율보다 인건비 비율을 높게 측정해야 한다. 반대로 노동력이 덜 들어가는 음식의 경우 인건비 비율보다 재료 원가율을 높게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위축됐던 사장님의 극적인 변화, 백종원은 흐뭇해졌다

"시도 좋아! 괜찮아요, 이 정도면. 처음 한 거 치고 괜찮네. 양념은 좀 잡아야 되겠지." (백종원) 분명 여러모로 서툴다. 행동이 약삭빠르지 못하고 굼뜨다. 그러다보니 답답하게 느껴진다. 말수도 적고, 목소리 크기도 작다. 톤도 낮다. 표정까지 어둡다.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패기가 보이지 않는다. SBS 등촌동 편의 연어새우덮밥집 사장님 얘기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케이스이다. 의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오해를 많이 받는다. 도울 필요가 있을까, 그럴 가치가 있을까. 방송의 힘을 좀더 간절한 이들에게 보태야 하는 건 아닐까. 시청자들의 날선 반응도 이해가 된다. 백종원의 재능을 낭비한다는 생각도 들 법하다. 그럼에도 백종원은 사장님의 손을 놓지 않았다. 다만, 멱살을 잡고 끌고가진 않..

확 달라진 연어새우덮밥집 사장님, 백종원은 왜 미안하다고 했을까

SBS 제작진의 입장에서 가장 경계하는 게 뭘까. 아마도 '빌런'의 등장이 아닐까. 물론 어떤 빌런은 화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한때 이 백종원과 빌런의 갈등 구도로 재미를 솔찬히 봤던 건 사실이다. 백종원이 역정을 내면 낼수록 시청률은 상승했다. 문제는 백종원이 '멱살을 잡아 일방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 빌런'이다. 시청자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케이스다. 왜냐하면 공정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 입장에서 연어새우덮밥집 사장님의 등장은 초비상과도 같았으리라. 사이렌이 마구 울렸을 것이다. 요식업에 대한 기본기가 전혀 없었고, 청결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가장 중요한 의욕마저 없어 보였다. 할 수 있다고 대답은 잘했지만, 태도는 항상 소극적이었다. 눈빛도 죽어 있었다. 게다가 '이야기..

가격을 올려라? '골목식당' 백종원의 솔루션이 달라졌다?

가격을 올리라고? 경쟁력을 위해 가격을 낮추는 솔루션을 주로 제시했던 백종원이 달라졌다. 무슨 까닭일까. SBS 의 30번째 골목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이었다.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한 등촌동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계가 침체되면서 주 소비층이었던 승무원, 엔지니어, 검역관, 세관원 등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추어탕이라고 특별히 냄새나는 건 아니지만 시래기 넣고 끓인 뼈다귀 해장국이랑 똑같은 냄새가 나는데?" 추어탕집 사장님은 믹서를 쓰지 않고 채반에 삶은 미꾸라지를 가는 옛날 방식으로 기사나 불순물을 제거하고 있었다. 영상으로 조리 과정을 지켜본 백종원은 "맛있겠는데?"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장님은 식당을 운영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시어머니가 갑작..

'골목식당' 백종원이 강조한 '효율성'의 진짜 의미

같은 일을 해도 비교적 수월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힘겹고 버거워 하는 사람도 있다. 능력의 차이가 없다고 가정할 때, 두 사람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그건 '효율성'이다. 효율이 좋고 나쁘냐에 따라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효율은 곧 에너지의 사용량과 직결되고, 처음에는 별 것 아닌 듯 보였던 격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격히 커질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식당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어떤 사장님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들어오는 주문을 쭉쭉 빼내는데, 어떤 사장님은 몇 테이블의 손님만 받아도 금세 기진맥진해진다. 전자의 경우는 장사가 어렵고, 후자의 경우는 장사가 쉽다. 쉬우면 자연스레 재미도 따르지 않겠는가. 같은 결론을 대입하면 그 차이는 효율성인데, 이를테면 '동선'이..

냉장고 열어보고 기겁한 백종원, 솔루션의 묘미가 살아났다

솔루션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는 전문가가 비전문가는 볼 수 없는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일련의 프로세스에 있다. 물론 지적을 당한 당사자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일종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드라미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지만 핵심적인 포인트는 아니다. 솔루션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사랑받는 까닭은 그것이 우리 삶에도 적용시킬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3년째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SBS 은 요식업 종사자에게 교과서처럼 여겨질 뿐 아니라 요식업과 무관한 다수의 시청들에게는 자신(의 문제점)을 돌아볼 보조 교재로 활용된다. 간접 경험을 통해 배움을 얻는 것이다. 성남시 모란역 뒷골목을 찾아간 ..

똠양꿍 맛 나는 싱거운 김치짜글이, 백종원은 혼란스러워졌다

2020년 SBS 연예대상에서 '공익예능상(김성주)'을 수상했던 이 새해를 맞아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출발했다. 2021년 첫 번째 골목이자 의 29번째 골목은 성남시 모란역 뒷골목이었다. 5분 거리에 있는 모란 사거리는 상권이 살아있는 반면에 모란역 뒷골목은 사람들이 없어 휑하기만 했다. '백종원 매직'이 간절한 곳이었다. 첫 번째 식당인 '생면국숫집' 사장님은 요식업 경력만 22년 9개월의 베테랑이었다. 중간에 10년을 쉬었다는 걸 감안하면 '요식업계의 시조새'격이었다. 경기도 포천의 백운계곡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사장님은 1988년 하루 최고 매출 700만 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장사의 맛을 경험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 8개의 점포가 줄줄이 폐업했고, 교통사고까지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털어놓았..

