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 26

<달의 연인>의 오 상궁, 달의 몰락 속에서 존재감 발휘한 우희진

"달이진다 달이진다 달이진다 달이진다 …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 - 김현철, 중에서 - 충격의 꼴찌. 제작비 150억을 쏟아부은 의 자존심은 완전히 뭉개졌다. 바야흐로 '박보검의 시대'를 열어젖힌 KBS2 에 참패를 당한 것도 모자라 지난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에게도 밀려났다. 27일을 기준으로 는 20.1%, 는 8.4%, 은 7.5%였다. 그야말로 '달의 몰락'이다. 한편, 중국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국 온라인 영상 채널인 유쿠(YOUKU)에서 방영되고 있는 은 무려 10억 뷰를 돌파했다. 는 중국 망고TV에서 방영하고 있는데, 25일까지 1억 2,700뷰를 넘어섰다. 도 선전하고 있지만, 의 폭발적 인기는 놀라울 정도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한 '이..

TV + 연예 2016.09.29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3. 도쿄 여행, 숙소(호텔)는 정하셨나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숙소'였다.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면, 이전처럼 'airbnb'에서 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있는 제법 저렴한 곳을 골랐을 거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체력이 완전히 바닥날 때까지 돌아다니다가, '씻고 잠만 자는' 공간인 숙소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아무래도 부모님과 함께 가는 여행이었으니까. 최소한의 '조건'은 '호텔'이었고, '트리플', '조식 포함'을 검색 필터에 넣었다.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목차의 제목은 글을 쓰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0. 1년 만에, 다시 도쿄1.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2. 도쿄 여행, 스이카 카드 하나면 만사형통!3. 도쿄 여행, 숙소(호텔)는 정하셨나요?4...

<아수라>, 진(津)하고, '징'하고, 그리하여 진(盡)하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배우에 대한 개인적 선호도가 있을망정 기본적인 능력치만 놓고 봤을 때, 이 정도 캐스팅이면 웬만큼 만들어도 망작(亡作)이 나오기 힘들다. 김성수 감독은 그야말로 아수라(阿修羅) 판을 만들어 놓고, 배우들을 그 안에 풀어놓는다. 그리고 극단으로 밀어붙인다. 그 뚝심이 놀랍다. 배우들은 신(scene) 속에서 격렬히 맞부딪치는데, 각자의 색깔을 드러내는 한편, 서로를 위한 시너지를 이끌어낸다. 그 상승 작용이 영화의 몰입도를 극한까지 이끈다. 아수라(阿修羅) 1.[불교] 육도(六道) 팔부중(八部衆)의 하나로 싸움을 일삼는 나쁜 귀신2.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인 귀신이다 - 다음 한국어사전 - 진(津)하다. 그리고 '징'하다. 그러다보니 진(盡)하다. 방금 영화를 감상하고 ..

버락킴의 극장 2016.09.28

'삼성 제국' 몰락의 책임을 '살구 아재'에게 돌리지 말라!

'살구 아재'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53)의 별명은 '살구 아재'다. 양쪽 볼이 빨갛게 익은 살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만큼 류 감독은 팬들에게 아주 친숙한 감독이다. 올해 초만 해도 위의 질문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아니, 성립조차 하지 않는 질문이었다. 삼성 라이언즈는 2011년 류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페넌트레이스를 5년 연속 우승했고,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비록 작년 두산에 패배하면서 다소 빛이 바라긴 했지만, 그가 거둔 업적은 그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위업(偉業)이었다. 그런 류감독의 계약이 올해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 2013년 시즌이 끝난 후 맺었던 3년의 계약이 곧 만료된다. 삼성의 구단 고위 관계자는 "아직은 시즌 중이..

스포츠 2016.09.27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2. 도쿄 여행, 스이카 카드 하나면 만사형통!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목차의 제목은 글을 쓰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0. 1년 만에, 다시 도쿄1.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2. 도쿄 여행, 스이카 카드 하나면 만사형통!3.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The Prince Park Tower Tokyo)4. 롯본기 힐즈 전망대에 오르진 못했지만..5. 도쿄 도청에 무료 전망대가 있다고?6. 조조지, 아사쿠사만 다녀오셨다고요?7. 에도성, '가끔' 하는 행사를 만나다8. 두 번째 도쿄 여행을 마무리하며 '교통 카드'는 자유 여행의 '필수품'이다. 매번 표를 끊고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티머니(T-money)가 그 역할을 한다면, 홍콩엔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가 있다. 그..

