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데는 도려낼 수 있죠. 그렇지만 아무리 도려내도 그 자리가 또 다시 썩어가는 걸 저는 8년을 매일같이 목도해 왔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왼손에 쥔 칼로 제 오른팔을 자를 집단은 없으니까요. 기대하던 사람들만 다치죠." 황시목 검사(조승우) 시간은 상대적이다.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 우리는 이 절대적인 시간의 지배를 받는다.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주체'와 '기준', 그리고 '상황' 등에 따라 시간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라는 '시간의 상대성'에 의해 비로소 자유를 부여받는다. 가령, 물이 팔팔 끓고 있는 냄비에 손을 얹는 몇 초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있는 몇 초는 너무도 '다른' 시간이다. 이런 전형적인 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상황을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