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 26

<인천상륙작전>이 헛짚은 세 가지 포인트

의 흥행 돌풍이 심상찮다. 개봉 9일 만에 443만 8,149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성공적 기운의 이면에는 영화를 둘러싼 '내전(內戰)'이 불을 뿜고 있다. '국뽕(애국심을 억지로 조장한다는 뜻의 신조어) 영화', '반공 영화'라는 날선 비판과 함께 '애국 영화'라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이념 대결'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무난히 천만 영화의 궤도에 진입하면서 의 '상업 영화'로서의 성공에 이의를 제기하긴 힘들 것 같다. 이 영화는 성공했다. 관객들은 열광하고 있다. 절반의 대중들도 환호한다. 이 정도면 '성공'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이 '좋은 영화' 혹은 '잘 만든 영화'라는 뜻은 아니다. 이 영화는 분명 분명 촌스럽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버락킴의 극장 2016.08.07

<수어사이드 스쿼드>, 무한한 가능성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그 많던 '히어로'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어쩌다가 악당(villain)들에게까지 인류의 미래를 기대야 하는 신세가 된 걸까. 인간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는 눈앞의 불가해한 현상을 마주하고 한없이 무기력해진 채 '히어로'들의 등장만을 간절히 바라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특수한 능력을 지닌 메타휴먼을 제어하기 위해 그들의 약점을 잡고 흔드는 '악랄한' 인간의 모습에 주목한다. 영화 속 악당들보다 더 악당스러운, 그러니까 실질적인 악역인 아만다 월러(바이올라 데이비스)는 정부 기밀 요원이다. 그는 국가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일명 자살 특공대를 조직하는 태스크 포스 X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그리고 데드샷(윌 스미스), 할리 퀸(마고 로비),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 킬러 크..

버락킴의 극장 2016.08.06

별 것 없는<삼시세끼-고창편>이 주는 일상의 위안

"사실 제가 하는 프로그램은 다 비슷해요. '1박2일'은 시골로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고, 여행만 따로 떼서 만든게 '꽃 시리즈', 시골만 떼서 만든게 '삼시세끼'에요. 제가 하는 일이 굉장히 새롭거나 트렌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좋아하는 것들을 이렇게 저렇게 변주하는 정도에요. 다만 방법론이 다르죠. 여러 시골을 볼 것이냐, 하나를 정해서 찬찬히 들여다볼 것이냐 하는 방법이었어요." (나영석 PD) tvN 의 역사는 201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영석 PD는 이서진을 강원도 정선의 옥순봉에 던져 놓고, 간단명료한 한마디를 남긴다. "하루에 세 끼, 밥을 챙겨 먹어라" 과연 그게 예능이 될까? 예능의 생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이서진은 "망했어"라는 탄식을 연발한다. 그의 말처럼 정말..

TV + 연예 2016.08.04

현각이 가리키는 달을 볼 것인가, 현각의 손가락을 볼 것인가?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 사회를 향해 날선 펜대를 거침없이 휘두르던 '파란 눈의 한국인'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아니 '박노자'의 등장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 적나라한 비판들에 대해 사람들은 신선하다 여겼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불쾌함에 가까운 불편함을 드러냈다. "네가 뭔데? 대한민국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아?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냐?" 사람들은 박노자의 비판을 애써 '외부인'의 목소리 쯤으로 치부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한 '내부인'이었고, 그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 스님이 한국 불교에 던진 비판은 그런 느낌으로 와닿는다. 그는 한국 불교의 유교적 권위주의, 기복신앙, 물질만능주의 등을 지적하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예일대 학부, ..

<덕혜옹주>, 그를 지키고 싶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들춰보는 건 참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 역사의 굴곡을 살펴보고 있자면 심리적인 괴로움이 몰려 온다. 마음 둘 곳이 없다. 느긋하게 쉬어갈 틈이 없다. 쇠락(衰落)의 기운과 함께 절망이 흐르고, 눈물과 분노가 솟구친다. 그 안에서 발버둥치는 인물들의 삶이 안쓰럽기만 하고,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이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그 가운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이자 잊힌 이름 덕혜옹주(德惠翁主, 1912년 5월 25일 ~ 1989년 4월 21일)가 있다. 고종이 환갑의 나이에 얻은 고명딸(아들 많은 집의 외딸)인 덕혜옹주는 황실에서 태어났기에 그 존재 자체가 '정치적 도구'로 기능한다. 일제와 친인파들은 덕혜옹주를 이용해 자신들의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고, 그 정치 게임 속에서 덕..

버락킴의 극장 2016.08.02

표정 없는 글자의 오해, 하연수 논란의 실체는 무엇인가?

처음 '하연수'라는 이름 세 글자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될 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연예인이 화제가 되는 건 흔한 일이니까. MBC 에 또 출연하기로 했나? 다른 예능에 나오나? 드라마에 캐스팅 됐나?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기사들을 살펴 보니 'SNS 논란', '인성 논란' 등이 하연수라는 이름 옆에 찰싹 붙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실언(失言)이라도 했나. '인성(人性)'까지 언급될 정도라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거야! 1. 누리꾼 : 실례지만 사진 가운데 작품이 뭔지 알고픈데 방법 없나요?하연수 : 방법은 당연히 도록을 구매하시거나 구글링인데, 구글링하실 용의가 없어 보여서 답변 드립니다. selbstportat 1914년 작품입니다. (2016년 7월 ..

TV + 연예 2016.08.02