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 23

김희선 vs 김선아, <품위있는 그녀>의 대결에 빠져들다

발암물질. 이를테면 비소, 석면, 벤젠, 카드뮴.. 이들은 대표적으로 암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이런 발암물질 저런 발암물질이 있지만, 그 중에 제일은 '스트레스'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요즘 가장 '쎈' 발암요인은 JTBC 의 품위 따위는 개나 줘버린 박복자, 바로 김선아가 아닐까? 워낙 캐릭터가 '강성'인 탓도 있지만, 이를 해석하고 풀어내는 배우의 역량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지나지 않을 터. 물 만난 고기마냥, 아껴뒀던 연기력을 쏟아내듯, 모든 걸 발산해내는 김선아는 그야말로 '소름'이다. 박복자는 간병인이다. 그는 안태동 회장(김용건)의 간병을 위해 고용된다. 둘째 며느리 우아진(김희선)은 똑부러지는 평소의 성격과는 달리 철저한 조사 없이 박복자를 집안에 들..

TV + 연예 2017.06.30

손석희와 만난 이효리, 그가 선택한 '변화하기'

한결같기를 원하면서도 변화하기를 원하는 그게 나 평범하기를 원하면서 특별하기를 원하는 그게 나 모순됨. 이치의 어긋남, 그 앞뒤 다름에 소스라치게 진저리치면서도 그것이, 그것도 결국 '나'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어쩌면, 감히 말하건대 삶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2001년 2월 14일, 가수 이소라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긴 짧은 일기. 한동안 저 문장에 묶여 살았다. 문장은 짧았으나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길고도 길었기에. 그리고 2017년 6월 29일, 또 하나의 '고백'을 마주했다.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히긴 싫다." 이효리였다. 그는 담담했고, 질척였지만, 밉지 않았다. 1998년 1세대 걸그룹 로 데뷔한 그는 단숨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365일 청순하고, ..

TV + 연예 2017.06.30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19. 박철민, 값을 매길 수 없는 배우의 가치

"칙칙. 이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여. 바람을 가르는 소리여. 칙칙" 흔히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에게 '천의 얼굴을 가진'이라는 (진부한) 수식어를 사용하곤 하는데, 그 상투적인 표현을 꺼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배우들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박철민'처럼 말이다. 그의 얼굴에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고, 그의 연기에는 그 4가지 감정들이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된다. 그 정도로 박철민을 '천의 얼굴'이라 부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순히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을 드러내는 수준을 넘어서 그 감정들을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사칙 연산을 무한대로 해낸다. 그래서 박철민의 연기는 '깊다'. 놀랍게도 그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던 그는 '연기'가 너무..

[버락킴의 동유럽 여행기] 11. 부다페스트의 매혹적인 낮과 밤

맑고 화창한 날씨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비가 조금 내려도 감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산을 가볍게 뒤집어버리는 강풍이 불어닥쳤고, 몸을 제대로 가누기가 어려웠다. 부디 다음 날 아침에는 잠잠해지기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뜨자마자 창가로 가 커튼부터 젖혔다. 물기를 머금은 자동차 바퀴소리가 불길했지만, 도로 위에 남아있는 빗물이길 바랐다. 아, 이럴수가.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하늘은 고집스러웠다. 그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오스트리아 빈에 머무는 건 의미가 없어 보였다. 만약 여행 일정에 여유가 (엄청) 많았다면, 인천 공항에서 사왔던 책을 들고 카페에 앉아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독서를 하는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만큼 시간이 넉넉지 않았다...

까다로운 드라마 <비밀의 숲>, 조승우의 추리에 빠져든다

통독, 음독, 묵독, 정독, 미독(味讀), 속독, 발췌독. '읽기'의 다양한 방식이다. 흔히 '책(활자)'를 읽을 때 하나의 방법만 가지고 접근하기 쉽지만, '효과'와 '효율'을 생각하면 그 우직함이 항상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정독이 필요한 책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발췌를 해서 일부분만 습득해도 되는 책이 있다. 소리 없이 음미해야 하는 책이 있고, 크게 소리를 내서 읽어야 이해가 빠른 책도 있다. 마치 요리사가 칼을 선택할 때 다양한 용법을 고려하는 것처럼, 헤어 디자이너가 손님의 머리 상태를 보고 시술의 방식을 결정하는 것처럼 책을 대하는 '독자'에게도 영리함이 필요하다. 그런데 '드라마'는 어떨까. 그러니까 드라마의 '시청자'의 입장은 어떨까. 과장을 전혀 보태지 않은 객관적인 평가를 하자면..

