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 26

또 이순신? <임진왜란 1592>가 증명한 차별성은 무엇인가?

factual ① 사실에 입각한 ② 사실의 ③ 사실에 관한 그러니까 '팩추얼 드라마(factual drama)'란 근래 유행하고 있는 픽션(fiction) 사극과 달리 인물, 사건, 이야기 전부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둔 드라마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혼합한 장르라고 보면 될 것이다. KBS와 중국 CCTV는 합작을 통해 '임진왜란'을 소재로 한 최초의 한국형 팩추얼 드라마를 제작했고, 지난 3일 그 결과물인 KBS1 (극본 김한솔, 연출 박성주, 김한솔)가 장대한 포문을 열었다. 방송 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고, 방송 후에는 극찬과 실망이 뒤섞였다. , 정확히 말하면 '이순신'에 대한 '기대'의 기저(基底)에는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정치의 부재)와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동일..

TV + 연예 2016.09.05

베일 벗은 '2016 무한상사', 정극 도전마저 성공했다!

정형돈의 하차는 프로그램 자체에 숫자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타격이었지만, 제작진으로서는 정형돈이 유독 돋보였던 '무한상사'와 '무한도전 가요제'를 당장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눈앞이 막막했으리라. 2년 주기로 기획하는 가요제는 내년의 일인지라, 어차피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에겐 머나먼 일이었을 것이다. 눈앞의 '무한상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더군다나 '캐릭터'가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무한상사'가 아니던가? 길의 비중이야 원래 적었다지만, 노홍철에 이어 '생활 연기의 달인' 정형돈의 이탈은 '무한상사'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누수(漏水)였다. 이와 같은 캐릭터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 영리한 제작진의 선택은 '정극(正劇)' 도전이었다. 놀랍긴 하지만, 이 ..

TV + 연예 2016.09.03

잘 나가는 <미운 우리 새끼>, 그런데 김제동은 왜 삭제됐나요?

※ 미운 오리 새끼(X), 가 '맞는' 이름이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2회는 시청률 7.2%를 기록(닐슨코리아 기준)했다. 첫 회 6.7%에 비해 0.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계열의 '관찰 예능'인 MBC 를 제치고, 2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잘 나간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왜일까? 그 이유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김제동이 보이지 않는다.' 는 지난 7월 20일 파일럿으로 처음 전파를 탔다. 당시에는 생후 581개월 김건모, 508개월 김제동, 438개월 허지웅으로 라인업이 꾸려졌다. 미혼으로 살아가는 아들의 '사생활'을 관찰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고, 시청자들은 '아들'과 '엄마'를 동시에 관찰하는 이 예능에 흥미를 보였다. 이를테면 의 진..

TV + 연예 2016.09.03

<메카닉: 리크루트>, 무거운 영화에 지친 관객을 위한 탄산 음료 같은 영화

킬링타임(killing time) : 시간 죽이기, '불합리적인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이르는 관용구 (위키백과) 재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이 24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내달리고 있는 가운데 존재감이 별로 없던 가 깜짝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공포 영화인 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걸 보면, 한 가지 '흐름'을 짚어낼 수 있을 것 같다. (9월 2일 하루동안 은 15,006명, 는 59,788명, 은 50,484명을 동원했다.) '관객들은 지쳐있다' , 7월 20일 , 7월 27일, 8월 3일, 8월 10일 지난 7월과 8월은 장르별로 다양한 영화들이 연이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본격 좀비물이었던 은 영화 내적(內的)으로 '찬사'와 '실망' 사이를 오갔다...

버락킴의 극장 2016.09.03

박보검 · 김유정이 함께 하는 <구르미>와 이준기 혼자 하는 <달의 연인>

세기의 대결이라 불러도 무방할 라인업이었다. 박보검 · 김유정의 KBS2 과 이준기 · 아이유의 SBS ,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두 편의 드라마가 맞붙는다니! 두 작품 간의 선의의 경쟁이 얼마나 뜨겁게 타오를지, 시청자의 입장에서 흥분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마자 스텝이 엉킨 한 쪽은 휘청이다 카운터 펀치를 맞고 K.O 패를 당했다. 생각보다 훨씬 싱거운 승부가 펄쳐졌다. : 8.3%, 8.5%, 16.0%, 16.4%. : 7.4.%, 7.4%, 7.0% 두 드라마가 거둔 객관적인 지표부터 확인해보자. 최고조에 올랐던 SBS 의 미자막 회를 상대하느라 1회와 2회에서 8.3%, 8.5%라는 저조한 성적표(전작인 의 마지막 회 시청률이 4.7%였다는 점을..

TV + 연예 2016.09.01

종영한 <청춘시대>가 남긴 두 가지 고민, 데이트 폭력과 청년 실업

청춘(靑春) : 한창 젊고 건강한 나이 "청춘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흔히 청춘과 나이를 분리해서 그것을 하나의 '태도' 쯤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니까 청춘을 시간의 경과가 아닌 정신적인 나이로 이해하고자 하는 '뻣댐'은 사실 청춘이 숫자로 읽히는 나이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방증한다. 너도나도 자신의 '청춘'을 연장하려 애쓰지만, 기실 청춘이란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나이가 '20대'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JTBC 는 찬란히 빛나지만, 불안하고 아픈 청춘을 절묘히 포착하고 담담히 묘사해냈다. 그리고 진실된 위로를 건넸다. '아픈 게 청춘'이라는 기만적 언어도 아니었고, '다 지나가리라'처럼 어른인 양 관조적인 언어도 아니었다. 어설프게 어르고 달래려 들지도 않았다. 가..

TV + 연예 201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