<아이 엠 어 히어로>, 일본의 불순한 욕망이 엿보인다

● 3년 연속 일본 만화대상을 수상한 동명의 원작● 제48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특수효과상● 제3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황금까마귀상● 제36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오리엔트익스프레스-특별상 전 세계에 무려 600만 부가 판매된 하나자와 켄고(花沢健吾)의 인기 만화 『아이 앰 어 히어로』가 영화로 제작됐다. 등을 연출한 사토 신스케(佐藤信介)가 감독을 맡았고,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를 모두 석권했다. 특히 제23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연상호의 애니메이션 과 경쟁을 벌였는데, 결국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까마귀상을 가 차지했다. 그만큼 저력이 있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비록 네이버 평점(6.55)과 다음 평점(5.6)은 처참한 수준이지만. 정체불명의 ..

버락킴의 극장 2016.09.26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1.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에서 우에노까지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목차의 제목은 글을 쓰면서 바뀔 수 있습니다) 0. 1년 만에, 다시 도쿄1. 스카이라이너,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2. 도쿄 여행, 스이카 카드 하나면 만사형통!3. 더 프린스 파크 타워 도쿄 호텔(The Prince Park Tower Tokyo)4. 롯본기 힐즈 전망대에 오르진 못했지만..5. 도쿄 도청에 무료 전망대가 있다고?6. 조조지, 아사쿠사만 다녀오셨다고요?7. 에도성, '가끔' 하는 행사를 만나다8. 두 번째 도쿄 여행을 마무리하며 해외 여행의 첫걸음은 '시내까지 이동하기'이다. 도쿄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리타 공항이든, 하네다 공항이든 간에, 어찌됐든 시내로 진입해야 관광 혹은 여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겠는가? 물론 공항에서부터 여행은 이미 시작됐고..

출산장려금 그리고 인센티브, 이런 방식으론 출산율을 높일 수 없다

"아이를 낳으면 '돈'을 드립니다" 기껏해야 '100만 원' 남짓한 돈을 받기 위해 아이를 낳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출산장려금' 제도를 제각기 시행하고 있지만, 그 얼마 안 되는 돈이 '출산'을 좌지우지할 만큼의 영향력은 없어 보인다. 조금만 삐딱하게 생각해보면, '출산장려금'이라는 건 꽤 불쾌한 정책이다. 100만 원이라는 '미끼'를 던지면 사람들이 기뻐서 아이를 순풍순풍 낳을 거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대한민국 시민들이 그 정도에 낚일 만큼 '바보'들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애초에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능하면 더 많이 주는 곳에서 아이를 낳을 생각은 하지 않을까? 전라남도 해남군은 4년째 출산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결은 무엇일까? 애석하게도 '돈'이다. 첫째 아이를..

나영석표 예능 연속극 <삼시세끼>, 앞으로도 계속 되기를..

계주(繼走)의 꽃은 '배톤 터치'에 있다. 전력을 다해 달려온 선행 주자가 배턴을 정확히 건네고, 이를 넘겨받은 다음 선수는 탄력을 이어가며 질주한다. 여기에서 삐끗하면 모든 게 어긋난다. 행여나 배턴을 놓치기라도 하면, 승부는 허무하게 끝이 난다. 그러니까 '배톤 터치'는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자, 승패를 가르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나영석 PD를 보면, 이 기본과 핵심을 가장 완벽하게 완수한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위험한 주사위잖아요. 만약에 제가 누군가와 얘길 했는데, 그게 이상해 보이는 거예요. 편집이라는 마술이 있다지만, 편집으로 사람의 성격까지 완전히 바뀌어보이게 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제가 실수를 했다고 하면 그게 그대로 나오니까요. 그런데 그 네 명(차승원, 유해진, 손호..

TV + 연예 2016.09.23

[버락킴의 일본 여행기 ②] 0. 일 년 만에, 다시 도쿄

작년(2015. 8. 6.-8. 8.)에는 혼자 다녀온 도쿄를, 이번에는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세 사람의 스케줄을 맞추느라 짧은 일정(2016. 9. 19.-21.)을 짤 수밖에 없었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바쁘게 돌아다니며 제법 건실한 여행을 했죠. 먼저 날씨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작년 여름의 도쿄가 뜨거운 햇볕으로 가득했다면, 이번 여름에는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찾아왔습니다. 저 절묘한 이동 경로라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자연'의 이치라지만 때로는 야속할 때가 있죠. 첫날은 보슬비가 내리는 정도였다면, 둘째 날은 제법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비'는 최악의 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지만, 역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데도..