TV + 연예 2017.06.26

'피핑 톰'된 연예 뉴스, '카더라'의 유포자된 연예 기자

"연예 뉴스도 '뉴스', 연예 기자도 '기자'라는 점을 잊지 말자." 기자가 '카더라 통신'의 유포자가 됐다. 씁쓸한 일이다. 지라시로 도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을 아무런 사실 확인 없이 대중에게 전달하고, 그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 가십(gossip)을 가려내야 할 기자가 오히려 가십을 생산하는 데 동참하고 있는 현실, 이 구역질 나는 상황에 대해 의 김윤정 기자는 이렇게 일갈한다. '연예 뉴스도 '뉴스', 연예 기자도 '기자'라는 점을 잊지 말자.'고 말이다. 자조(自嘲)와 자성(自省)이 읽힌다. 업계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면서도 그 칼날을 자신에게도 겨누고 있는 고독한 외침이었다. '연예'와 관련한 글을 주로 쓰다보니 아무래도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살필 때 '연예' 면을 유심히 들여다보..

TV + 연예 2017.06.26

'악녀'일 수 없었던 <악녀> 속 숙희의 슬픈 액션

민망한 일이지만, 최근 영화관에서 깜빡 '조는' 일이 부쩍 늘었다. 순간적으로 몰려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한 채 눈을 감고, 일정한 리듬에 고개를 자연스레(?) 맡기는 것이다. 그래도 '코를 고는' 최악의 매너로 영화관을 경악으로 몰고가진 않았으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혹시 잔잔한 영화 위주로 선택해 감상을 했냐고? 더욱 민망하게도, 실은 그렇지 않다. 놀라지 마시라. 무려 우리의 톰 아저씨(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를 보면서도 졸음을 이기지 못했으니.. 나름대로 영화를 제법 많이 보는 편인데, 이 불가항력의 힘에 무릎을 꿇었던 경험은 극히 적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장르'의 문제는 아닌 듯 하다. 아무리 시끌벅적한 사운드와 액션이 쏟아져도 이야기 자체가 단조롭거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지 않는 영화에는..

버락킴의 극장 2017.06.24

배우 이동건의 진가, <7일의 왕비>를 보면 안다!

솔직히 말하면 이동건을 '배우'라는 카테고리에 넣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물론 1999년 SBS 로 데뷔한 그의 연기 경력이 무려 18년이나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내 안에 너 있다."라는 국민적 유행어를 남긴 SBS (2004)의 윤수혁뿐만 아니라 MBC (2002)의 시크했던 한동진도 기억하고, 그의 전성기를 열어 젖힌 KBS2 (2004)와 영화 (2004)도 떠오른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뭔가 한발 더 나아갔어야 했던 게 아닐까, 라는 아쉬움이 든다. 영화 (2007)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이어가려는 시도를 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MBC 이후 제법 긴 공백기가 이어졌다. 그의 동생에게 있었던 불행한 사건도 휴지기(休止期)가 길어지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다. 2013년 KB..

TV + 연예 2017.06.22

[버락킴의 동유럽 여행기] 10. 빈(Wien)에 간 당신이 꼭 들러야 할 장소 3

10시 52분에 프라하를 출발한 기차가 14시 50분이 돼서야 빈(Wien)에 도착했다. 거의 꼬박 4시간이 걸렸다. 체코는 평지와 산지의 비율이 7:3 정도인데, 기차로 이동하는 내내 푸른 초원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간혹 건물들이 눈에 띠긴 했지만, 워낙 간헐적이라 '밋밋해진' 풍경들에 지루해져 어느덧 잠이 쏟아졌다. 인간이란 이토록 간사한 것이다. 어떻게 유럽의 풍경들이 밋밋하고 지루할 수 있단 말인가. 한참을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도착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중간중간 몇 번의 스트레칭을 거듭한 끝에 결국 국경을 넘고 빈에 당도하게 됐다. 맙소사, 오스트리아라니, 그것도 빈이라니! 빈 중앙역 (Wien Hauptbahnhof)의 근처(도보로 5분)에 있는 숙소로 이동해 짐을 풀고 본격적인 ..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18. 신민아, 그 사랑스러움의 진짜 비결

사진 출처 : 영화인 꽃에는 그마다 '꽃말'이라는 게 있는데,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기억'이다. 누군가가 특정한 날(이 아니더라도) 물망초를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그가 이 순간을 환기(喚起)시키고자 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야 한다. 가령, '4월 16일'에 누군가 자신의 SNS에 물망초 사진을 게시했다면, 우리는 그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는 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는 센스를 (적어도 앞으로는) 발휘해야 한다. 여기에서 그 누군가는 바로 '신민아'인데, 그래서 그를 떠올리면 맨 먼저 떠오르는 꽃이 바로 물망초다.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신민아'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최악의 대답을 미리 제시하자면, 그건 아마도 '김우빈'일 것이..

