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안에서 용의자를 발견한 경찰은 다짜고짜 얼굴을 향해 발길질을 해댄다. "나와, 이리 나와"라고 소리를 치며 그를 잡아 버스 밖으로 끌어낸다. 길바닥에 내팽개친 다음에 무자비하게 발길질을 계속한다. "나 몰라, 나 몰라요, 진짜"라며 외치며 몸을 방어하는 용의자를 걸레 자루로 흠씬 두들겨 패고, 주먹질까지 한다. 이윽고 총을 꺼내 위협하고, 수갑을 채워 놓는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것도 잊은 채 말이다. "정말 왜 이러시는 거예요?"라고 항의해도 소용 없다. 기분이 꿀꿀해졌다. 위의 묘사는 OCN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을 옮긴 것이다. 물론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베테랑 형사 장득천은 자신의 딸이 납치돼 미치기 직전의 상태이고, 자신이 봤던 용의자의 얼굴과 똑같이 닮은 남성을 보고 완전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