<미 비포 유>,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작가로 전향한 유시민의 책 제목이다. '정치인'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인'으로 돌아온 그는 '삶'을 이야기하면서 되려 '죽음'을 말한다. "사실 내 안에서의 출발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였다"던 그의 말은 삶과 죽음이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그러니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물음은 기실 같은 것이고, 그리하여 삶과 죽음은 똑 닮아 있는 쌍둥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에는 삶과 죽음이 교차한다. 윌(샘 클라플린)은 전신마비 환자다. 그는 촉망받는 젊은 사업가였고,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게다가 무려 성(城)을 소유하고 있을 만큼 부유하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매력적인 남성이었다. 이런 설정들은 2년 전 오토바이 교통사..

버락킴의 극장 2016.09.22

여전히 강력한 선별적 복지, 무상급식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무상급식'을 최초로 도입한 지자체는 어디일까?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아니면 투표 성향이 야권인 어느 지역을 언뜻 떠올렸을 테지만, 그러한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그 주인공은 경남의 거창군이었다. 당시 거창군수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강석진 군수였다. 그러니까 '정치권'의 손을 타기 전, 다시 말해서 '이념'이 덮입혀지기 전까지만 해도, '무상급식'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그리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거창에서 시작된 무상급식의 바람은 남해군 · 하동군 등 도내 전 지역으로 퍼져나갔고, 초 · 중 · 고 전체 학생 44만여 명 가운데 약 64%에 해당하는 28만 5,000여 명이 무상급식을 제공받았다. 하지만 지금의 '경남'은 사정..

이병헌만 있는 게 아냐! <매그니피센트7>가 특별한 이유

1879년, 농부들이 모여 살고 있는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에 자본가의 탈을 쓴 악당 '보그(피터 사스가드)'가 나타난다. 악랄하기로 유명한 보그는 '민주주의=자본주의'라고 윽박지르며, 선량한 사람들의 땅을 강제로 빼앗는 등 약탈을 일삼는다. 심지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거슬리면 총을 꺼내 쏴버리는 식이다. '보그가 곧 법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가(공권력)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강한' 보그 앞에 머리를 조아릴 수밖에 없다. 보그에게 남편을 잃은 엠마(헤일리 베넷)는 영장 집행관인 샘 치좀(덴젤 워싱턴)에게 보그를 없애고 마을을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 샘 치좀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자신과 함께 싸울 멤버를 모으기 시작한다.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를 시작으로..

버락킴의 극장 2016.09.15

"결혼은 언제 하니?" 추석 연휴를 맞아 비혼(非婚)에 관한 단상

망언(妄言)과 실언(失言)은 옆 나라의 오만한 정치인만 하는 게 아니더라. 친지 사이에도 하지 않아도 좋을 말들이 경계 없이 오간다. 그 망언은 망언(亡言)이 돼 서로 간의 마음을 '잃고(亡)' 더 나아가 사이를 '망(亡)'친다. '덕담'이라는 이름으로 '무례'가 저질러지고 '상처'가 생긴다. "공부는 잘 하니?", "취업은 했니?", "연봉은 얼마니?" 끔찍한 연휴의 풍경에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이번에는 "결혼은 언제 하니?"에 포커스를 맞춰보자. 전체 혼인 건수는 30만 2,800건 (2015년 기준)- 전년보다 0.9% 감소 여전히 결혼은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가장 뜨거운 이슈이다. 직업적으로 높은 성취를 이룬 아들을 바라보면서 "어머, 쟤가 왜 저래"라며 놀라며, 끝내 "장가를 가야 할 텐..

정형돈 복귀의 아이러니, <무한도전> 완전체를 보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정형돈의 전격 복귀, 그러나 이 아니었다. 방송인 정형돈이 전격 복귀한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MBC 이 아니었다. 13일 FNC 엔터테인먼트는 "정형돈이 9월 중 MBC에브리원 로 복귀 조율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측도 "건강상의 문제로 방송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정형돈이 을 통해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 건강 회복에만 전념해왔던 정형돈이 오랜 휴식기 끝에 약 1년여 만인 오는 10월 5일 컴백을 알렸다"고 밝혔다. 왜 이 아니었을까? 당장 이 질문이 떠오른다. FNC 엔터테인먼트 측의 설명은 "은 하차했기 때문에 복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다른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정형돈은 에서 최종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민 예능이라 불리는 이..