우리는 왜 <알쓸신잡> 속 아재들의 수다에 빠져드는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tvN 의 본래 제목이다. 언뜻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로부터 일말의 영감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 '기묘한 지식의 향연'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니 둘은 여러모로 닮아 있다. 한편, 의 또 다른 이름은 '아재들의 수다'이다. 구성원들이 모두 '아재'라고 하는 정체성과 '수다'라는 방식을 통해 이뤄지는 관계의 형성 혹은 잡학(지식)의 공유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 할 만 하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유희열. 각자의 분야에서 '대가(大家)'를 이룬 사람들이 아닌가. 굳이 부연을 하지 않아도, '쓸데없는' 설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그 이름만 들어도 그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한..

<알쓸신잡> & <신서유기4>, 뭘 해도 다 되는 나영석의 새로운 양날개

어느 집단에나 그 구성원들을 선도하는 리더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그 '이끎'은 집단을 변화시키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또 그 집단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만약 그 집단을 '대한민국 예능계'로 좁혀본다면, 그리고 그 '직업군'을 PD로 국한한다면, 우리는 그에 합당한 인물로 두 명의 이름을 당장 떠올릴 수 있다. 좋다, 기왕 하는 김에 좀더 자극적인 언어를 동원해보도록 하자. 대한민국 예능계에는 두 명의 PD가 존재한다. 바로 MBC의 김태호 PD와 tvN의 나영석 PD 말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이 잘할 뿐 아니라 심지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두고 우열(優劣)을 가리는 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굳이 그런..

TV + 연예 2017.06.15

악마의 편집 <한밤>은 김소연·이상우뿐만 아니라 이은형에게도 사과하라

"지난 주 한 배우 커플의 결혼식이 있었는데요. 저희 맞게 찾아온 거 맞나요? 식장 앞에선 때 아닌 검문이 한창이었는데요. 대체 누구의 결혼식이길래 했더니, 바로 이상우 · 김소연 씨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지난 13일,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이하 )은 방송 중간에 9일 결혼한 김소연 · 이상우의 비공개 결혼식에 대한 소식('하객은 아무나 하나')을 전달했다. 결혼식이 '비공개'였던 만큼 측에서도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기에 결혼식장 입구에 진을 친 채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취재 방식은 간단했다. 카메라로 결혼식장 외관을 한번 훑고, 개인 차량을 타고 결혼식장으로 진입하려던 스타들(이상윤, 송창의, 이민우 등)의 모습을 찍는 것이었다. 측은 하객들이 '청첩장'을 소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결혼..

TV + 연예 2017.06.14

조승우의 미친 존재감, <비밀의 숲> 안 보면 후회한다

"썩은 데는 도려낼 수 있죠. 그렇지만 아무리 도려내도 그 자리가 또 다시 썩어가는 걸 저는 8년을 매일같이 목도해 왔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왼손에 쥔 칼로 제 오른팔을 자를 집단은 없으니까요. 기대하던 사람들만 다치죠." 황시목 검사(조승우) 시간은 상대적이다.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 우리는 이 절대적인 시간의 지배를 받는다.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주체'와 '기준', 그리고 '상황' 등에 따라 시간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라는 '시간의 상대성'에 의해 비로소 자유를 부여받는다. 가령, 물이 팔팔 끓고 있는 냄비에 손을 얹는 몇 초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있는 몇 초는 너무도 '다른' 시간이다. 이런 전형적인 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상황을 떠..

TV + 연예 2017.06.12

드라마 <듀얼>의 독직 폭행, 성동경찰서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고속버스 안에서 용의자를 발견한 경찰은 다짜고짜 얼굴을 향해 발길질을 해댄다. "나와, 이리 나와"라고 소리를 치며 그를 잡아 버스 밖으로 끌어낸다. 길바닥에 내팽개친 다음에 무자비하게 발길질을 계속한다. "나 몰라, 나 몰라요, 진짜"라며 외치며 몸을 방어하는 용의자를 걸레 자루로 흠씬 두들겨 패고, 주먹질까지 한다. 이윽고 총을 꺼내 위협하고, 수갑을 채워 놓는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것도 잊은 채 말이다. "정말 왜 이러시는 거예요?"라고 항의해도 소용 없다. 기분이 꿀꿀해졌다. 위의 묘사는 OCN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을 옮긴 것이다. 물론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베테랑 형사 장득천은 자신의 딸이 납치돼 미치기 직전의 상태이고, 자신이 봤던 용의자의 얼굴과 똑같이 닮은 남성을 보고 완전히 이..

TV + 연예 2017.06.10

장르물의 전성시대, <듀얼>은 왜 주춤할까?

