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의 하차는 프로그램 자체에 숫자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큰 타격이었지만, 제작진으로서는 정형돈이 유독 돋보였던 '무한상사'와 '무한도전 가요제'를 당장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눈앞이 막막했으리라. 2년 주기로 기획하는 가요제는 내년의 일인지라, 어차피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에겐 머나먼 일이었을 것이다. 눈앞의 '무한상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더군다나 '캐릭터'가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무한상사'가 아니던가? 길의 비중이야 원래 적었다지만, 노홍철에 이어 '생활 연기의 달인' 정형돈의 이탈은 '무한상사'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누수(漏水)였다. 이와 같은 캐릭터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 영리한 제작진의 선택은 '정극(正劇)' 도전이었다. 놀랍긴 하지만,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