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와 친일파.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정확히 '이분법'으로 나뉜다. 마치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두 가지 선택지 외에 다른 길은 없었다는 듯 말이다. 그 협소한 틀 안에 갇혀버린 까닭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때로는 그 갇혀 있음이 역사와 시대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최동훈 감독이 을 통해 '밀정'의 존재를 소개했다면, 김지운 감독의 은 본격적으로 '회색 지대'에 서 있던 '밀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로 '회색 인간' 이정출(송강호)을 통해서 말이다. 경부국 경부 이정출은 과거 상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인물이지만, 변절과 동시에 자신이 갖고 있던 정보를 팔아 히가시 부장(츠루미 신고)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에는 여러 루트로 밀정들과 연락하며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