TV + 연예 2016.09.13

<고산자 : 대동여지도>는 왜 망할 수밖에 없었을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 편의 영화가 망(亡)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그 제작비가 100억 원(120억 원이라는 보도도 있다)에 달한다면, 그 아픔은 평소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야기다. 손익분기점은 270만 명. 12일까지 33만 2,066명. 같은 날 개봉한 은 237만 931명으로 쭉쭉 치고 나갔다. 이 대결의 승패를 가리는 게 무색할 만큼 완패다. 지난 주말 동안 (다른 대작이 없는 터라) 제법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있지만, 누적 관객 수가 늘어나는 속도가 현저히 더디다. 당장 의 개봉(이미 오늘부터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이 예고돼 있어, 이대로라면 성적이 더욱 처질 것은 뻔하다. 가족 영화'라는 특성을 내세워 추석 시즌에 관객 몰이를 하고, 가..

버락킴의 극장 2016.09.13

<하우스 오브 카드>, 추석 연휴에 '몰아보기' 딱 좋은 미드

14, 15, 16, 17, 18일. 바야흐로 추석이다. 게다가 연휴가 제법 길다. 이럴 때 우리는 '몰아보기', 이른바 '정주행'을 위해 몸과 마음을 정비한다. "정주행 할 드라마(웹툽, 영화 시리즈 등 무엇이든 좋다) 추천 좀 해주세요!" 자신만의 리스트에 여러 (추천) 작품들을 집어 넣고, 어떤 게 좋을지 세심히 살펴보고 꼼꼼히 따져본다. 마치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와 마찬가지의 심정이 된다. 그럴 만도 하다. 이건 꿀 같은 '연휴'를 함께 할 친구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친구'를 찾는 게 좋을까?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무엇이든 좋다.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 각종 영웅들이 등장하는 히어로물을 섭렵하는 것도 좋을 테고, 대중적으로 ..

TV + 연예 2016.09.11

<미운 우리 새끼> 짧았던 5분, 김제동은 어떤 '대답'을 남겼나?

'김제동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등장했지만, 더 이상 김제동의 출연 분량은 없었다.' SBS (이하 미운 우리 새끼) 1회를 보고나서 들었던 '의심'은 2회가 방송되자 '확신'으로 바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었다. 심지어 스튜디어 전체를 비추는 카메라에는 계속해서 김제동의 얼굴이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담겨 있었다. 그런데도 방송에 나오지 않는다? 의도적인 편집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의혹'이 제기되는 건 당연했다. 가 파일럿으로 방송 됐던 7월 20일과 가 정규 편성돼 처음 전파를 탔던 8월 26일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자연스러운 사고의 흐름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단서를 찾아냈다. 8월 5일, 김제동은 경북 성주 군청으로 달려갔다. 그 곳에는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가..

TV + 연예 2016.09.10

<밀정>의 이정출, 그의 진짜 이름 황옥은 누구인가?

김지운 감독에겐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의열단 단장 김원봉을 모티브로 한 정채산(이병헌)을 주인공으로 내세울 수도 있었다. '특별출연'만으로도 엄청난 아우라를 뽐낸 이병헌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멋스러웠던 정채산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한껏 설레게 만들지 않았던가. 아니면 의열단의 단원들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선택도 가능했다. 가령,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했던 김상옥을 빗댄 김장옥(박희순)이라든지, 식민통치기관을 파괴하기 위해 폭탄을 운반하는 작전을 맡았던 김시현을 빗댄 김우진(공유)을 더 집중적으로 그릴 수도 있었다. 그랬다면 훨씬 더 강렬하고 뜨거운 영화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또, 영화를 홍보 하기에도 한결 수월했을 테고, 상업 영화의 존재 이유이자 제1 목표인 흥행에도 유리했을 것이다. 하지..

<밀정>, 극단적 시대에서 회색의 삶을 살았던 이정출에게서 나를 본다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정확히 '이분법'으로 나뉜다. 마치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두 가지 선택지 외에 다른 길은 없었다는 듯 말이다. 그 협소한 틀 안에 갇혀버린 까닭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때로는 그 갇혀 있음이 역사와 시대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최동훈 감독이 을 통해 '밀정'의 존재를 소개했다면, 김지운 감독의 은 본격적으로 '회색 지대'에 서 있던 '밀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로 '회색 인간' 이정출(송강호)을 통해서 말이다. 경부국 경부 이정출은 과거 상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인물이지만, 변절과 동시에 자신이 갖고 있던 정보를 팔아 히가시 부장(츠루미 신고)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에는 여러 루트로 밀정들과 연락하며 독..

버락킴의 극장 201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