가히 범죄수사 장르물의 전성시대라 할 만 하다. 그만큼 많은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SBS의 경우에는 연속해서 장르물을 배치하며 재미를 제대로 봤다. 지성의 열연이 돋보였던 SBS (최고시청률 : 28.3%), 박경수 작가의 필력이 눈부셨던 SBS (최고시청률 : 20.3%), 극본과 배우들의 조합이 절묘했던 OCN (최고시청률 : 6.490%)의 경우에는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tvN 의 아류라는 의심(?)을 받았던 은 그것이 섣부른 오해였음을 증명하며 시청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장르물의 성적이 좋은 건 아니다. 그 뒤를 이은 tvN 은 '외계인 미스터리'와 '미래 사회'라는 신선한 이야기 소재를 가져왔음에도 '2%대의 시청률에 그치고 있고, OCN 도 1.938%(2회)라는 ..

TV + 연예 2017.06.10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17. 오상진, 역사를 잊지 않은 그는 강하다

얼마 전,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던 MBC 소속 김소영 아나운서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몇 장과 그에 대해 달아놓은 짤막한 코멘트를 보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다. 사진 속에는 남편인 방송인 오상진의 사뭇 진지한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안내문을 읽고 있었고, 심히 낙담한 포즈를 취한 채 휴대전화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원래 진지한 편이지만, 더욱 진지해 보였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이제 김소영의 설명을 들어보자. "국제운전면허를 만들고 렌터카여행을 계획한 남자가 집 식탁에 면허증을 두고온 뒤 낙담하고 있다. 가장의 권위 안녕" 아, 이럴수가! 정말 열심히 그리고 야심하게 렌터카 여행을 준비했을 텐데, 국제운전면허증을 그것도 식탁 위에 놓고 오다니. 사진 속..

돌아온 '전설의 조동아리', <해피투게더3>의 메인이 될 수 있을까?

'첫술에 배부르랴.' 지난 8일 방송된 KBS2 (이하 )의 시청률을 확인한 KBS 예능국의 반응은 '애써 담담한 척'이 아니었을까. 는 방송을 1부와 2부로 조깨는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는데, 1부는 기존의 멤버들(유재석, 박명수, 전현무, 조세호, 엄현경)과 함께 하는 '해투동-최고의 한방 특집'으로, 2부는 '전설의 조동아리-위험한 초대 특집'으로 꾸려졌다. 그런데 야심차게 준비했던 '전설의 조동아리(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박수홍)' 멤버들이 투입됐지만, 야속하게도 시청률이 하락하고 말았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난 주 7.9%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다시 5.7%(1부), 5.3%(2부)로 떨어졌다. 변명의 여지는 있다. 지난 두 주동안 는 '보고싶다 친구야' 특집으로 꾸려졌고, 조인성을 비롯한 ..

TV + 연예 2017.06.09

<대립군>을 위한 변명, 진짜 노무현이 나타났다!

영화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에 '흥행'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 1차(원)적인 지표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아니, '상업 영화'로서 얼마나 많은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았는지는 가장 결정적인 성적표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은 '완전히' 실패했다. 현재(6월 7일)까지 누적 관객 수 74만 6,787명.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총 제작비가 110억 원을 넘는 대규모 영화가 얻은 성적이라기엔 너무 처참하다. 이대로라면 순익분기점인 '330만'까지는 까마득해도 너무 까마득하다. 혹시 '역주행'이라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산 넘어 산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같은 날(5월 31일) 개봉했던 이 158만 7,731명을 동원하며 2배 이상 앞서 가고 있고, 한..

버락킴의 극장 2017.06.08

'못 먹어도 고!', <쌈, 마이웨이>의 언더독을 응원한다

터덜터덜 지친 마음을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고동만(박서준)은 직장 상사의 전화를 받는다. 정말이지 받고 싶지 않다. 하지만 받지 않을 수 없는 전화이기도 하다. "네, 시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고동만은 또 한번 스스로를 낮춘다. 고개를 숙인다. 쪼그라든 그 마음이 슬프다. "너, 진짜 때려치우려고 이게 작정을 했나. 너 군대 어디 갔다 왔어?" 평소 폭언과 막말을 하며 군기잡기로 일관했던 직장 상사가 쏟아내는 저 악랄함에도 고동만은 다시 꾹 참는다. "진짜 잘 하겠습니다." 먹고 살아야겠기에, 그것이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한 생업이기에, 이 말도 안 되는 부당한 대우에도 한 명의 노동자는 그리 해야만 했다. 푸르른 색으로 피어나던 '꿈'을 거세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한 청년의 입에서 나오는 '죄..

TV + 연예 201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