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하이힐을 신은 커리어 우먼이 커다란 캐리어를 끌며 교도소로 향한다. 접견 시간을 기다리면서 사건 서류를 뒤적이더니 단호히 '有'라고 적어넣는다. '빼도 박도 못하는' 유죄라는 뜻이다. 그의 이름은 차금주(최지우)다. 피고인과 첫 대면한 자리에서 '당신은 유죄야'라고 단언하며, "자백하면 7년, 부인하면 20년. 합리적인 선택을 하시면 제가 법정까지 쭉 동반해드리죠"하고 배시시 웃는다. "네가 판사야?"라고 으르렁대는 상대에게 "미안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그거예요. 유죄가 나올지 무죄가 나올지 미리 알려주는 거. 시간 낭비인이 아닌지 판단하는 거"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잘 나가는 변호사구나?' 그렇게 지레짐작할 즈음에 그의 정체가 한 꺼풀 더 벗겨진다. 차금주의 활약을 마뜩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