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화 감독'의 이름을 기억하고, '드라마 작가'의 이름을 기억한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면,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고 볼 수 있다. 생각을 해보라. 영화에서 '시나리오를 누가 썼지?'는 그리 중요한 질문이 아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작가의 이름'이 훨씬 더 중요한 이슈가 된다. 우리는 이름값 있는 유명한 드라마 작가들의 이름을 그리 어렵지 않게 나열할 수 있다. 친애하는 노희경이라든지, 김은희, 김은숙, 송재정, 혹은 김수현이라든지, 어쩌면 임성한까지.. 그만큼 드라마에서 작가의 영향력은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완성된 시나리오'를 두고 충분한 연구 끝에 작업에 돌입하는 영화와는 달리 드라마는 훨씬 더 즉흥적으로 진행된다. 대부분(사전제작을 제외하면) 다 쓰이지도 않은 대본을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