모두에게 특별한 원주 칼국숫집, 사장님 앞으로도 건강하세요!

식당은 밥을 먹는 곳이다. 손님은 일정한 돈을 내고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그것이 식당의 존재 이유이다. 그런데 단지 그뿐일까. 간혹 밥, 그 이상의 무언가를 내어주는 식당이 있다. 옛 시절의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거나, 지치고 힘든 하루에 든든한 위로가 되어 주는 곳 말이다. SBS 에 출연했던 원주 칼국숫집은 그런 의미를 지닌 특별한 식당이다. 2019년 6월, 첫 촬영 당시 사장님은 미로 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상태였다. 가건물 형태로 겨우 장사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상황은 열악하기만 했다.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사장님은 칼국수와 팥죽에 온 마음을 담았고, 손님들을 향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 진심은 손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칼국숫집은 단순히 맛집을 뛰어넘..

찌개백반집 사장님을 상처입힌 무례한 손님들, 백종원의 해답은?

'공릉동 찌개백반집'은 방송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SBS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식당이다. 사장님과 둘째 딸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찌개백반집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8가지 밑반찬과 국이 포함된 백반을 단돈 6천 원에 맛볼 수 있었는데, 양이 푸짐할 뿐더러 그 맛도 수준급이었다. 거기에 2천 원만 추가하면 제육볶음까지 제공됐다. 당시 시식을 하던 백종원은 "6천 원에 이런 상차림이 서울 시내에 존재한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같은 물가에 6천 원이라는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더 눈길을 끌었던 건 사장님의 장사 철학이었다. 식당일이 재미있고 좋다던 사장님은 "손님이 밥 한 공기 맛있게 드시고 나가면 너무 행복하고 마음이 ..

배달 전문점에 간 백종원, 코로나 시대 '골목식당'의 고심이 느껴졌다

SBS 의 새로운 솔루션이 시작됐다. 28번째 골목은 서울 중랑구 사가정 시장이었다. 사가정이라는 지역 명칭은 조선시대 왕조 기틀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문인 서거정의 호(사가정)를 딴 것이라고 한다. 사가정 시장은 용마산으로 가는 길목이라 다양한 손님이 오가지만, 인근에 면목 시장이 들어서고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상권이 침체됐다. 첫 번째 소개된 식당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닭한마리집이었다. 아내 사장님은 호프집, 뷔페, 각종 식당 등 요식업 경력만 25년으로 닭한마리집에서 10년을 일하고 직접 창업했다. 남편 사장님은 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다가 폐업 후 가게에 합류했다. 불황이 이어지는 통에 생계유지를 위해 투잡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바람은 그저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별다를 것 없던 '골목식당', 손님만으로 정겹고 반가웠다

"음식 장사는 마라톤이에요. 내 체력(=요식업의 기본기)을 쌓아놓으면 그 다음에 딱 하면 이겨요." SBS 동작구 상도동 골목편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한마디로 성공적인 최종 점검이었다. 자신의 국수에 99점을 줬던 잔치국숫집 사장님은 겸손을 배웠다.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소고기국수를 신메뉴로 개발했고, 고기가 뭉치는 등 여러모로 부족했던 비빔국수 양념장도 솔루션을 받고 제맛을 찾아나갔다. 주먹밥도 훨씬 나아졌다. 매출은 5배 가량 상승했다. 한발 앞서 첫 장사를 시작했던 닭떡볶이집은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시식단으로 참여한 배우 곽시양은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며 갸우뚱했다. 비장의 무기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어도 마찬가지였다. 곽시양의 반응은 잊고 있던 '불호'를 떠오르게 했고, 100% 만..

주먹밥집을 향한 시청자 원성, '골목식당' 순한 맛도 괜찮지 않은가

SBS 동작구 상도동 골목편은 맛으로 구분하자면 '순한 맛'이었다. 도움을 요청한 식당 세 곳의 솔루션이 모두 원만하게 진행됐다. 갈등 요소가 있었으나 과장되지 않았고 지나치게 부각되지도 않았다. 은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시청률이 반토막이 났지만, 그렇다고 맵고 자극적인 맛을 좇는 쉬운 선택을 하지 않았다. 원래의 방송 의도에 충실하고자 했다. 잔치국숫집은 특색이 부족했다. 평범한 고명에 무난한 육수는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백종원은 인근의 프랜차이즈 국숫집과 비교하며 사장님의 분발을 촉구했다. 사장님은 고명에 소고기를 추가하며 새로운 맛을 찾아내려 노력했다. 또, 고명의 양도 크게 늘렸다. 잔치국수와 조합을 맞출 주먹밥도 완성했다. 사장님은 백종원의 조언을 빠르게 습득하며 발전해 나갔다. 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